‘과활’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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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을 가던 시절이 있었다. 여름방학이면 짐을 쌌다.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북한땅이 코앞인 시골 마을이다. 논두렁에서 삐라가 심심찮게 발견되던 시절이었다. 2주일을 꼬박 일을 하고 돌아오면 뻗어버리곤 했다. 그 시절엔.

그런데 이번엔 ‘과활’이란다. 이름처럼 방학을 이용해 농촌에 모를 심는 ‘농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단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실시하는 ‘과학공감활동’을 일컫는다.

기축년 새해가 밝자마자 젊은이들이 ‘과활’에 팔을 걷어붙였다. 1월14일부터 17일까지 1차, 19일부터 22일까지 2차 일정으로 각각 3박4일씩 진행된다. 강릉, 울산, 안산, 제천, 원주, 아산, 부여, 안동, 순천, 전주, 여수 등 전국의 과학문화 소외지역이 과활 대상이다.

‘농활’로 모를 심었다면, ‘과활’은 과학 꿈나무를 심는 활동.

과활의 가치와 목적이 이 한마디에 오롯이 담겨 있다.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지역 생활과학교실 및 아동센터, 청소년센터 등을 찾아가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생활 속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 과학의 흥미를 심어주는 활동이다.

‘생활과학교실’은 2004년부터 시작된 풀뿌리 과학문화 확산 사업이다. 주변 생활 공간에서 쉽게 과학기술을 만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읍면동 생활과학교실’의 경우 2007년 한 해동안 4만8천여명의 학생들이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적잖은 숫자다.

이번 ‘과활’에는 대학생 640여명이 지원자로 나서, 80명이 최종 선발됐다. 봉사단 68명에 기자 12명이다. 이공계와 인문계 등 다양한 전공자로 꾸렸다. 이들은 전국 12개 지역 초등학교, 아동센터, 다문화가정 밀집 지역, 보육원 등을 돌며 과학 실험과 과학체험 활동을 한다.

이미 과학체험행사 인기 프로그램인 한양대학교 황북기 교수팀의 에디슨 전구, 바이메탈 화재경보기, 수륙양용 호버 크래프트 등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과학실험이 마련돼 있다. 구연동화를 통한 과학 원리 설명, 지역적 특성을 살린 전통놀이 과학 수업, 마술로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워보는 마술쇼 등도 볼거리다. 주요 활동들은 대학생 블로그와 과활마당 운영 카페에 공개된다.

과활마당을 주관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은 “과활마당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마음속에 심어질 과학의 꿈이 우리 사회 과학문화 확산의 씨앗이 되어 장차 과학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열매로 돌아오길 기대한다”며 “과활마당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도 과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안동지역 과활단 팀장을 맡고 있는 전형진(남, 부산대 2학년) 군은 “아이들이 과학을 친구처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과학실험과 체험을 통해 과학자의 꿈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래는 ‘과활’에 참여한 고려대학교 충주·제천팀의 활동을 담은 사진이다. 충주·제천팀은 충주시 청소년 수련원 방과후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마술 속 과학, 과학자들의 껌딱지, 과학 부루마블, 논리게임, 과학연극 등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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