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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엘피다 법정관리…삼성·하이닉스엔 호재

2012.03.06

일본 유일의 반도체 생산업체 엘피다가 지난 2월27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5분기 동안 지속된 적자 끝에 선언한 항복이다. 엘피다의 부채는 4480억엔에 이른다.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은 전세계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가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4분기 D램 가격이 1.13달러를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IHS 아이서플라이

2011년 4분기를 기준으로 전세계 D램 가격은 1.05달러 수준이었다. 지금은 이보다 조금 더 떨어진 1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 말까지 8.5%나 가격이 올라가는 셈이다.

지표는 더 나빠질 수 있다. 엘피다가 반도체 생산물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D램 가격 상승률이 바뀐다. 아이서플라이는 엘피다가 25%까지 반도체 생산물량을 줄이면 D램 가격은 1.21달러까지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하워드 IHS 아이서플라이 D램 및 메모리 부문 선임연구원은 “엘피다가 높은 수준으로 생산물량 감축에 나서면 D램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D램을 구입하는 완제품 업체와 사용자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엘피다 외에 D램 생산 업체에는 매출을 높일 기회가 된다.

마이크 하워드 선임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로 나머지 D램 생산 업체는 예상 실적보다 높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피다의 법정관리로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가 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2011년 3분기를 기준으로 45%에 이른다. 하이닉스도 21.6% 점유율을 갖고 있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2.2% 점유율을 갖고 있는 3위 업체 엘피다의 점유율 일부가 1, 2위 업체 물량으로 흡수될 전망이다.

한편, 엘피다는 오는 22일까지 150억엔, 4월에는 770억엔을 갚아야 한다. 엘피다의 빚은 우리돈으로 약 6조62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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