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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를말한다]①KIPA 남일규 팀장 “예산절감 최고 해결사”

2009.01.19

픈소스소프트웨어(OSS)의 대명사인 리눅스가 등장한지 올해로 18년째이다. 서버 운영체제의 하나로 등장한 오픈소스SW는 이제 기업 시장에 안착한 후 휴대폰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일정한 룰만 따른다면 최고의 기술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소스SW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의 대표주자인 구글이나 아마존은 오픈소스SW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닷컴 붕괴 후 포털 서비스 업체들은 비용 절감차원에서 유닉스 시스템을 리눅스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때 오픈소스SW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닷넷 진영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바 진영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스프링닷자바의 닷넷 지원 플랫폼인 스피링닷넷이라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려는 고객들이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것. 최근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공개SW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기술적인 배경에는 CPU 업체들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인텔과 AMD 등은 쿼드코어 제품과 같은 고성능, 저전력 CPU를 잇따라 선보였다. 이 같은 x86과 x86-64 지원 CPU의 성능 개선은 자연스럽게 이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의 활용을 더욱 극대화, 범용화시키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되면서 공개SW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iPhone)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와 리모(LiMO), 노키아의 심비안, 퀄컴의 브루(Brew) 등  휴대폰과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 플랫폼 시장한 플랫폼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오픈소스SW 활용에 관심을 가졌던 국내 고객사 중 몇몇은 직접 오픈소스SW를 개발 공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이 대표적이다.

NHN은 지난해 말 단행된 개발자 행사에서 ▲토종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큐브리드’ ▲SW 개발을 위한 웹기반 협업 플랫폼 ‘nFORGE’ ▲웹사이트 구축과 콘텐트 관리 시스템(CMS) ‘XpressEngine’ ▲MySQL 기반 서버 모니터링 도구 ’sysmon’ ▲다수의 서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셸 명령어 수행 도구 ‘dist’ ▲분산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는 DBMS ‘neptune’ ▲분산 메모리 기반 컴퓨팅 플랫폼 ‘coord’ ▲자바스크립트로 구현된 웹기반 위지윅 에디터 ‘스마트 에디터’ 등을 공개했다.

삼성SDS도 자사의 프레임워크를 ‘애니프레임워크’라는 이름으로 소스를 공개했다. 한글과컴퓨터와 SKC&C는 배포판 리눅스 운영체제 사업에 뛰어들었고, 다우기술은 오픈소스SW 전담 연구소를 마련하면서 고객 지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국내에서 오픈소스SW에 대한 소식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의 조직 일부를 흡수한 지식경제부의 다양한 육성 정책과 함께 행정안전부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공개SW와 관련한 다양한 시범 사업과 SW저작권 관리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소스SW 시장은 공개하는 SW를 만들어 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고객, 개발자, 커뮤니티들과의 생태계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도 소스 공개 못지않게 중요하다. 시장의 지지를 못받으면 퇴출되는 쉬운 구조다. 이에 블로터닷넷에서는 ‘오픈소스를 말한다’라는 기획을 마련, 국내 오픈소스 전문가들과 전문회사, 외산 IT 업체들의 오픈소스와 전략 담당자와 만나는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전세계 어느 시장보다 오픈소스SW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메인프레임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다운사이징해 유닉스 시스템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력들은 손쉽게 오픈소스SW를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요소가 된다. 최근에는 오픈소스SW 활용에 그치지 않고 직접 오픈소스SW를 개발, 공개하는 기업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kipaoss 하나 둘 생태계가 마련되는 가운데 첫 인터뷰 대상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총괄하는 지식경제부의 산하 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산업진흥단 공개SW사업팀 남일규 팀장이다.

정부는 원천기술 확보와 예산 절감을 위해 2004년부터 공개SW 육성 정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04년부터 07년까지는 정부 기관 위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08년부터는 다양한 활용 측면에 눈을 돌렸다. 디지털 교과서 분야가 대표적이다. 또 정부의 IT 예산을 책정할 때 공개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언, 정보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남일규 팀장은 “공개SW 초기에는 인식도 부족하고 공개SW에 대한 개념 정립도 안돼 있었다. 소스가 공개돼 있다보니 보안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하고 “하지만 다양한 시범 사업과 기술 지원 체계 마련, 공개SW 유지보수 서비스 가이드들을 마련하면서 고객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정책 마련 초기 운영체제 분야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남 팀장은 “운영체제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제일 기초가 되는 분야라 그곳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관련 사업을 전개하면서 국내 대표 IT 서비스 업체들도 관심을 가졌다. 공개SW는 기술 지원 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들이 움직이고, 각 분야별로 공개SW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04년 초기보다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많이 줄었다.

남일규 팀장은 공개SW의 경우 국산이냐 외산이냐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세계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서로 공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가졌던 인식대로 받아들이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공개SW에 대해서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남일규 팀장은 “핵심 기술인 소스코드가 개방돼 있으니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고 전하고 “비용도 절감하면서 자사 혹은 정부 각 기관마다의 시스템에 대한 기술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육성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남일규 팀장과의 일문 일답.

그동안 공개SW 지원책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정부는 2003년 세계적인 추세변화와 국내에서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2004년부터 공개SW 활성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SW 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하고 공개SW를 통한 기반 기술 확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간의 주요 사업은 공공을 중심으로 한 시범 사업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공개SW의 시장을 창출하고,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지원,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법 제도 개선, 홍보, 국제 협력을 추진해 온 것이죠.

지난해부터는 국내 공개SW 시장의 성숙도와 기반 환경의 중요성 등에 따라서 특수분야 공개SW 적용을 통한 수요 확대, 커뮤니티 중심의 생산 기반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04년~07년까지 4년간 36개 기관 45개 정보시스템에 공개SW가 도입됐습니다. 대표적으로는 2천 300여대의 리눅스 서버가 도입된 신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리눅스 서버 700여 대가 도입된 자치단체 공통 인프라가 대표적입니다. 국내의 경우 개방형 서버 운영체제는 유닉스와 윈도우가 시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리눅스 도입으로 예산도 절감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눅스 서버 신규 도입율이 03년 12.1%에서 06년 23.0%였고 07년 26.2%로 늘었습니다. 공공 리눅스서버 신규 도입율의 경우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03년 8.7%에 불과했던 시장이 06년 37.3%, 07년 37.4%까지 높아진 것이죠.

다양한 제도 정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예산과 기금운영 계획 집행 지침, 행정업무평가 정보화수준측정 지표 개선들의 활동을 했고, 07년 12월에는 정보통신부에서 ‘오픈소스가이드라인‘과 ‘공개SW 유지보수 서비스 가이드‘도 마련했습니다.

공개SW 확산이 더욱 빠른 속도로 전개되려면 무엇이 개선돼야 할까요?

국내에서는 NHN이나 SKC&C 같은 포털이나 IT 서비스 업체들 등 사용자들이 예산 절감 목적으로 많이 도입했습니다. 이런 속도가 더욱 빨라지려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생산측면에서 본다면 공개SW의 생산 기반 요소인 커뮤니티가 아직은 활성화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세계 공개SW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편입니다. 소스포지닷넷(http://sourceforge.net) 등에 프로젝트를 올리고 참여하는 것이 낮습니다. 따라서, 공개SW 생산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국내 공개SW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제를 강화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엔 전문 공개SW 업체 출현이 여의치 않아보입니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그 동안 공개SW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국내 초기시장 형성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은 주로 공개SW의 안정성, 보안성, 기술성 등을 강조해 공개SW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토양을 만드는데 노력을 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SK나 LG, 삼성과 같은 대기업 IT 서비스 업체들이 공개SW 시장에 조금씩 진출하고 있습니다.

상용SW업체들과 다른 수익 모델도 걸림돌이 아니었나 합니다. 공개SW의 비즈니스 모델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형태인데요, 이 모델이 국내 공공 기관등에 바로 적용하기가 여려웠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7년 12월에 ‘공개SW 유지보수 서비스 가이드’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액제, 콜베이스제 등 공개SW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했습니다.

정부는 공개SW 지원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비용 절감을 꾀하셨는데요.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공개SW는 소스코드인 원천기술이 공개돼 있어 이를 가져다가 부가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 좋습니다. 따라서 공개SW를 외산이냐 국산이냐고 양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제적인 기술인 것이죠. 그것도 누구나 가져다 활용할 수 있고요. 국내에서는 GNUX나 아시아눅스와 같은 리눅스 커널을 활용한 배포판과 공개 소스를 활용한 BPM 솔루션 업체인 유엔진솔루션즈, 파일쉐어링과 메크로임펙트와 같은 SANique 솔루션 업체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공개SW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 개발과제 발굴과 지원을 통한 촉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범 사업을 통해 초기 시장 안착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시범 사업보다는 인력과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육성과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올해 공개SW 정책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될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 예산은 대략 50억원 정도입니다. 공개SW 기반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10억원 정도, SW 교육 혁신에 10억원, 생산 기반인 공개SW 커뮤니티 활성화에 15억원, 국제 협력 등에 5억원 정도입니다. 올해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공개SW 공모전, 공개SW 개발과제 지원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공개SW 커뮤니티에서 많은 참여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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