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세이

[SNS에세이] 정주리와 성난 사람들

방송인 정주리의 SNS 게시글이 하루가 지나도록 화제입니다. 지난 21일 정주리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남편과의 메신저 대화내용과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아내를 위해 남편이 남겨 둔 피자와 치킨 사진이 게시글의 내용입니다. 정주리의 게시글이 화제와 함께 논란이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외부 일정을 소화하느라 집을 비운 정주리에게 "애미야 나는 오늘 하루 고단했다. 우린 잔다"라는 남편의 심드렁한 메신저 말투, 종일 일을 하고 귀가한 아내를 위해 남겨 둔 음식의 모습이 성의없어 보인다는 이유입니다. 내심 서운한 기색을 드러낸 정주리의 글도 한 몫 했습니다. "카톡(카카오톡 메신저) 안 봤으면 쓰레기통으로 직진할 뻔"이라든지 "집에 쥐 키우나?"라고 표현한 부분 등입니다. 네티즌들은 "음식물 쓰레기인 것 같다", "보는 순간 욕이 나온다", "하루...

[SNS에세이]“진범은 피카츄”

“폴리곤은 잘못이 없다.” 최근 포켓몬 공식 트위터 계정이 남긴 메시지다. 폴리곤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컴공 출신이 만든 인공 포켓몬이라는 설정으로 이름처럼 각진 폴리곤 덩어리 형태가 특징이다. 게임 시리즈에는 지속해서 얼굴을 비추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는 자취를 감췄다. 폴리곤이 돌연 사라진 배경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에서 방영되던 TV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 편은 과도한 화면 효과로 이를 시청하던 일부 어린이들에게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켰다. TV 도쿄에 의하면 총 75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포켓몬스터는 4개월간 방송이 중단됐고 일본 사회는 빛의 점멸 등 화면 효과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는 등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리고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 격인 폴리곤은...

[SNS에세이]'니콜라'의 사기의혹 해명, 그리고 '리플리증후군'

스스로 거짓말을 하면서 그걸 사실로 믿는 정신질환을 '리플리 증후군'이라 한다. 이를 소재로 적잖은 작품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1955년 만들어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맷 데이먼 주연의 1999년작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가 유명하다. 별 볼일 없는 피아노 조율사 '리플리'는 우연히 한 선박회사 대표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망나니 아들 '딕키'(주드 로 역)를 데려오라는 요청을 받는다. 프린스턴 대학교 동창이라고 속여 딕키에게 접근한 리플리는 딕키의 연인 '마지'(기네스 펠트로 역)와도 친해지며 스스로 상류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동성애자였던 리플리는 디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디키는 이를 거부한다. 이에 리플리는 요트 위에서 디키를 죽인 뒤 그가 자살을 한 것처럼 유언장을 꾸미는 한편, 자신이 디키인 양 그의 돈과 사회적...

[SNS에세이] "MP3가 뭐예요?"

최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엠피쓰리’가 올라왔다. 요즘 시대에 화제가 되기 어려운 키워드였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근데 전부터 궁금했어요 이게 뭐야?”라고 질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사진에는 아이돌그룹 2PM 멤버 민준(개명 전 준수)이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2PM의 팬인 게시자는 멤버들의 사진을 보다가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무엇인지 궁금해서 질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은 2009년경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아이팟 제품을 분홍색 케이스에 끼운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팟 몇 세대인지’ 묻는 줄 알았으나 글쓴이가 ‘MP3 플레이어 자체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깜짝 놀랐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MP3를 모르는 세대를 눈으로 확인한 누리꾼들은 ‘혼돈의 카오스’에 빠졌다. 화제가 된 글은 게시 하루 만에...

[SNS에세이]그날, 광화문, 안 가요

"개천절에 거긴 안 가요" 전세버스업계가 10월 3일 개천절 운송에 한해 부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부분 보이콧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는데요. 전세버스 사업자들이 학을 뗀 이유는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8월 15일 서울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열었던 주최 측은 개천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집회 신고에 나섰습니다. 주최 측이 밝힌 집회 장소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도로이며, 신고 인원의 경우 1000명으로 알려졌는데요. 방역 수칙에 따라 앞뒤 2m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방침도 내세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까요? 정부는 해당 집회를 중단해 줄...

[SNS 에세이]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힐난'에 대한 단상

"그는 전혀 알지 못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를 겨냥해 이같이 힐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빌 게이츠는 블로그를 통해 "배터리 기술에 발전이 있어도 전기차는 18륜 화물차나 여객기 같은 대형 운송수단의 대체재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는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를 칭찬했지만 테슬라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빌 게이츠의 발언이 자사가 개발 중인 픽업 트럭의 상업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의 SNS 게시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건 바로 '배터리(2차전지)의 중요성'입니다. 전기차 시대는 이제 본격적인 막이 열렸습니다. 전기차의 성패를 가르는 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입니다. 테슬라의...

[SNS에세이]이런 재벌 또 없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재벌 총수'라 함은 딱딱하고 권위적이며, 비밀스런 이미지가 강하죠. 기업들마다 3세, 4세 경영 시대가 열리면서 젊은 총수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그들은 다가가기 어렵고 베일에 싸인 듯한 존재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사소한 일상 하나 하나를 SNS를 통해 공개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좀 예외라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이 만든 음식이나, 맛있게 먹은 인스턴트 음식을 SNS에 공유하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 유명 맛집을 찾아 몇 시간이고 줄을 서는가 하면, 또 그런 맛집을 서슴치 않고 공유하는 모습들은 그 역시 우리가 아는 재벌 총수이기에  낯설면서도 꽤 인상적입니다. 가끔 그가 입고 찍은 청바지나 티셔츠 브랜드를 보곤 "재벌은 재벌이구나" 하지만, 그럼에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거...

[SNS에세이]인싸가 된 인디게임 '어몽어스'

'인디'는 소위 대중문화의 '아싸(아웃사이더)'에 속한다. 자본으로부터 초연한 아이디어와 실험은 대중문화의 외연을 바깥으로 넓히곤 하지만 인디씬의 대다수는 생존과 씨름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인디게임은 '인싸(인사이더)'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게임 스트리밍 방송과 SNS 시대, 인싸와 아싸의 구분은 흐릿해졌다. 출시 2년 만에 역주행 중인 '어몽어스'는 이 같은 현상을 보여주는 인디게임 중 하나다.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게임 어워드'의 진행자이자 대표인 제프 케일리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몽어스'를 언급하며, 인디게임 산업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 케일리는 "2년 전에 출시된 인디게임 '어몽어스'가 현재 최대 30만명이 스팀에서 즐기고, 트위치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에 오를 정도로 새롭게 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며, "어쩌면 '어몽어스'가 게임상 후보에 오를지도?"라고 밝혔다....

[SNS에세이] 감염만큼 치명적인 '코로나 블루'…"괜찮을거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느끼는 불안감, 소통과 접촉의 부재로 인한 고립감,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감염병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등의 감정이 바이러스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의 한 전직 경찰 간부는 코로나 의심 증상을 발견한 후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다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목숨까지 앗아가는 코로나 블루 현상. 어쩌면 위생방역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야 할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토닥토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끌어안듯 양어깨에 손을 얹고 다독여주는 심리 안정화 기법 중...

[SNS에세이] 나 대신 인형이 여행을

| 10개 인형이 다과상 앞에 모두 모였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인형’이 대신 여행을 가는 사례도 생겨났다. 지난달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잠재 방한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을 대신해주는 ‘인형투어’를 기획했다.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총 80여명이 모였다. 오사카 태권도장 캐릭터 수달 ‘한수’, 오사카의 관광명소 통천각의 공식 캐릭터인 ‘빌리켄’, 일본의 대형 여행사인 한큐교통사의 칼럼사이트 ‘타비코프레’의 공식 캐릭터 ‘호타로’, 곰인형 인플루언서 ‘타이헤이군’ 등 10개의 인형이 최종 선발돼 신청자 대신 한국을 누비고 갔다. 공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 일본어로 ‘인형사진 찍기’를 찾으면 약 140만건이 검색될 만큼 캐릭터 인형을 의인화해 일상이나 여행사진을 올리는 것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인형에코투어’도 이 같은 사례다. 우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