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점에서 ‘텔레그램’이 뭔지 다시 설명하긴 민망하다. 이미 9월 셋째 주부터 국내 언론과 모바일 기기용 응용프로그램(앱) 장터에서 무수히 소개된 앱이니 말이다. 텔레그램과 함께 '사이버 망명’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직접 행동으로 옮긴 이도 적잖다. 텔레그램의 폭발적 인기가 어딘지 불편한 것은 왜일까. 대통령의 호통과 검찰의 충성, 다음카카오의 협조, 이에 따른 사용자들의 불만이 한데 섞인 탓은 아닐까. 카카오톡과 검찰이 떠안은 문제는 텔레그램의 뒷면에 있다는 점도 마뜩잖다. 텔레그램의 인기는 우연의 산물일 뿐, 정부의 검열 욕심과 카카오톡에 사찰 논란에 집중할 일이다. 우연이 연주한 '텔레그램 현상’ 말하자면, 이건 우연이다. 텔레그램이 국내 앱 장터에서 1위 앱으로 등극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지난 9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