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건국시부터 미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였던 흑인 노예 문제의 해결에 앞장섰던 정치적 지도자로 기억된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링컨의 빼어난 점이 도덕적 고결함에 그쳤다면, 그는 정치란 전쟁터에서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독일의 근대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것처럼, 이 세상은 악마가 사는 세상이 아닌가. 특별히 링컨의 라이벌이자 나중에 그의 내각의 중요 인물이 됐던 윌리엄 H. 시워드(국무장관), 살몬 P. 체이스(재무장관), 에드워드 베이츠(법무장관)는 모두 링컨보다 좋은 가정 배경, 성장 과정,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여유를 누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링컨은 그의 도덕성 외에 무엇이 특별했던 것일까? 개혁가의 성공 조건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링컨이 1854년에 노예 반대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