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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파괴적 혁신은 기술과는 상관이 없다?

'파괴적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기존 기업들의 고객가치사슬(CVC) 중 일부를 끊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탄생한다.' 탈레스 S. 테이셰이라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책 디커플링에서 신생 업체가 기존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것은  기존 대기업들이 가진 비즈니스 모델 중 약한고리를 파고들어 자신들의 모델을 투입할 수 있는냐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 과정은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한 디커플링이 혁신의 진원지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디커플링 현상은 단지 기술에 관한 문제도 아니고 기술과 상관도 없다. 베스트바이가 아마존의 공세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코스트코가 지속 가능한 소매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기술이 아니라 디커플링을 만들어낸 새로운...

AI슈퍼파워

"활용의 시대 들어선 AI, 중국이 미국 보다 유리"...왜?

글로벌 인공지능(AI) 헤게모니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두고봐야겠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미국의 승리를 예상하지 싶다. 중국의 역량이 아무리 커졌다고 해도 그래도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에도 아무래도 중국 보다는 낫겠지라고 여기는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AI 전문가 리카이 푸는 자신의 책 'AI 슈퍼파워'에서, 중국의 우위를 예상하는 것을 훌쩍 뛰어넘어 중국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중국 사람의 민족주의적인 주장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나름 근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저자는 AI 분야가 이제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 넘어와 있다는 것을 중국의 힘이 세질 거라 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발견의 시대에선 위대한...

서평

스타트업, 모두가 좋다 하는 아이디어는 버려야 하는 까닭은?

'지장, 덕장, 용장이 다 합쳐도 운장 하나 이길 수 없다'나 '운칠기삼'은 창업을 해서 자리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표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말들이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이른바 '존버'의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언젠가는 때를 만나 고생 끝에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쯤되면 창업은 점점 '로또'에 가까워진다. 창업에 대해 이럴때는 이렇게 저럴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조언들을 불편하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간된 책 '창업의과학'은 창업은 운이나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 사이언스(과학)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스타트업 창업 컨설턴트인 저자 다도코로 마사유키는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처럼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 만들기는 예술에 가깝지만 실패하지...

도준웅

[책]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마케팅'!

올해 전자상거래 산업에 관한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나온 얘기 중 '멀티스크린'과 '옴니채널'이란 단어가 인상깊었다. 소비자는 PC와 모바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데 쇼핑몰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였다. 이 얘기를 듣기 며칠 전에는 '옴니채널'의 중요성에 관한 기사를 봤다. 기사에서 목소리를 높여 옴니채널을 주장한 사람은 이런저런 솔루션을 파는 회사의 직원이었다. 두 번에 걸쳐 비슷한 얘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업이 A란 제품을 팔면서 PC와 모바일,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다를 수 있나.' 내가 소비자라면 PC에서 접속할 때와 모바일에서 접속할 때 얻는 정보가 다르면, 해당 제품을 구매 목록에 넣는 것부터 주저할 것이다. 책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마케팅의 탄생 COD'는 위와 같은 모습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란...

IT역사

[책] 한국 IT의 역사는 어디에?

얼마 전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의 20년을 되돌아본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펜티엄은 가장 유명한 프로세서의 브랜드다.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우리가 컴퓨터와 가깝게 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한 발 물러서 있지만 펜티엄 프로세서를 넣은 PC를 쓴 기억이 있다면 그 화면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두에게 소중한 과거가 된다. 이처럼 어떤 분야든 성공적인 과거를 되돌아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더우기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마련된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PC와 스마트폰, 인터넷 환경을 실리콘밸리의 절대강자들의 발자취를 통해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그리고 애플이 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빌 게이츠, 에릭 슈미츠, 스티브...

구글

[책] 구글이 꿈꾸는 세상 엿보기

속내를 알고 싶은 기업이 있는가. 어떤 기업인가. 내가 주주인 곳, 내 고객사, 내 직장, 배우자의 직장 등 나와 관련 있는 기업이 좀 더 궁금할 것이다. 이런 기업은 어떤가. 내 생활에 파고들어 그 기업을 벗어난 삶을 생각하기 어려운 곳 말이다. 내겐 구글이 그렇다. 요즘 구글의 행보를 보면 구글이 무슨 회사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검색 회사라고 알았는데 광고도 하고, 스마트폰 운영체제도 만든다. 웹브라우저도 서비스하고, 블로그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사진 저장, 책과 음악, 영상 판매상, 동영상 공유, 파일 저장, 오피스, 미래를 그린 첩보영화에 나올 법한 구글 글래스, 무인 자동차, 위성 지도 서비스, 통신과 네트워크, 벤처 투자 등 하는 사업을 세면 열 손가락이 모자르다. 아는 사람은...

B.O

[책] 협상의 첫 걸음, 생활 속 실행

최근 방영되는 TV 프로그램 중 '청담동 앨리스'란 드라마를 보자. 돈 없는 생활에 지친 여주인공이 부자들의 세계인 청담동의 며느리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 과정에서 여주인공이 청담동에 들어가기 위해 제일 먼저 선택한 방법은 바로 '협상'이다. 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고자 끊임없이 주변 친구를 설득도 하고 위협도 하면서 자신의 원하는 목적인 청담동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협상. 원하는 것을 가장 신사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의 하나다. 상대방 의견도 만족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인지 경영학 관련 인기도서 중에는 유독 협상과 관련한 책들이 많다. 이 책들 대부분 상대방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선 어떤 대화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감독이사회

[책] 직원이 사장을 뽑는 회사, 꿈일까

종종 직원을 채용하며 주인의식을 요구하는 회사를 본다.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직원에게 주인만큼의 권한과 권리를 주고 말하는 것일까. 진짜 주인으로 만들어주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지만 말이다. 창업자가 곧 지분 대다수를 가진 회사라면 대개 주인을 창업자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창업자조차 지분 일부를 가질 뿐인 주식회사의 주인은 누구일까. 주식회사는 말 그대로 주주가 주인이다. 주주는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는 대표 선임을 비롯해 굵직한 결정을 내린다. 그럼 주식회사는 주주의 것인가. '주식회사 주인=주주'란 생각이 틀렸다는 주장이 있다. 책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는 '주식회사에는 주인이 없다'라고 말한다. 주주는 회사에 자본을 투입해 이득이 나면 배당을 받을 뿐이지 경영권까지 갖지는...

21세기북스

[책] 복잡할 거 있어? 단순하게 살아봐

공원에서 산책하기, 이쁜 찻집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기, 서점에서 어슬렁 거리기,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자기,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그네타기, 편한 의자에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학교 다닐 때 종종 했던 잉여 놀이를 안해본지 너무 오래됐다. 아니, 사회인이 되는 순간 동시에 까먹었다고 할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 데 급급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어버렸다. 학교를 졸업한 뒤 취직해 첫 월급을 탔을 땐, 내가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처음 탄 월급으로 무엇을 할 지 꿈에 부풀었던 기억이 난다. 이젠 매달 받는 월급에 취해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건지, 내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건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IT

[책] 그들이 만들어온 IT 역사

책장을 뒤지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맨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책 'IT 천재들'. 이 책은 IT를 이끌어 오고, 중요한 순간의 변화를 만들어 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단 IT 역사를 만들고 이끌어 온 것은 이 두 사람뿐이 아닐 것이다. 책 제목과 그 흐름은 기업과 제품을 만들어 온 사람들로 연결되고 있지만, 정작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는 ‘역사’다. 그것도 상당 부분은 직접 피부로 지나왔던 이야기들이다. 나온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지만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그 역사의 일부였다는 공감대다. 오래 전 컴퓨터 학원이나 학교의 특별활동 수업에서 외우게 한 ‘에니악’ ‘유니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