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바로 삭제했습니다." 최근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으로 바꾼 선배는 페이스북에 올린 모바일 전자지갑 사용 후기에 이렇게 적었다. 모바일 전자지갑이란 게 사용하기에 썩 편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선배는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강요하는 앱에 짜증을 냈고, 곧바로 앱 삭제로 이어졌다. 아마도 이 선배는 다시는 모바일 전자지갑 앱을 내려받지 않으리라.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전자금융 시대가 열렸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사마다 앞다퉈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카드사와 통신사 사정도 마찬가지다.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려받아 결제할 수 있는 기능까지 담은 다양한 모바일 전자지갑이 등장했다. 그런데 진정한 모바일 전자금융 시대가 열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공인인증서, 가상키보드, 백신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