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아티스트가 될 생각은 없었다. 세상에, 아티스트라니! 이 단어는 그러니까 뭔가, '외계인'이나 '안드로메다'란 말을 들을 때처럼 귀에 닿는 순간 미끄러지는 말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이야. 어슬렁(@netstrolling) 얘기다. 주말 연예 프로그램만큼 버라이어티하지는 않지만 딱히 지루하지도 않을 얘기 한 자락 들어보시라. #1. 그 전까지 했던 일은 '창작과 나눔으로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이었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게다. CCL이라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인데, 한마디로 '저작물 이용허락 표시'랄까. 요컨대 저작물에 이용 허락 표시를 미리 달아 공개하고, 이걸 공유하고 활용해 또 다른 창작물로 만들자는 그런 얘기다. 이 CCL을 보급하는 비영리단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코리아)의 상근 활동가. 지난해까지 어슬렁 명함에 박혀 있던 문구다. 굳이 그 앞까지 거슬러올라가자면, 산업공학을 전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