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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문학은 밥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사상가 중 한 명은 덴마크의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였다. 1928년 함부르크에서 견습생으로 지내던 시절 키에르케고르를 처음 접했던 드러커는 당시 타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던 키에르케고르의 '불안과 떨림'을 읽기 위해 덴마크어를 배우기도 했다. 또한 1989년에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드러커는 왜 종교단체를 비롯한 비영리단체의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냐는 질문에 자신은 경영에 관심을 가진 후에 종교와 단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언급한다. 이는 드러커의 일생에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가 일깨워준 인간의 영적, 존재적 측면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준다.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 드러커가 테일러주의에 반대해 노동이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의 경영철학의 알파와 오메가가 무엇을 왜 하는 지에...

공존

빨간 팬티 대신 인문학 입고 돌아온 슈퍼맨

지난 6월 13일 슈퍼맨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빨간 팬티를 벗고 '맨 오브 스틸'이란 새로운 타이틀로 돌아왔다. 평소 고전적 취향을 갖고 있는 필자로서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지만, 어쨌든 슈퍼맨의 귀환은 반갑다. 게다가 '메멘토', '인썸니아', '다크나이트'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 및 원안을 맡았다니 기대는 한층 더 높아진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만을 기대하고 '맨 오브 스틸'을 보러 간다면 고뇌하는 슈퍼맨을 보고 같이 고뇌할 수도 있다. 헐크의 괴력이 귀엽게 여겨질 만큼 힘이 넘치는 외계인들의 액션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긴 하나, 영화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 페이스북 지인이 담벼락에 슈퍼맨을 보면서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길래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리버럴 아츠

스티브 잡스와 죽은 인문학의 사회

미국 현지시간으로 2011년 3월2일, 샌프란시스코 어바부에센터에서 애플의 제품발표회가 열렸다. 이 곳에서 병가로 잠시 회사를 떠났던 잡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건재했다. 그곳에 시한부 인생 따윈 없었다. 잡스는 특유의 자신감과 독설을 가지고 더 빠르고, 더 가볍고, 더 매혹적인 아이패드2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의 71분 발표는 국내에서도 자주 소개되는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을 강조할 때 절정으로 빛났다. 잡스의 신화는 그 발표로 끝나지 않았다. 잡스의 발표가 끝남과 동시에 국내 온라인 생태계 곳곳에서 잡스와 잡스의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회자됐다. 그렇게 보면, 잡스의 왕의 귀환은 애플만 살리지 않았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잡스 만큼 인문학을 마케팅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잡스가 정말 우리 인문학의 구세주인가? 먼저 잡스의 인문학에 대한 오해를...

TBWA

[늘푸른길의 책이야기]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미디어 매체들이 다양해지면서 기업의 광고 집행 전략도 변하고 있다. 선호하는 매체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대상 목표를 향해 공격을 한다.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곳은 그것대로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꼭 필요한 부분에 갖고 있는 광고집행비를 투여한다. 결과는 알 수 없다. 광고집행 결과와 소비자 반응이 바로 매출로 이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신제품 출시와 더불이 기업이미지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은 최대한 광고대행사가 일정정도 노출이 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광고 집행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타협한다. 어딜가나 눈이 가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광고, 소비자들은 오늘도 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디자이너들이 협력하여 몇날 밤을 새고 경쟁 PT를 통해 만든 광고를 보고, 환호하고, 감동받고, 그리고 외면하고, 돌아서는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