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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도 교과서로 공부하게 해 주오”

김영일(47) 교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 외엔 책 한 권 읽지 못했다. 반 친구들은 다음 학기 교과서를 방학때 미리 받았다. 학기가 바뀌면 아이들은 반듯한 표지까지 입힌 새 교과서를 들고 등교했다. 김영일 교수는 새학기가 두어달이나 지난 뒤에야 점자로 된 교과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도 받으면 다행이었다. 자습서나 보조 학습 교재는 읽을 엄두도 못 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중간고사 때나 돼야 점자교과서가 나왔어요. 그것도 제본이 안 돼 고무줄로 묶은 책이었죠.” 중학교 1학년이던 1980년 여름방학 무렵, 김 교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과서가 아닌 책을 처음 읽었다. “지금도 제목이 기억나요. ‘황강에서 북악까지’란 책이었는데요. 당시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대통령의 전기였어요. 당시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