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산책길을 따라 저 멀리 솟은 동대문 두산타워 건물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왼편으로 거대한 건물의 큰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세월의 더께를 온몸으로 받아낸 구식 주상복합 상가건물 세운상가다. 종로 대로변으로 가면 최근 조성한 예쁜 텃밭을 보며 건물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청계천에 닿은 뒤편으로 돌아가야 승강기를 탈 수 있다. 목적지는 5층, 호수는 550호. 한때 첨단 산업의 상징이었을 세운상가 한 구석에 ‘제3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3D프린터 공작소가 있다. [기사 싣는 순서] • 피규어에서 공방까지…한국의 ‘3D프린팅’ 개척자들 • 공간을 창조하는 3D프린팅 스타트업 목요일마다 복작복작, 종로의 ‘팹랩 서울’ 다 쓰러질 것 같은 건물이라고 말하면, 내 나이보다 많이 먹은 세운상가에 실례가 될까. 550호의 문을 열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