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ter.net http://www.bloter.net 블로터 Sun, 26 Apr 2015 02:34:08 +0000 ko-KR hourly 1 점자 스마트시계, 뇌파 치료 밴드…따뜻한 웨어러블 기술들 http://www.bloter.net/archives/226543 http://www.bloter.net/archives/226543#comments Sun, 26 Apr 2015 02:34:07 +0000 http://www.bloter.net/?p=226543

스마트폰은 아무나 간단히 넘볼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아니다. ‘드론’은 중국 업체가 꽉 잡고 있고, ‘짝퉁’엔 관심 없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차린 이들은 어떤 영역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을까. 머리에 둘러 알츠하이머를 치료해주는 기기. 손목에 두르면, 척추와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기술. 혹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자 손목시계 모양의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 중인 업체까지. 몸 위에 길이 있다. 이건 사람의 몸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는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관한 보고서다.

피부 관리, 척추 교정…웨어러블에 양보하세요
② 점자 스마트시계, 뇌파 치료 밴드…따뜻한 웨어러블 기술들

■ 닷 : 손으로 읽는 스마트워치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세상과 소통한다. 점자는 종이에 홈을 내고, 돌기를 어떻게 튀어나오도록 하는지에 따라 문자를 달리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말한다. 여섯 개의 홈으로 영문 알파벳과 우리말 자음과 모음, 숫자를 모두 표현할 수 있다.

PC에서는 어떨까. 시각장애인들도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도록 돕는 전용 기기를 활용하면 디지털 제품과 소통할 수 있다. 이를 ‘점자 정보 단말기’라고 부른다. 모니터에 출력된 문서를 점자로 변환해 한 줄씩 표현해주는 장치다. 하지만 점자 정보 단말기의 가격은 보통 200만~500만원이 넘는다. 쉽게 구입할 수 없는 가격이다.

또래 대학생 4명이 뭉친 스타트업 닷(dot)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름은 똑같이 ‘닷’이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처럼 생겼지만, 디스플레이 대신 점자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듈이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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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성 닷 디자인총괄, 성기광 하드웨어 총괄, 타이투스 챙 소프트웨어 총괄, 김주윤 대표(왼쪽부터)

기존 점자 정보 단말기는 전기자극에 세라믹 판이 구부러지는 원리를 이용해 돌기를 표현한다. 세라믹 판의 길이가 일정 수준 이상 돼야 돌기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구부러지므로 모듈 하나의 크기가 크다. 가격도 비싼 것은 물론이다. 닷은 점자를 표현하는 모듈을 ‘네오디뮴’ 자석으로 바꿨다. 자석 위에 코일을 장치하고, 전기신호에 따라 돌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시계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를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에 도착한 문자메시지를 닷의 점자로 변환해 읽어줄 수 있다.

“닷의 핵심 기능은 크게는 3가지예요. 하나는 시간을 표시해주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돼 점자로 정보를 받아오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마이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시각장애인들이 평소 메모를 하거나 할 때는 음성메모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알림을 촉감으로 알 수 있도록 진동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닷은 저전력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중 하나인 ‘블루투스LE’로 연동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닷의 가까운 목표는 시각장애인이 디지털 정보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점자로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넓은 시각에서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이들도 점자를 익힐 계기를 만들겠다는 데 있다.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읽지 못하는 이들의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95% 이상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산이다. 이른바 ‘점맹률’이다. 점맹률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점자 웨어러블 기기가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김주윤 닷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점맹률이 90% 이상인데, 그 원인 중에는 점자를 배워도 쓸 데가 없다는 점, 점자를 배우기 위한 기기의 가격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점자책으로 만들어진 성경책이 총 2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아세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을 우리가 기술로 해결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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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이 개발 중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닷’

점자책은 관리가 까다롭다. 종이에 세긴 돌기가 눌리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책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보통 2인용 밥상 정도 크기다. 가격도 비싸다. 성경 한 권을 점자로 바꾸면 무려 24권이나 된다. 디지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점자 정보 단말기는 국내외 몇 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찾는 이도 많이 없고, 가격도 500만원이 넘는다. 점자를 배우려는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부족한 열정이 아니라 바로 터무니없는 환경에 있다.

웨어러블 시계 닷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학생 4명이 뭉친 결과물이다. 기존 점자 정보 단말기보다 20배 정도 싼 가격에 누구나 편리하게 스마트폰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다. 점자를 스마트폰에 엮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 점자를 활용하려는 시각장애인도 늘어나지 않을는지. 닷의 젊은이 4명은 앞으로 이같은 적정기술이 점맹률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모양의 닷 이후 이들의 계획은 태블릿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아이패드’와 비슷하게 생긴 판에 점자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한 번에 한 줄만 표현할 수 있는 기존 점자 정보 단말기와 비교해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 줄을 써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이나 그림도 표현 가능하다. 쉽게 말해 ‘점자 전자책’, ‘점자 킨들’이 되는 셈이다.

성기광 닷 하드웨어 총괄은 “기존 점자 정보 단말기가 한 줄만 표현하다보니, 엄마가 시각장애인 아들에게 ‘산’을 설명할 수가 없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또, 세로로 나열된 정보도 표현하기 어렵고, 그래프나 수학 공식도 안 되죠.”

웨어러블과 태블릿 형태의 점자 기기 이후에는 닷의 핵심 기술을 모듈화할 예정이다. 점자 모듈을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특히 공공기관이나 시설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정류장의 디지털 버스노선도나, 은행 ATM의 모니터와 찰떡궁합이다. 닷이 만든 점자 모듈을 원하는 곳에 끼우기만 하면 그만이다.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모양의 제품을 올해 12월 안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 와이브레인 : 뇌파로 치매 치료

“뇌 활동을 측정하고, 뇌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와이밴드는 두피 밖에서 미세한 전류를 흘려 원하는 곳에 전기자극을 주고, 뇌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죠. 미세한 전기자극을 전두엽에 활용해 인지기능과 단기기억 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이브레인의 ‘와이밴드’는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제품이다. 뇌 중에서 인지능력과 단기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은 전두엽이다. 이마에 위치한 부분이다. 와이밴드를 이마에 쓰면 미세한 전기자극이 발생해 뇌를 활성화한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와이밴드는 뇌파를 측정하고, 궁극적으로 뇌파를 능동적으로 바꾸는 기술로부터 탄생한 웨어러블 제품”이라며 “기술을 좀 더 손쉽게 치료에 이용할 수 없을까 고민해 탄생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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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뇌세포는 무수한 ‘뉴런’들로 이루어져 있다. 뉴런은 서로 ‘덴드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가지 모양의 가닥으로 연결돼 있다. 덴드라이트 끝에는 ‘액손’이라는 다리가 있는데, 이 부분이 미세한 전기신호를 주고받으며 서로 통신을 한다. 이런 작은 활동이 모여 덩어리가 되고, 덩어리가 모여 그룹을 이루면서 사람의 뇌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와이밴드는 전두엽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흘린다. 세포가 수축하고, 세포 사이에 통신이 어려워져 점차 퇴행하는 것이 치매다. 이 퇴행성 증상을 전기자극으로 개선하는 원리다. 물론, 전기자극을 주는 기술인 만큼 하루에 자주 쓰면 안 된다. 하루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 치매를 앓고 있는 이들이 사용한 것을 잊고 또 쓰려고 하면 경고음도 울리도록 했다. 매일매일 치료한 결과는 와이밴드 속 메모리에 저장되고, 추후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료를 진행한다.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아직은 많은 단계의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현재 와이브레인은 국내 여러 대학병원과 손잡고 수백여명 단위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와이브레인은 와이밴드를 추후 의료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짰다. 병원과 환자 사이에 둘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환자의 뇌 상태를 의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종종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이른바 ‘원격의료’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는 환자 정보 보호 규제를 이유로 당장은 어렵다. 와이브레인이 정부의 원격의료 규제개혁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까닭이다.

이기원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 개발과 스마트폰에서 와아밴드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개발 등 뇌 치료 분야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레인을 따르면, 와이밴드의 임상시험 결과는 2016년 상반기 끝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레인은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안전처의 인증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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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관리, 척추 교정…웨어러블에 양보하세요 http://www.bloter.net/archives/226542 http://www.bloter.net/archives/226542#comments Sun, 26 Apr 2015 02:33:39 +0000 http://www.bloter.net/?p=226542

스마트폰은 아무나 간단히 넘볼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아니다. ‘드론’은 중국 업체가 꽉 잡고 있고, ‘짝퉁’엔 관심 없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차린 이들은 어떤 영역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을까. 머리에 둘러 알츠하이머를 치료해주는 기기. 손목에 두르면, 척추와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기술. 혹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자 손목시계 모양의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 중인 업체까지. 몸 위에 길이 있다. 이건 사람의 몸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는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관한 보고서다.

① 피부 관리, 척추 교정…웨어러블에 양보하세요
② 점자 스마트시계, 뇌파 치료 밴드…따뜻한 웨어러블 기술들

■ 웨이웨어러블 : “꿀피부 관리, 어렵잖아요”

문종수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웨이웨어러블을 설립했다.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해 실제 제품도 만들어 팔 계획이다. 웨이웨어러블이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사람의 피부다. 기술력은 직접 개발한 센서에 있다.

웨이웨어러블이 한창 개발 중인 첫 번째 제품의 이름은 ‘웨이’다. 모양은 꼭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동전처럼 생겼다.

“여성들이 꼽는 큰 고민거리 중에 다이어트 몸매관리와 피부 관리는 꼭 포함되더라고요. 원래는 손목에 차는 형태의 스킨케어 디바이스를 기획했는데, 여성들에게는 손목에 차는 제품이 도저히 설득이 안되더라고요.”

웨이는 들고 다니는 제품이다. 아이 주먹만 한 크기에 두께는 스마트폰 정도 된다. 그 안에 피부관리를 돕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가득 들어차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인 만큼, 많은 여성이 매일 들고 다니는 화장용 파우치가 웨이의 보금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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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수 웨이웨어러블 대표

문종수 CEO도 처음에는 웨어러블 형태의 제품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손목에 차는 디지털 제품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게 문종수 CEO의 전언이다. 팔찌를 비롯해 보석류로 분류되는 손목시계 등 여성의 손목은 남성의 손목보다 바쁘다. 못생긴 웨어러블 기기가 설 자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웨이웨어러블은 제품을 손목에 차는 것이 아니라 파우치에 넣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간단히 장애물을 넘었다.

웨이는 이렇게 쓴다. 웨이의 밑면에는 피부 속 수분과 유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돼 있다. 웨이웨어러블이 직접 개발한 기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 얼굴에 웨이를 접촉하면, 자동으로 피부 상태를 기록한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한 번 더 체크하면 외부 활동으로 피부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볼 수 있어 좋다.

웨이는 사무실이나 도서관, 혹은 공부하는 책상 등 어디에서건 꺼내두면 더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무실의 모니터 옆에 ‘파우더 팩트’를 올려두고 수시로 화장을 고치는 것처럼, 책상 한 켠에 웨이를 올려두고 일상생활을 하면 된다. 웨이의 겉면에는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돼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웨이는 하루 동안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 자외선에 노출돼 있었는지를 기록해 관리해준다. 자외선 정보도 피부 관리를 위한 중요한 정보로 쓰인다. 기록에서 끝나지 않는다. 웨이는 사용자가 앉아 있는 곳에 너무 많은 자외선이 들어온다고 판단하면, 진동으로 이를 알려준다. 자외선을 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덕분에 피부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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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기능은 자외선과 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인데요. 이 정보를 기초로 피부를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웨이가 추천하는 대로 피부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어떤 점에 더 중점을 두고 관리를 해야 하는지까지 숫자로 알려주고요.”

웨이가 피부의 수분, 유분을 측정하는 원리는 바로 미세한 전기자극이다. ‘인바디’와 같은 제품으로 체지방을 측정하는 것처럼, 웨이의 피부 센서는 전기자극이 피부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수분량과 유분량을 분석한다. 이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수분이 부족하면, 웨이와 연동하는 스마트폰 앱이 수분 함량이 많은 화장품을 쓰라고 조언할 수도 있다. 반대로 유분이 부족하면, 유분이 포함된 성분을 추천해준다.

사람들은 피부관리나 화장품을 선택할 때 과장된 광고문구와 부정확한 경험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단기간에 뚜렷한 결과를 데이터로 받아보기 어려운 탓이다. 웨이는 이 같은 추상적인 피부관리 습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로 보여준다는 데 강점이 있다.

웨이는 오는 4월 하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인디고고’에 런칭을 준비 중이다. 펀딩이 성공하면, 올해 안에 제품 양산과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제품만이 웨이웨어러블의 자산은 아니다. 문종수 CEO는 앞으로 웨이가 수집하게 될 데이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환경 변화에 따른 피부 상태의 변화, 지역별로 사용자마다 각각 어떤 특성을 갖는지 웨이가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사용자가 많아지고 피부 데이터가 쌓이면, 연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정보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피부가 나빠졌는데 이게 환경 때문인 것인지, 혹은 잘못된 제품 때문인지 잘 모르잖아요. 데이터가 없으니까. 피부 관리에서 환경 요소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피부 상태와 기후, 지역의 상관관계까지 연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토 : 올바른 걸음걸이 도우미

사람은 걸을 때 팔을 흔든다.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 오른팔이 몸 앞으로 흔들린다. 오른발을 앞으로 뻗으면, 이번엔 왼팔이 전진한다. 불필요한 동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걷는 행동에 팔을 흔드는 동작은 매우 중요하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효과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팔을 흔드는 것을 보면, 사람의 걸음걸이가 어떠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웨어러블 스타트업 직토가 ‘아키밴드’ 개발을 시작한 까닭이 여기 있다.

아키밴드는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기록해준다. 얼마나 많은 열량을 소모했는지 측정하는 것도 아키밴드의 역할이다. 매일매일 무작위로 ‘미션’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임무를 완료하면 성취감을 주는, 생활을 마치 게임처럼 바꿔주는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 효과도 구현돼 있다. 잠을 얼마나 깊게 잤는지, 잠을 자면서 뒤척인 것은 아닌지까지 알려준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저 평범한 피트니스 웨어러블용품이라는 생각이 들 터. 직토의 목표는 좀 더 멀리 있다.

“발을 어떤 모양으로, 어떤 간격으로 내딛느냐에 따라 팔을 흔드는 모양이 달라요. 아키밴드는 팔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어떤 모습으로 걷는지를 유추해냅니다. 발이 나갈 때 발생하는 몸의 회전력을 상쇄하는 것이 팔의 흔들림인데, 이것을 거꾸로 보고 발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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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직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왼쪽), 김성현 CTO

김성현 직토 CTO는 “아키밴드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등 걸음걸이에 좋지 않은 습관을 체크해 궁극적으로 바른 자세를 갖도록 도와준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걸을 때 발 앞 코가 몸 밖으로 벌어지는 이른바 팔자걸음은 골반 건강에 좋지 않다. 나쁜 자세다. 마찬가지로 어깨를 구부리고 걷는 습관도 척추 건강에 해롭다. 팔자걸음으로 걷는 이들의 팔은 몸 밖으로 흔들리고, 어깨를 잔뜩 숙이고 걷는 이들의 팔은 걸을 때 몸 안쪽으로 파고들어 온다. 아키밴드가 팔의 궤적을 분석하는 원리는 바로 이 지점이다.

아키밴드 속에는 자이로센서와 가속도센서가 탑재돼 있다. 직토는 하버드메디컬스쿨이 제안하는 바른 걸음걸이 원칙을 바탕으로 아키밴드가 올바른 걷는 습관을 제안하도록 디자인했다. 팔의 스윙이 바깥으로 벌어지는 이들은 팔을 좀 더 몸 안쪽으로 붙여 걷도록 연습하도록 한다. 팔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걸을 때 팔을 조금 더 몸 바깥으로 흔들도록 코칭한다. 팔의 흔들림 하나로 몸의 전반적인 몸의 자세를 바꾸는 셈이다. 팔의 흔들림을 보고 나쁜 습관으로 걷는 이들에게는 손목에서 진동으로 알림도 보내준다. 자기도 모르게 몸에 스며든 나쁜 습관에 경각심을 주기 충분하다.

직토의 궁극적인 목적도 데이터다. 사람들이 행동 하나하나로 아키밴드 속에 쌓아두는 정보 말이다.

“우리는 우선 아키밴드를 통해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루 중 어떤 나쁜 습관이 사람의 건강에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싶어서요. 어떤 행동이 나쁜 것이고, 어떻게 걷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으로 알고리즘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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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밴드가 기록하는 정보는 자이로센서의 X, Y, Z축 데이터, 가속도 센서의 X, Y, Z축 정보다. 이 6개 정보는 직토의 서버에 실시간으로 쌓인다. 아키밴드 하나가 1초에 만들어내는 정보만 해도 600개가 넘는다. 수많은 이들이 이같은 정보를 쌓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의 행동을 손목에서 관찰하는 것이 직토의 목표다.

최민호 직토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지금은 사람의 걸음걸이를 알아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운전이나 밥 먹는 자세,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동 등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의 모든 행동을 팔목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직토는 국내의 한 대형병원과 연계해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를 비교하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중이다. 교수진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얻었다. 직토 관점에서 보면, 실제 병을 앓고 있는 이들과 일반인의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아키밴드는 오는 여름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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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주] 주간 포털 브리핑 http://www.bloter.net/archives/226566 http://www.bloter.net/archives/226566#comments Sun, 26 Apr 2015 02:31:00 +0000 http://www.bloter.net/?p=226566

이미 발표된 포털업계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매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요약본’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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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모두’ 베타판 출시 앞두고 사전 이벤트 진행. 모바일 홈페이지를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35종 템플릿 제공. 4월29일 베타판 공개하고 5월 중 정식 서비스 예정. ‘사전 도메인 신청 이벤트’는 4월20~26일 진행.
  • 온라인 무료 교육 웹사이트 ‘파트너 ED‘ 오픈. 소상공인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 일환. 임직원 교육 신경 쓰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 위해 성희롱 예방, 개인정보보 보호, 웹 접근성 등 법정 필수 교육과 엑셀, 파워포인트, 보고서, 프리젠테이션, 회사생활 가이드를 포함한 비즈니스 교육 제공. 근로자 수 5인 이상 사업자라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법정 필수 교육 제공. 기업 관리자는 교육 이수 현황 조회하고 수료증도 발급 가능해.

다음카카오

  •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플레인‘ 베타판 공개. ‘내 플레인’에서 텍스트, 이미지, 링크, 영상 등 활용해 글 작성. 콘텐츠 검색 기능 이용해 다음의 이미지나 인기 유튜브 동영상 불러와 포스팅할 수 있어. 이용자별 맞춤화된 추천 태그 활용해 비슷한 취향 가진 플레인 손쉽게 찾을 수 있어. 마음에 드는 포스팅은 내 플레인을 비롯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주요 SNS로 공유.
  • ‘카카오뮤직’ 3.0으로 판올림. ‘내뮤직룸’ 관리 기능 강화 차원에서 ‘전곡듣기’ 이용권(월 5천원) 도입. 기업이나 음반사를 위한 공간인 ‘브랜드 뮤직룸’ 신설. 메인 화면에선 다양한 테마의 음악 콘텐츠 제공하는 ‘뮤직’ 메뉴 선보여. 화제 되는 음악과 음악 트렌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스페셜 뮤직’ 신설. 안드로이드용 앱부터 우선 판올림. iOS용은 5월 중 판올림 예정.
  • 티스토리, 글쓰기 할 때 ‘TV 정보 첨부’ 기능 4월30일부로 종료키로. 4월30일 이전에 첨부한 TV 정보는 종료 이후에도 유지.

구글

  • 구글플레이, ‘캔디크러쉬소다 통신사 이벤트‘ 진행. 참여만 해도 롤리팝 해머 3개(2천원 상당) 증정. 휴대폰으로 아이템 결제 시 스트라이프 해머 3개(6500원 상당) 증정.
  • 유튜브 10주년 맞아.(4월23일, 미국 현지시간)

  • ‘알키보드’, ‘PC-스마트폰 키보드 연동 플러그인’ 공개. 알키보드와 PC가 자동 연결돼 PC 키보드로 스마트폰에 문자 입력할 수 있는 기능. 구글 계정 기반으로 연동돼 LTE나 와이파이 어떤 환경에서도 손쉽게 연결해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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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햇, 데이터과학자 위한 분석도구 오픈소스로 공개 http://www.bloter.net/archives/226496 http://www.bloter.net/archives/226496#comments Fri, 24 Apr 2015 09:01:42 +0000 http://www.bloter.net/?p=226496

와이햇4월23일 데이터 과학자들을 위한 오픈소스 도구 ‘로데오’를 공개했다.

로데오는 파이썬을 이용해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통합개발환경(IDE,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이다. 그레그 램프 와이햇 공동설립자는 “로데오는 ‘아이파이썬 노트북’의 가벼운 버전”이라고 설명했다.아이파이썬 노트북’은 웹 기반의 파이썬 개발 환경이다. 보통 데이터 과학자는 콘솔에서 명령어를 입력하며 분석 작업을 한다. 아이파이썬 노트북을 이용하면 콘솔 환경보다 더 쉽게 코드를 실행하고, 그래프, 이미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레그 램프 설립자는 “아이파이썬은 발표나 튜토리얼을 위해 사용했다”라며 “매일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해서 최소한의 기능만 담은 IDE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로데오가 지원하는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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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이나 편집화면에서 지원하는 자동완성 기능을 로데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와이햇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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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창에서 바로 원하는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사진 : 와이햇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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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검사할 수 있다.(사진 : 와이햇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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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을 실행한 결과(사진 : 와이햇 블로그)

로데오는 아이파이썬 커널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와이햇은 “앞으로 아이파이썬의 기능을 더 통합해 파일 입출력이나 디렉토리를 보여주는 기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드 작성 기능은 에이스를 활용했다. 와이햇은 깃허브를 통해 로데오의 모든 소스코드를 공개했으며, 사용자는 깃허브에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다.

와이햇은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주로 머신러닝, 예측 분석 같은 데이터과학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110만달러, 우리돈 약110억원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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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무인차, 올해 안에 고속도로서 ‘부릉’ http://www.bloter.net/archives/226498 http://www.bloter.net/archives/226498#comments Fri, 24 Apr 2015 07:18:50 +0000 http://www.bloter.net/?p=226498

중국 검색 거인 바이두의 무인자동차 개발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 고속도로를 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IEEE 스펙트럼>은 지난 4월22일 바이두의 인공지능 최고 연구원 유 카이의 말을 인용해 “올해 하반기에는 도로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두가 무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기술력은 이미 상당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얘기다.

바이두가 BMW와 개발중인 자율주동 자동차 렌더링 이미지. (이미지 출처 : SCMP 홈페이지)

바이두가 BMW와 개발중인 자율주동 자동차 렌더링 이미지. (출처 : SCMP 홈페이지)

지난 2014년 10월, 바이두가 BMW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힐 때만 하더라도 도로 운행 시기는 대략 2016년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2015년 안에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경쟁사들의 긴장감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옌홍 바이두 창업자는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무인자동차의 공개 테스트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힌트를 처음으로 흘린 바 있다. 이전까지는 바이두의 정밀한 지도 기술과 BMW의 자동차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단계 정도로만 평가돼 왔다.

알려져 있다시피 바이두의 공간 매핑 기술은 정확도 10~20cm를 자랑할 정도로 탁월하다. 특히 이미지 인식 기술 분야에선 구글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가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BMW의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져 바이두 브랜드의 무인자동차 출시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제기돼 왔다. 이미 BMW는 2015년 CES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바 있다.

바이두의 무인자동차는 구글이 개발한 차량과 개념상 차이가 있다. 구글과 달리 인간 운전자의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운전대나 브레이크 페달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형태다. 유 카이 바이두 인공지능 최고 연구원은 “우리의 아이디어는 운전자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에게 자유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차량 자체는 말처럼 충분히 지능적일 것이고 다양한 도로 상황에 따라 정확한 주행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무인차 개발로 자사 매핑 서비스 이용량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두 대변인은 지난 4월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무인자동차에 탑재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맵 기반 서비스들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은 바이두 인공지능 프로젝트에서 보면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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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분석 http://www.bloter.net/archives/226206 http://www.bloter.net/archives/226206#comments Fri, 24 Apr 2015 07:16:01 +0000 http://www.bloter.net/?p=226206

트위터는 종종 비즈니스 모델이 빈약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내 생각에도 타당한 비판인 것 같다. 페이스북과 비교에서는 처음부터 언제나 밀렸고, 매출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도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주변에 보면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20·30대인 사람들은 페이스북 계정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이메일 계정이 없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얘기가 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훌륭한 사업과 서비스는 공공재화(utilitization)되는 것”이라고 했다. PC 운영체제 ‘윈도우’는 90년대 초반에는 신기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당연하다. PC통신은 소수의 것이었지만, 인터넷은 당연하다. 90년대 중반 한메일도 신기했고,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와 대학교 리포트 작성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찾기 좋은 구글 검색엔진도 마찬가지였다. 2004년의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블로그, 2006년 트위터, 2007년 아이폰, 2009년 안드로이드, 2010년 카카오톡은 이제 전세계 공공재이다. 이들 대부분은 사용료가 없기 때문에 공공재화가 가속화된다.

공공재화된 IT 서비스 목록에 끼워줘야 하는지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트위터다. 약간 다른 측면으로 이 질문에 답해보자. ‘트위터에서 팔로워가 많은 것은 곧 유명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다면 트위터가 하수도, 상수도, 이메일처럼 공공재화되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유명한 사람이 트위터에서 무슨 말을 했노라는 뉴스가 나오고, 문제가 돼서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고도 종종 또 뉴스가 된다.

위키리크스와 트위터

2007년 웹에 공개된 위키리크스 여러 기밀들은 트위터에서 적잖이 공유됐을 걸로 추측된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트위터에 가입했을 때, 위키리크스는 트위터에서 CIA를 반겼다.

트위터는 해커와 해커가 아닌 사람들 모두에게 정보가 공개되고 공유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즉, 세계에는 언론매체와 트위터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의 ‘트윗지기’

한국 정부 기관과 기업의 ‘트윗지기’님들의 트윗은 (소통을 위한) ‘소통’ 노력임을 알고, 또 그러한 노력이 안 하는 것에 비해서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볼 때마다 안타까우면서도 웃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통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으니 매일 뭐라도 얘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딱히 뭘 얘기할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은 나만 받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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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매우 친절한 트윗지기 님께서 상큼한 어투로 해당 기관의 활동과 거의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말씀해 주시다, 좀 더 심각한 주제에는 갑자기 로봇 말투로 다음과 같은 트윗을 게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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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정부 기관의 개성있는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빅데이터

트위터 이전에는 각 기관 웹사이트의 게시판에서 기사 또는 기사에 대한 대응 등을 게시했다. 아니면 TV,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를 활용했다. 이런 매체들이 여전히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지만, 트위터가 없다면 CIA와 위키리크스가 ‘대화’하는 모습은 아마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빅데이터의 대부분은 대화의 형식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그 자체인 인터넷은 웹서버들의(HTTP 형식의) ‘대화’이다. 기계들이 정보를 주고 받는 대화의 발생이 곧 사물인터넷(IoT)의 핵심이라면, 사물인터넷은 단어와 인식이 약간 새로울 뿐이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 서비스에서 오가는 대화 규모는 엄청나다. 블로그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카카오톡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무수히 많은 대화를 한다. 메신저가 아닌 블로그라도, 블로그의 글이 양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려면 블로그의 답글에서 논의가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다. 유명한 블로그의 게시물 대부분은 서로의 게시물과 이전 게시물의 답글, 인터넷 링크로 참조된 문서, 사진, 동영상, 트윗에 대한 반응이다.

현재 빅데이터 분석의 재료는 주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 웹 크롤러가 기어다니면서 또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수집한 웹사이트의 정보, 가능한 경우 공개되거나 사용자가 허가해서 접근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이다. 그 중 웹사이트에 게시된 데이터는 검색엔진이 아닌 이상 사업 의사결정에 매력도가 크지 않다. 이런 정보는 필요하면 또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해당 웹사이트를 소유한 기관에 공문을 보내 정보 협력 요청을 하거나, 정보를 구입하면 된다.

거의 모든 제품·서비스 사업체는 고객 또는 잠재 고객들이 어떠한 반응과 감정을 느끼는가를 궁금해하며, 되도록 그런 의견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면서 실시간에 가깝게 알기를 바란다. 요즘은 실시간을 넘어 예측을 했으면 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런 의견은 대부분은 카카오톡과 같은 공개되지 않은 네트워크에서 표현될 것이고, 그 중의 일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표현된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관계자가 아니면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카카오톡의 경우는 카카오톡 관계자라도 열람할 수 없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겠다. 따라서 이런 데이터는 매우 유용하지만 닫힌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범죄이거나 일일이 사용자의 허가를 받아야 해서 분석 규모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그럼 남은 것은 트위터 밖에 없다.

그러한 역할을 의식적 또는 소셜 네트워크의 소명으로 인지했는지 우연한 ‘바람직한 사고’의 연속적인 결정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트위터는 API를 통해 트위터를 검색하거나, 실시간으로 특정 조건을 설정한 트윗을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커의 트위터

2012년은 전세계 민주국가의 상당수가 대선과 총선을 치른 특이한 해였다. 한국의 대선과 총선의 향방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또는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대학원 연구실에서 파이썬 코드를 작성해 선거 관련 트윗을 살펴보며 수집하던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정치에 관심이나 전문성은 없지만, 이슈 자체로 발생하는 현상에 끌렸고, 그 현상은 많은 데이터를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제3자인 내가 트위터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가였다. 웹페이지는 웹 크롤러를 만들면 된다. 하지만 트위터는 사용자 단위로 접근하는 네트워크였다. 즉 웹페이지는 웹주소만 입력하면 볼 수 있지만, 트위터는 특정 사용자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데이터이다.

다행히 트위터는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매우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트위터 서비스 출범 시기 웹2.0과 웹 API를 엮는 ‘매시업’ 논의가 매우 활발했던 것이 아마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도 트위터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API를 제공하긴 했지만, 서비스 특성상 대부분의 경우 페이스북 ‘친구’ 관계가 정보 공유의 전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의견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2008, 2009년에는 트위터 전체의 스냅샷을 사회관계망을 연구하는 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받은 연구 기관에 데이터를 제공했다. 트위터 네트워크를 분석해 2010년 전후에 KAIST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석·박사학위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2006년에 짧은 단문 메시지를 게시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트위터는 4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세계 해커에게 정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비스가 됐다. 트위터는 수익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이 나오는 편이지만, 많은 서비스가 트위터와 트위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당분간은 계속해서 인터넷의 공공재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트위터와 파이썬

뉴튼이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면, 파이썬 해커는 파이썬 패키지 위에 서 있다. 웹 API가 있으면, 파이썬 패키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위터 API를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가장 처음 한 일은 파이썬 패키지를 살펴보는 일이었다.

$ pip search twitter

rainbowstream - A smart and nice Twitter client on
terminal.
turses - A Twitter client for the console.
TwitterAPI - Minimal wrapper for Twitter's REST and
Streaming APIs
twython - Actively maintained, pure Python wrapper
for the Twitter API. Supports both
normal and streaming Twitter APIs
twitter - An API and command-line toolset for
Twitter (twitter.com)

많은 결과가 안 나오면 오히려 놀랐을 것 같다.

2012년의 트위터 API는 초기에 비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단순한 HTTP GET 요청이었지만 지금은 OAuth 2.0이 필요하다. 이 글 하단에 링크된 예시 코드를 살펴보기 바란다.

트위터 데이터는 크게 2가지 접근이 있다. ① REST API, ② Streaming API다. REST API는 특정 단어의 검색 결과, 특정 사용자 정보와 같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절하다. 두 번째 Streaming API는 트위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때 사용한다. 음료수을 마시는 것에 비유하자면, REST API는 다양한 음료수가 있는 냉장고에서 내가 원하는 음료수를 꺼내서 먹는 것이고, Streaming API는 음료수 공장에서 수송관에 구멍을 뚫어서 음료수를 받아먹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REST API는 이미 공개된 트윗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추려서 데이터를 찾아오는 것이고, Streaming API는 지금 막 생산되고 있는 트윗 중에서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또는 특정 단어를 포함하는 트윗만 실시간으로 획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REST API를 사용하는 경우는 특별한 시스템 준비 없이 결과를 받아보기 편하다. 하지만 트위터는 특약하지 않은 앱의 경우 시간당 요청수(rate limit)를 정해놓아서 1시간에 200회 이상 요청할 수 없다. 간단한 검색을 수행할 때는 REST API로 충분하지만, 그 보다 많은 범위에 대해 작업하려면 Streaming API를 사용해야 한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 Streaming API를 사용하는 경우는, 트윗이 뿜어져 나오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집을 위한 인프라 시스템 구축에 소프트웨어 공학적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런 측면 때문에 데이터의 양이 많거나 고속 수집이 요구되는 경우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통계적인 능력과 시각화하는 능력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단 재료인 데이터 수집이 제대로 돼야 그 다음 과정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상호작용 분석

트위터 데이터는 여러 가지 분석 관점을 적용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특정 사용자의 영향력을 정의하고 측정하는 일이다. 여러 컴퓨터과학, 사회과학 연구자가 트위터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영향력을 정량화할 수 있는 개연성 때문이다.

2012년 <네이처>에 아래 내용이 기사로 게재됐다. <네이처>에 소개된 연구는 정보의 확산(difussion)에 초점을 맞췄다. 즉, 누가 뭘 얘기하면 누가 그걸 듣고 다시 전하는지를 보고자 하는 연구였다.

2012년 한국 트위터 유명인 중 하나는 소설가 이외수 씨였다. 이외수 씨 트위터 계정(@oisoo)은 당시 200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었다. 2015년 4월에는 그 때보다 약간 줄었지만 비슷한 규모다. 영향력을 측정하려면, 먼저 영향력은 무엇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트위터에서는 이 영향력을 정의하는 것이 매우 수월한 편이다. ‘멘션’과 ‘리트윗’이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 사람의 계정을 언급(멘션)하는 것을 측정하고자 하면, 트위터에 그 계정을 언급한 트윗의 목록을 요청하는 호출을 하면 된다. 역시 글 하단에 링크된 예시 코드에서 이런 작업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외수 씨가 트위터 계정에서 게시한 특정 트윗이 갖는 영향력은 해당 트윗의 리트윗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정보 확산 경로를 알아보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은 이외수 씨 트위터의 각 트윗에 대해 리트윗한 사용자 계정 목록 확보이다. 이때 리트윗은 다시 각 사용자의 팔로워들이 다시 리트윗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작업은 이외수 씨의 팔로워로부터 시작해 팔로워의 팔로워들 목록을 얻는 과정으로 반복된다.

  1. 이외수 씨의 트윗을 리트윗한 사용자 목록
  2. 1의 목록에서, 각 사용자에 대해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팔로워 목록
  3. 2의 목록에서, 각 사용자에 대해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팔로워 목록
  4. …(리트윗한 팔로워가 없을 때까지 계속 반복)

1개의 지정된 계정에 대해 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다음 코드 예시에서 볼 수 있든 그다지 어렵지 않다. (글 하단 예시 코드 참조)

이 작업을 트위터 전체 네트워크의 사용자, 또는 좀 줄여서 한국어로 트위터하는 사용자 전체로 확대하고자 하면 어떨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트위터의 API 사용 제한 내에서 해내야 하기 때문에 쉽진 않다. 트위터 API는 시간당 200개 정도의 요청을 넘으면 1시간 정도 해당 앱의 요청을 제한(rate limit)한다.

상호 작용 감정 분석

리트윗이 됐다고, 다 좋은 일은 아니다. 스캔들이 났을 때 트위터에서 해당 인물을 멘션하거나, 해당 인물과 관련한 트윗을 리트윗하는 것에는 나쁜 소문과 인식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럼 위에서 분석된 상호작용이 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지, ② 해당 인물에 대해 그런 감정을 갖는지, 아니면 트윗에 표현된 특정 이슈에 국한해 그런 감정을 갖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리트윗이 많이 된다고 흐뭇해하다가 부정적인 내용인지 나중에 알았다면 홍보 측면에서는 매우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인물과 이슈를 분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bigpy_01

bigpy_02

잘 된다면, 대략 위 예시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감정은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되지만, 트위터에서는 주로 텍스트로 표현됐다고 할 수 있다. 텍스트로 표현된 정보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분석하려면 자연어 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로, 영국 컴퓨터과학자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성공적으로 달성됐는지를 입증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이다. 게다가 한국어 자연어 처리와 영어 자연어 처리는 또 상당히 다른 얘기이다. 그래서 자연어 처리는 수치 해석이나 통계와 달리 한국 컴퓨터과학자들의 역량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어 처리와 관련된 내용은 꽤나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데, 다음 파이썬 코드에서는 자연어 처리의 간단한 예시를 보여준다. 물론, 자연어 처리는 입문만으로 500쪽 이상의 책 1권이 필요하고, 매우 활발한 연구 주제 중 하나이다.

자연어 처리를 다 이해할 필요는 없어도, 감정 분석 등에는 이런 기술이 필요하고 파이썬은 어느 정도 이런 작업의 토대를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마련해 줄 수 있다. 문장 또는 구문으로 표현된 트윗 또는 그냥 텍스트에 대해 긍정과 부정은 어떤 단어와 단어의 조합을 의미하는지를 정의하고, 그런 단어 또는 단어의 조합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위에서 분석한 상호 작용의 문맥을 감정의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트윗은 그저 손가락

트윗의 대다수는 링크를 포함한다. 즉, 인터넷의 특정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트윗 뿐만 아니라 트윗에 포함된 링크의 웹문서 등의 정보를 고려해야 보다 완전한 형태의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니 링크를 따라가서 웹문서의 내용까지도 분석해야 한다. 규모만 크기 않다면, 이런 작업도 아래 파이썬 코드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것을 많은 사용자와 트윗, 그리고 링크된 웹문서로 확대하는 것은… 행운을 빈다.

※ 트위터 API 활용 파이썬 예시 코드 : http://goo.gl/Ehb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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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유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3선 http://www.bloter.net/archives/226374 http://www.bloter.net/archives/226374#comments Fri, 24 Apr 2015 06:30:05 +0000 http://www.bloter.net/?p=226374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기업이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기술 공유 문화에도 큰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열심히 참여하는 게 대표 사례다. 에어비앤비가 개발한 오픈소스 SW는 현재 10개가 넘는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SW 3개를 살펴보자.

1.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

말 그대로 자바스크립트를 쓸 때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문서다. 개발자는 조금씩 다른 문법으로 코드를 작성한다. 만약 오류가 덜 나고 보기 쉬운 코드를 작성하고 싶다면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를 참고하자. ‘문자열은 큰 따옴표 말고 작은따옴표를 쓰세요’, ‘속성에 액세스하려면 대괄호([]) 대신 도트(.)를 사용하세요’, ‘변수를 선언 할 때는 항상 var를 사용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전역 변수로 선언됩니다’ 같은 노하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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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 예제 (사진 : 에어비앤비 깃허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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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 예제 (사진 : 에어비앤비 깃허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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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 예제 (사진 : 에어비앤비 깃허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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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 예제 (사진 : 에어비앤비 깃허브 페이지)

자바스크립트 스타일 가이드는 에어비앤비가 공개한 기술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젝트다. 깃허브 ‘포크’ 수는 3700번이 넘었다. 유일하게 한글로 번역도 됐다. 라이선스는 ‘MIT 라이선스’를 따른다.

2. 에어팔

‘에어팔’은 프레스토DB 엔진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도구다. 프레스토DB는 페이스북이 만든 오픈소스 SQL 엔진이다. 에어비앤비는 프레스토DB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고객이다. 에어비앤비는 1.5PB 규모의 데이터를 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과거에는 너무 많은 데이터 양 때문에 특정 데이터를 찾아내고 쿼리를 작성하기 어려웠다. 에어팔은 이전보다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별다른 설치 없이 이용하도록 웹 UI도 지원한다.

제임스 메이필드 에어비앤비 데이터 인트라스트럭처팀 PM은 “데이터 분석을 위해선 쿼리가 어떻게 쓰였는지 기억해야 하고, 명령어 복사와 붙여넣기를 반복하고, 여러 터미널 창을 띄워놓아야 했다”라며 “전체적으로 분석 속도가 느려지고 귀찮은 작업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DB 초급자가 SQL을 이용한 분석 기술을 배우기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며 “이제 막 SQL을 처음 배운 사람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에어팔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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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에어팔’ 예제 (사진 : 에어비앤비 깃허브 페이지)

사용자는 에어팔로 DB 접근 권한을 조절할 수 있고 메타데이터, 스키마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분석 결과를 웹브라우저에서 CSV 파일 형태로 추출하거나 새로운 하이브 테이블을 생성하는 것도 문제 없다. 에어팔은 ‘아파치 라이선스2.0’을 따른다.

3. 에어맵뷰

안드로이드 앱에서 인터랙티브한 지도를 사용하려면 구글플레이 서비스 API를 활용해야 했다. 개발자는 ‘에어맵뷰’로 API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인터랙티브한 지도를 개발할 수 있다. 에어맵뷰는 이를 위해 ‘뷰 추상화'(view abstraction)를 지원한다.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아마존 맵 V2, 바이두, 맵박스 등과 같은 기술을 에어맵뷰 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보강할 예정이다. 에어맵뷰는 ‘아파치 라이선스2.0’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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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공개한 ‘에어맵뷰’ 예제 (사진: 에어비앤비 깃허브 페이지)

※인터뷰/ 제임스 메이필드 PM & 앤디 크람 에어비앤비 개발자

“오픈소스는 에어비앤비 개발 DNA”

구인구직 연결 서비스 업체 포처블은 지난 3월 ‘미국 직원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9위를 차지한 기업은 에어비앤비였다.4위가 페이스북, 7위가 트위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에어비앤비에 모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너드(Nerd, 한 가지 일 몰입하는 사람)’라는 개발자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내부 문화나 개발자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기술 인력은 14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10개 팀은 제품 개발, 4개 팀은 인프라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팀별 인원은 10명 미만이다.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가볍고 작은 조직을 지향한다.

모든 엔지니어는 에어비앤비 코드에 기여할 수 있다. 모든 코드 저장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에어비앤비는 스스로 “에어비앤비 기본 문화는 오픈소스 커뮤티니 문화에서 가져왔다”라며 “다양한 사람이 서로 코드를 검토하고 테스트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메이필드 PM이 이끌고 있는 팀은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팀이다. 5명의 팀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제임스 메이필드는 페이스북에서 7년간 근무하다 2014년 에어비앤비에 합류했다. 그는 “페이스북도 물론 좋았지만 좀 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회사를 옮겼다”라고 말했다. 앤디 크람 개발자는 지역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모바일 업체 나베와이즈를 만든 공동설립자였다. 에어비앤비가 2012년 나베와이즈를 인수하면서 앤디 크람은 에어비앤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합류했다.

제임스 메이필드 PM은 에어비앤비 엔지니어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을 “엔지니어 각자마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도록 격려한다”라고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회사는 각 개인들의 결정을 모아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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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팀 제임스 메이필드 PM(왼쪽)과 앤디 카람

제임스 메이필드 PM은 “지난 3월 공개된 에어팔도 위와 같은 원칙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팔은 오픈소스 기술로 공개되기 1년 전부터 회사 내부에서 쓰였다. 제임스 메이필드 PM은 “에어비앤비 전 직원에게 데이터 인프라 구조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분석을 시도하는 데 드는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데이터를 활용하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팀이 노력한 결과 현재 에어비앤비 직원의 3분의 1이 에어팔을 사용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

앤디 크람 개발자는 “10년 전부터 오픈소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엔지니어와 협업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라며 “에어팔을 만들 때는 오프소스 커뮤니티에서 원하는 유연성과 회사에서 원하는 구체적인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메이필드 PM은 “에어비앤비는 오픈소스 세계로부터 많은 것을 얻은 만큼,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믿고 있다”라며 “공유 문화를 개발자 세계에 퍼뜨리는 것도 우리에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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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오피스’까지, “애플워치 준비 완료” http://www.bloter.net/archives/226435 http://www.bloter.net/archives/226435#comments Fri, 24 Apr 2015 05:23:04 +0000 http://www.bloter.net/?p=226435

애플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23일 애플워치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을 제공하는 ‘애플워치 앱스토어’를 공개했다. 등록된 앱 개수만 약 3천여개. 피트니스 생활에 도움을 주는 건강 보조용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앱이 주류다. 앱을 둘러보면 스마트폰과 비교해 작은 화면을 앱 개발업체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숫자는 많지 않지만, 손목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 앱도 다수 올라와 있다. 아이폰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지원하기보다는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는 단순한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워치 앱스토어에 어떤 앱이 등록돼 있는지는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iOS8.2로 판올림하면, ‘애플워치 컴퍼니언 앱’이 추가된다. 애플워치와 아이폰 연동을 도와주는 앱이다. 애플워치 컴퍼니언 앱 안에서 ‘탐색’ 메뉴를 누르면 국내외 어떤 앱 개발업체가 애플워치용 앱을 개발해 등록했는지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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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앱스토어

애플워치가 이끄는 건강한 생활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후발 주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대형 가전업체가 이미 진출했다. ‘핏비트’, ‘미스핏 샤인’ 등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도 기존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같은 제품이 너도나도 주장하는 핵심 기능 중 하나는 건강관리다.

애플워치 앱스토어에서도 다양한 건강관리용 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나온 길을 기록해주는 트래킹 앱 ‘런타스틱’이 애플워치용으로 개발됐다. 퍽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7분 운동 챌린지’나 사이클링 전용 앱 ‘스트라바 GPS’,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쓰면 좋은 ‘골프샷’ 등도 애플워치에서 핵심 건강관리 앱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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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야후 날씨’

‘카톡’부터 ‘인스타그램’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시지 앱도 애플워치 출시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톡’은 4월22일을 기준으로 애플워치용 판올림을 완료했다. ‘라인’ 메신저는 카카오톡보다 이른 3월26일 애플워치 판올림을 진행했다. ‘트위터’와 중국의 ‘위챗’ 메신저도 애플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진과 태그가 핵심인 ‘인스타그램’도 애플워치용으로 출시됐으니 인스타그램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은 애플워치 출시를 기대해봐도 좋다.

메시지 앱은 상대방과 오가는 대화를 한눈에 보면 좋다.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 문자도 입력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처럼 타임라인을 아래로 훑는 SNS도 큰 화면에서 봐야 답답하지 않다. 애플워치 화면 크기는 1.5~1.65인치다. 애플워치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서비스의 핵심 기능만 애플워치로 옮겨오는 것이 애플워치용 앱 UI를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핵심 기능은 ‘트윗’과 ‘리트윗’, ‘멘션’이다. 애플워치의 작은 화면에서는 무한히 늘어지는 타임라인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리트윗이나 멘션 등 트위터의 중요한 기능은 큰 단추를 활용해 작은 화면에서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애플워치용 메시지 앱에는 더 간단한 기능만 구현됐다. 예를 들어 애플워치용 라인에서는 ‘스티커’와 ‘스티콘’으로만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즉, 상대방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으면 애플워치에서 ‘답장’ 단추를 눌러 스티커를 전송하는 것이 전부다. 애플워치에서는 간단한 의사만 표현하고, 긴 대화는 아이폰에서 이어서 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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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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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라인’

욕심은 ↓, 몰입도는 ↑…애플워치용 게임

1.65인치 화면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있다. <USA 투데이>보도에 따르면, 벌써 100여개 모바일게임이 애플워치 출시를 기다리는 중이다. 게임 개발업체가 애플워치를 대하는 태도는 메시지 앱 개발업체가 선택한 전략과 유사하다. 아이폰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눌러 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애플워치에서 할 수 있는 핵심 기능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본진’은 아이폰이고, 애플워치는 ‘앞마당 멀티’인 셈이다.

예를 들어 ‘배틀캠프’라는 아이폰용 게임은 몬스터를 부화시키고, 몬스터를 활용해 전투를 즐기는 게임이다.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하는 것도 게임의 중요한 콘텐츠다. 애플워치용 ‘배틀캠프’는 몬스터를 육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일본에서 건너와 국내 초등학교를 점령한 ‘다마고치’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65인치 화면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이밖에 퍼즐 조각을 맞추는 ‘미니 아울’, 두뇌 퍼즐게임을 표방하는 ‘메모레이도’ 등도 애플워치용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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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배틀캠프’

손목 위에서도 업무를, 풍성한 생산성 앱

생산성을 높여주는 업무용 앱도 애플워치용으로 출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애플워치를 일종의 리모컨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앱이다. 애플이 만든 문서도구 중 하나인 ‘키노트’가 대표적이다. 키노트는 애플워치 대응 판올림을 통해 애플워치에서도 무선으로 키노트 화면을 넘길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애플에 뒤지지 않는다. MS의 아이폰용 ‘파워포인트’ 앱도 애플워치용으로 판올림 됐다. 키노트와 마찬가지로 애플워치를 활용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무선으로 조작할 수 있다.

카메라 앱 ‘하이드라(Hydra)’는 애플워치 조작해 아이폰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애플워치가 손목 위에 항상 차는 제품이라는 점 덕분에 리모컨 역할을 하는 앱이 앞으로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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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파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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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하이드라(Hy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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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길남 박사 “삼성이 구글 능가하려면 이재용도 파면할 수 있어야” http://www.bloter.net/archives/226384 http://www.bloter.net/archives/226384#comments Fri, 24 Apr 2015 01:29:59 +0000 http://www.bloter.net/?p=226384

인터넷에 위기가 닥쳤다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 사용 환경이 모바일로 바뀌자 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는 사용자를 자사 서비스 안에 옭아매기 바쁘다. 페이스북은 콘텐츠 유통 채널을 넘어 스스로 인터넷이 되려는 꿈을 꾼다. 인터넷 보급율이 올라가는 한편에선 인터넷 개방성은 나날이 위협받는다.

한국에 인터넷을 처음 만든 이는 지금 같은 상황을 어찌 볼까. 전길남 박사(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를 만나 인터넷 위기론에 관해 물었다. 전길남 박사는 1982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 인터넷을 연결해낸 주인공이다. 지금 국내 IT 업계를 이끄는 많은 경영자를 길러낸 스승이기도 하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네오위즈홀딩스 나성균 대표, ‘리니지’를 만든 XL게임즈 송재경 대표 등이 전길남 박사가 지휘한 시스템아키텍처연구실(SA랩)에서 공부했다.

전길남 박사는 전세계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와 아시아의 역할부터 모바일 중심 시대의 숙제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오랜 기간 쌓은 성찰을 드러냈다.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는 4월4일, 서울지역 한 카페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안상욱 <블로터> 기자 : 만나서 영광이다. 3월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정보 인권 국제회의 ‘라이츠콘(RightsCON)’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라이츠콘에서 정보매개자에게 유통되는 정보에 관한 법적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마닐라 원칙’도 발표됐다. 그런데 한국에선 공공연히 정보매개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서 어떻게 봤는가.

전길남 박사 : 한국이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에서 소외됐다는 문제가 있다. 세계 인터넷 거버넌스 관련 정책을 보면 거의 90% 미국 학자 얘기다. 유럽에서 10%,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은 1% 뿐이다. 한국은 거의 0%다. 80년대에 인터넷을 시작했을 때부터 그랬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아시아 지역에서 논문 쓰고 책 내는 사람을 모아서 전세계 학자가 만나는 자리에 참여시키려고 한다.

전길남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명예교수)

전길남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

예를 들어 올해 10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10주년 행사에 요하이 뱅클러를 초대하려고 한다. 하버드 법대 교수인데 이 사람이 인터넷 거버넌스에 관해 쓴 논문은 세계 최고다. 그런데 이 사람을 한국에 초대하려면 문제가 생긴다. 비행기 타고 미국에서 오면 한국에 일주일은 머문다. 보통 우리 같은 연구자는 자기랑 비슷한 분야에서 책 쓰는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국내에는 그런 책 쓰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요하이 뱅클러 같은 인물이 여태껏 한국에 안 오는 거다. 와서 할 얘기가 없으니까.

그래도 오라고 할 거다. 요하이 뱅클러랑 로렌스 레식 같은 사람 몇명 초청하고 한국·중국·일본에서 최고라는 교수하고 묶어서 2~3시간 워크숍을 열 거다. 물론 힘들 거다. 그 자리에서 다 이해하길 기대하지는 않는다. 좋은 자극만 돼도 좋겠다.

안상욱 : 한국이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어떻게 해야 한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길남 : 세계 추세라는 게 있다. 보통 미국이 주도한다. 그 다음은 유럽이다. 미국과 유럽이 협력하고 견제하면서 이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는 따라가는 셈이다. 이건 이것대로 쭉 가는 거고 한국은 한국대로 제대로 된 이슈를 밀어붙이는 거다. 오픈넷 같은 곳이 이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가지 논의가 공생하는 거다. 물론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한국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나라 중 한 곳이라서 더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금 우리가 인터넷의 사회 기반 시설(인프라)을 만들 고 있다는 거다. 아무 것도 없던 곳에 기초를 다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결정은 일회용이 아니다.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인터넷이라는 세계의 기반이 된다. 그러니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빗대서 설명해보자. 지난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겠다. 지금부터 800년 전에 영국에서 대헌장(마그나카르타)이 나왔다. 우리가 사는 근대 민주주의 사회가 여기서 시작됐다. 실제 세계에 대헌장이 있듯 인터넷에도 언젠가 그런 게 필요하다. 이걸 지난해 브라질에서 발표했다. 인터넷에서도 대헌장이 이제 막 시작한 거다. 대헌장이 민주주의를 얘기하는 시초이듯, 지금은 인터넷 거버넌스를 논의하는 극히 초창기다.

라이츠콘에서 들어보니 브라질에서 영감을 받고 비슷한 걸 올해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발표한다고 하더라. 정부와 시민단체가 같이 한다고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는 거다.

우리는 영국이 민주주의를 잘 가꿔왔다고 부러워한다. 마그나카르타부터 민주주의를 차근차근 잘 키웠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우리는 영국처럼 자랑스러운 역사를 못 만들었다. 그럼 인터넷이라는 가상세계라도 제대로 만들 수 있으면 좋을텐데, 어렵다.

안상욱 : 라이츠콘에서 발표한 마닐라 원칙이 국내 인터넷 현실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줄 알았는데 아무 언론도 다루지 않더라. <블로터>만 썼다. 인터넷 거버넌스는 관심조차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전길남 : 그렇게 얘기하면 나도 해줄 말이 있다. 1982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연결했다. 3년 전이 한국 인터넷 30주년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처음 만들었을 때 어쨌는지 아나? 정부 평가에서 탈락이라더라. “왜 컴퓨터를 연결하는 데 신경 쓰냐. 컴퓨터나 제대로 만들어라” 이랬다. 정부에서 우리한테 준 프로젝트가 컴퓨터 국산화 프로젝트였으니까, 기본적으로 실패라는 얘기였다.

그때 내가 존경하는 선배가 컴퓨터 국산화와 네트워크를 따로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두 프로젝트를 따로 하면 하나를 죽이기 쉬우니까 네트워크를 국산화 연구 속에 집어넣으라는 얘기였다. 사실 미국에서 처음 인터넷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알파넷 안에는 인공지능, 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 공학 등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각자 컴퓨터로 연구하다보니 그 컴퓨터를 연결할 필요가 생겼다. 이게 인터넷의 조상인 아르파넷 프로젝트다.

결국 연구를 주도하는 정부가 왜 컴퓨터를 연결해야 하는지 이해 못하니 안 되는 거다. 내가 너무 빨리 덤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0년 정도 늦게 했으면 훨씬 쉽게 됐을지도 모르지. 일찍 한다는 건 항상 어려울 수 있다.

안상욱 : 앞서 간다고 하니 이 말이 생각난다. 라이츠콘에서 한국 인터넷 규제가 상당히 앞섰다고 평가한다고 들었다. 인터넷 실명제 같이 말도 안 되는 규제를 정부가 내놓으니까 그에 발맞춰 시민단체도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도 못한 부분을 두고 법원에서 싸우고 결국 세계에 유례가 없는 판례까지 이끌어낸다더라. 어떻게 생각하나.

전길남 :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면 굉장히 발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아무나 덤벼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김기창 교수 같이 유능한 사람이 마음 먹었으니 꽤 많은 일을 해낸 거다. 혼자 다 한 건 아니지만 굉장히 잘 했다.

안상욱 : 어이 없는 계기 때문이지만, 김기창 교수가 늘 주창해 온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철폐도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기형적인 한국 인터넷 환경이 오픈웹, 웹표준에 한발 더 다가가는 거다. 그런데 김기창 교수는 일선에서 물러서 요양 중인 걸로 보인다. 오랜 싸움에 지쳐서 그럴까.

전길남 : 보통 그정도로 일하면 3~4년은 쉰다. 영어로 ‘worn out’이라고 한다. 소모됐다, 지쳤다는 표현이다. 인터넷 벤처 사업하는 사람도 이런 사람 많다.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10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고 2·3년 만에 회복되는 사람도 있다.

김기창 교수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몇 년은 아예 이런 일에서 손 떼고 쉬어야 한다. 다음에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털고 일어설 때까지 완전히 쉬어야 한다. 아직 젊잖나. 더 활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5년이고 10년이고 쉬어도 된다. 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책도 쓰다가 또 활동하고 싶다면 다시 하면 된다. 지금 다시 한다고 하면 내가 말릴 거다. 아껴야 한다. 그 정도로 능력 있는 사람은 더 일해야 한다.

김기창 교수 같은 사람이 한 명 나오면 그 다음에도 계속 나온다. 물론 다른 사람이니 일하는 스타일은 다르겠지. 그래도 계속 나올 거다. 예를 들어 이번에 라이츠콘은 미국 전자프런티어재단(EFF)ICS, 한국 오픈넷 공동작업이다. 엑세스가 주도했지만 오픈넷도 잘 했다. 60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한국 오픈넷더러 잘 한다고 하더라. 오픈넷이 주도한 세션만 10개 넘었다. 그런데 참가자가 몇 명이었는지 아나? 4명이었다. 그 정도면 잘 한거다.

안상욱 : 한국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와 해외 온도차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

전길남 : 분석을 잘 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분석하는 논문도 나와야 한다. 이유는 이렇다. 인터넷이라는 건 굉장히 민주주의적인 개념이다. 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한 건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부터다. 이렇게 보면 한국에 민주주의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거다. 20년 조금 넘은 거지. 그러니 실수도 하고 그런 거다. 영국이나 프랑스 같이 몇백년 민주주의해 본 나라와 같은 수준이길 요구하는 건 어렵다.

몇 년 만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가볍게 10년, 20년, 30년 매달려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길게 가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 유사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이런 걸 다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

아직 아시아는 인터넷 담론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를 쏟아내는 건 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나온지 30년이 넘었고, 이제 거버넌스를 논의할 시기이니까 너나할 거 없이 다들 책 쓰는 거다. 5년 전에도 5년 후에도 못 쓴다.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다. 하버드, MIT, 스탠포드 서로 경쟁한다. 영국도 그렇다. 우리는 이런 경쟁에 뛰어들 준비가 안 돼 있다.

“한국 학자도 인터넷 거버넌스 연구 나서야”

고민 중이다. 그렇다고 우는 소리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나 같은 사람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 30년 동안 내가 매달린 분야가 이쪽이니 아시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나는 한국·일본·중국에서 좋은 논문을 쓰고 책을 쓰는 사람을 찾아내고 만들려고 한다. 지난 1~2년 동안 계속 가능성 있는 교수를 만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하는 사람을 야단쳤다. 한국어로 책 쓰지 말라고 했다. 영어로 쓰든지 아니면 한국말로 쓰되 누군가 번역할 만한 수준으로 쓰라고 했다. 간단한 문제다. 한국 인구는 5천만명인데 세계 인구는 70억명이다. 어느쪽을 대상으로 쓸 거냐. 그 책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면 대답할 필요도 없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한국어로 열심히 쓰라고 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는 그러면 안 된다.

그 친구도 당황했을 거다. 자기는 나름대로 책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갑자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 거잖나. 영어로 책 쓰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오늘 아침에 e메일 보냈다. 이렇게 해서라도 한국에서 제대로 된 책이 나와야 한다. 아시아에서 나오는 연구가 최소한 5%는 돼야 한다.

전길남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명예교수)

전길남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명예교수)

그 사이에 틈틈이 책도 쓴다. 1년에 한 권씩 책 쓴다. 책 쓰는 이유는 내가 죽기 전에 인터넷 시작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남기기 위해서다. 세계에 나 같은 사람이 5~6명 될 거다. 내가 길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리면 큰 손실이다. 내 머리 속에 든 걸 다 잃어버리잖나.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쓴다. 지금 안 기자와 인터뷰 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이번 주에 되게 기분 좋다. 역사적인 때다. 어제 아랍쪽에 인터넷 역사를 다룬 논문이 끝났다. 정확히 얘기하면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인터넷의 역사(Internet History of West Asia and North Africa)’라고, 10페이지 정도 되는 논문이 끝났다.

미국 인터넷의 역사라고 하면 책도 있고 논문도 많다. 영국 인터넷의 역사도 자료 많다. 영국 사람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논문을 쓰는 사람인데. 그런데 아시아에서 인터넷 어떻게 시작했냐고 묻잖나? 내가 쓴 책이 2권 있다. 그 다음에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어떻게 시작했는지 지역마다 써야 할 거고 한국은 한국 대로 쓰지. 인터넷이라는 게 워낙 큰 덩어리니까 지역마다 따로 써야 한다.

라틴아메리카는 내가 부탁하면 거절할 수 없는 사람에게 시켰다. 라틴아메리카에 인터넷 제일 처음 소개한 사람이 나다. 1987년 여름 런던인가 캠브리지에서 그 사람을 만났다. 브라질에서 왔다더라. 내가 그 사람한테 10월인가 11월에 미국 프린스턴에서 인터넷 콘퍼런스가 하니까 무조건 오라고 했다. 라틴아메리카 인터넷의 시작이다. 그 사람한테 논문 쓰라고 시키니, 나한테 못한다는 소리는 못 하잖나. 그렇게 중앙아프리카도 했다.

중동 쪽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1~2년 정도 쓸 사람만 계속 찾았다. 2명 정도 쓰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는데 6개월쯤 지나니 도저히 못하겠다더라. 세계 전체로 봐도 항상 그 지역이 제일 마지막이다. 자료가 없는 동네라서 그렇다. 이슬람이 글을 잘 안 쓴다. 문화가 그런 듯하다. 그래서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해버리지 하고 마음먹었다. 어제 끝났다. 이제 세계 전지역을 커버했다. 제일 마지막 지역을 마무리했다는 게 중요하다. 이게 내가 쓰는 세 번째 책 일부분이 된다.

안상욱 :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열린 인터넷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플랫폼 안에 누리꾼을 묶어두는 통에 웹표준이 흔들리고 인터넷의 개방성이 앱의 폐쇄성으로 대체된다는 우려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전길남 : 모바일을 얘기할 때 화두가 3개 정도 있다. 안 기자가 말한 건 그 중에서 3번째 얘기 같다. 다른 3가지 사안에 비해 그렇게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첫 번째 화두는 인터넷의 보편화다. 지금 세계 인터넷 인구가 30억명이 된다고 한다. 70억 인구 가운데 40% 정도 될 거다. 10년 안에 인터넷 사용자가 70억명,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세계 인구 80~90%가 인터넷을 쓰게 된다는 얘기다. 10년 사이에 지금까지 나타난 사용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새로 유입된다. 이런 사람이 인터넷을 어떻게 쓰게 하느냐가 문제다.

인터넷이 새로 보급되는 곳은 거의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다. 이런 곳은 컴퓨터를 아예 안 쓴다. 모바일만 쓴다.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유선망을 뛰어넘어 무선 인터넷망을 보급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돈이 없어서 스마트폰밖에 못 사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 가면 한 달 월급이 대충 10만원 정도 된다. 우리나라 말로 88만원 세대가 아니고. 10만원으로 PC와 스마트폰 2가지 제품을 어떻게 사겠나. 둘 중 하나만 사라고 하면 안 기자라면 뭘 고르겠나.

이마케터가 내놓은 인터넷 사용자 증가 전망(출처 : 이마케터)

▲이마케터가 내놓은 인터넷 사용자 증가 전망(출처 : 이마케터)

“인터넷 보급으로 개도국 토속어 멸종 위기”

안상욱 : 당연히 스마트폰이다. 이것만 있으면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잖나.

전길남 : 자네도 그렇잖나. 그렇게 되는 거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인터넷을 접할 때는 영어를 쓸 가능성이 크다. 아프리카를 예로 들어보자.

아프리카에는 토속 언어가 2~3천개 정도 있다고 한다. 수십년 후에는 잘해야 하나 남을까. 나머지는 다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한테 한글 쓸래 영어 쓸래 물어보면 한글 쓴다고 할 거다.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에서 한글을 쓸 방법이 없다면 한글을 쓸까. 또 한글로 검색할 정보도 있다. 그런데 토속어를 쓸 방법도 없고, 그 언어로 검색할 정보도 없다면 어떨까. 그러면 영어를 쓰겠지. 불행하게도 아프리카 사람이 영어를 잘 한다. 그러니까 계속 토속 언어가 사라진다. 토속 언어 입력기를 만들고 검색 시스템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는데, 안 된다. 그냥 영어 쓰는 편이 훨씬 편한 탓이다.

하지만 영어는 영미권 사람이 쓸 때 완전한 시스템이다. 아프리카 사람에게 맞는 시스템은 아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거냐는 게 중요한 문제다. 남은 시간이 10년 정도다. 길어봐야 10~20년 안에 해결해야 한다. 길을 찾지 못하면 20년 뒤에는 아프리카에서 수천개 언어가 다 사라진다. 이 언어가 생기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하지만 인터넷처럼 파워풀한 게 있으면 없어지는 건 금방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안상욱 : 두 번째 문제는 무엇인가.

전길남 : 모바일과 데스크톱PC가 있었다. 노트북은 데스크톱에서 넘어간 개념이다. 노트북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 항상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기기가 있다. 몸에서 30~60cm 안에 있다. 밤에 잘 때도 그렇다. 24시간 접속 가능한 건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그래도 괜찮은가. 생각해 볼 문제다.

항상 옆에 있는 게 편리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24시간 그렇게 해야 할까. 그렇게 하는 게 진짜로 우리 문화에 도움이 되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웨어러블은 모바일이 몸에 닿는 것과 마찬가지다. 24시간 지근거리에 있는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적용할 거냐, 어떻게 하는 게 맞느냐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유비쿼터스 환경, 사람에게 이득일까”

세 번째는 아까 안 기자가 얘기한 페이스북 구글 같이 앞서가는 회사가 어떻게 될 거냐는 얘기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보자. 10년, 20년이 지나고도 페이스북이 있을까? 구글이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를 봐라. 20년 전에 MS가 지금처럼 되리라고 누가 짐작이라도 했나. 40년 전에는 IBM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페이스북과 구글도 언제든지 한 번 크게 실수하면 무너진다. MS가 내일 당장 문 닫아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거다. MS 업적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오피스’였는데 지금은 구글 같은 데서 쓰면 그만이잖나. 그래서 이런 회사가 더 악착같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거다. 어떻게 하면 10년 뒤에 생존할지 위기의식을 갖고 일한다.

내가 보기엔 페이스북이 지닌 위험성은 PC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안 맞다. 컴퓨터 화면에 맞다. 그걸 억지로 모바일에 맞췄다. 다음에 누군가 모바일 환경에 꼭 맞는 시스템을 만들면 그때는 페이스북도 안 쓰게 될 거다. 주변 사람에게 오늘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각각 몇 시간 썼는지 물어봐라. 카카오톡이 3시간 정도 된다면 페이스북은 30분 정도 될까? 이런 페이스로 2~3년 지나면 어떻게 되겠나.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쓰는 미국이 하루에 2시간 쓴다고 하더라. 한국과 일본에서는 그 시기가 벌써 지났다. 페이스북은 메인이 아니라 보조로 쓴다. 카카오톡, 라인이 페이스북 기능을 실으면 거기로 옮기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이 내일모레 문 닫지는 않겠지. 어쩌면 굉장한 제품을 내놓아서 잘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아예 망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면에서 구글이 좀 더 유리하다. 구글은 서비스가 많잖나. 유튜브는 아무도 견제 못 한다. 검색도 견제 안 된다. 그나마 한국에서 네이버 정도나 견제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못 한다.

“한국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메신저는 세계 최고 수준”

안상욱 :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이 IT 강국이라고들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IT 소비 강국일 뿐 제대로 된 글로벌 IT기업이 없다는 비판이다. 글로벌 기업이라고 해도 삼성 같은 대기업은 IT보다 제조업에 가깝다. 어떻게 해야 한국에서도 글로벌 IT 기업이 나올 수 있을까.

전길남 : 아니다. 문제 없다. 이미 한국에도 글로벌 IT 기업이 있다. 먼저 온라인게임. 이건 유저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복합된 어려운 분야다. 페이스북 같이 하나만 잘 해선 되는 게 아니다. 3가지 분야를 모두 다 잘해야 한다. 이걸 가장 잘 하는 곳이 넥슨, 엔씨소프트다. 두 회사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녔다. 이들을 뛰어 넘을 회사가 세상이 없다. 왜 이걸 자꾸 무시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물론 경쟁자는 있지만 UI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다.

이 회사가 뭘 고민하는지 아나? 온라인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 앞으로 5년, 10년, 15년 뒤를 목표가 뭐냐면 엔터테인먼트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거다. 오늘날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미래에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때 경쟁자는 누구냐. 디즈니다. 극장에서 디즈니 영화 2시간 보면 느낌이 어떤가. 넥슨 게임 2시간하고 끝난 뒤 느낌은? 다르다. 디즈니가 잘 한다. 그런 경험에는 기꺼이 2시간을 쓸 수 있다. ‘온라인게임 할래, 디즈니 영화 볼래?’라는 질문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 이 간극을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 숙제를 푸는 사람이 디즈니가 지난 50년 동안 업계를 주도했듯 미래에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는 사람이 될 거다. 이건 디즈니한테도 어려운 문제다.

사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합쳐서 미국 EA를 사버리고 싶었다. EA가 자기보다 큰 회사니까 혼자 사기는 힘들지만 두 회사가 합치면 살 수도 있잖나. 그래서 디즈니를 견제하자는 게 원래 아이디어였는데 성공은 못 했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안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들 내 제자니까 내가 특별히 도울 수 있는 건 없지만 잘 해보라고 응원은 한다.

전길남 박사가 2014년 5월27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 NDC14 무대에 올라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자인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스승을 모신 자리였다.

전길남 박사가 2014년 5월27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 NDC14 무대에 올라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자인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스승을 모신 자리였다.

두 번째로 지금 메신저 서비스 잘 한다. 카카오톡, 라인 말이다. 우리나라 사업 기반이 좋다. 하루에 제일 시간을 많이 쓰는 매체가 메신저다. 이 아이디어는 우리가 만든 거다. 미국 위챗이 규모는 크지만 아이디어는 한국에서 나왔다. 세계 최고 수준에서 업계를 주도한다. 이걸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쇼핑을 붙일까 결제를 붙일까, 결사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2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면 되는 거 아닌가. 3개, 4개, 5개가 있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1~2개라서 집중해서 할 수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을 견제하고 이기는 분야가 2가지 있다. 다른 나라 가봐라. 2가지 갖고 있는 나라 흔치 않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거다. 언제낙 세 번째 분야를 개척해야겠지만 당장 중요한 일은 아니다.

물론 다들 문제는 안고 있다. 라인이 성공한 이유가 뭐라고 보나? 한국 밖에서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톡은 굉장히 어려울 거 같다. 한국을 못 떠나기 때문이다. 우리만 이런 문제에 시달리는 건 아니다. 스카이프는 리투아니아, 핀란드에서 시작했는데 결국 자기 나라 떠나서 미국에서 성공했다. 우리만 가진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해결할 아이디어는 있어야 한다.

“삼성의 경쟁력? 직원더러 이재용을 존경하는지 물어보라”

안상욱 : 삼성은 글로벌 IT기업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제조업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삼성이 걸출한 IT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전길남 : 구글러한테 물어봐라. 너희 사장 어떻게 생각하냐고. “굉장한 사람이다, 존경한다”라고 얘기할 거다. 삼성 사람한테 물어봐라. 너희 오너 어떻게 생각하나. 주식 투자 잘한다고 할 거다.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이 래리 페이지를 존경하는 것처럼 삼성 직원이 이재용을 존경할까. 이런 게 없으면 조직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

이건희, 이재용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보나. 계속 삼성 오너 자리를 지키는 게 목적이다. 젊은 사람한테 물어봐라. 계속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삼성 회장 자리를 지킬 수 있게 결사적으로 노력하는 일에 협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삼성이 구글을 견제하려면 하나가 돼야 한다. 만일 삼성을 위해 이재용이 잘 못하면 파면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구글 래리 페이지가 그 자리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면 앞으로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조직이 중요한가 사장이 중요한가. 사장이 중요한 조직이라면 아무도 거기서 일하고 싶지 않을 거다. 조직이 중요하다면 그 조직에 사장이 없는 편이 낫다고 하면 그 사람이 관둘 수 있어야 한다. 애플 팀 쿡도 그 없이 애플이 더 잘 된다고 하면 언제든지 그만둘 거다. 지금은 잘 하고 있으니 그 자리에 있는 거다. 삼성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삼성, LG, 대한항공 다 그렇다. 결국 그런 수준 밖에 안 되는 거다.

개인적으로 이건희 회장이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회사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람이다. 이건희 회장 전에는 한국 회사가 세계에서 최고가 되는 건 불가능했다. 2·3·4등은 할 수 있었지만 1등은 못 했다. 그런데 삼성 이건희 회장이 그걸 해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등이 됐고, 반도체도 그렇다. 그러니까 삼성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차기 사장이 될 기회를 아들에게만 준다면, 그게 삼성의 한계일 거다. 스티브 잡스가 아들에게 사장 시키고 다른 사람은 그 자리 못 앉게 하면 애플이 지금 같은 회사가 될 수 없었을 거다. 삼성의 공은 한국 회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정도로 삼성의 미션은 끝나면 된다. 앞으로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지는 젊은 사람들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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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페이스북 개발자, 전세계 언론사 운명 거머쥐다 http://www.bloter.net/archives/226326 http://www.bloter.net/archives/226326#comments Thu, 23 Apr 2015 09:40:27 +0000 http://www.bloter.net/?p=226326

1987년생, 올린 공대를 졸업해 페이스북에 입사한 천재 개발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전세계 언론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올해로 28세인 그의 이름은 그레그 마라. 에밀리 벨 토우 센터 디렉터와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그를 루퍼트 머독보다 미디어 산업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꼽았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14억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어떤 뉴스를 노출할 것인지 그와 그가 이끌고 있는 팀이 결정한다. 그의 직함은 페이스북 뉴스피드 프로덕트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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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 4월21일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친구가 직접 올린 포스트를 우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알고리즘 변경으로 언론사 페이지는 된서리를 맞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ㄱ사용자의 친구들이 언론사 팬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누르더라도 ㄱ사용자가 직접 참여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뉴스피드엔 노출되지 않게 된다. 언론사 뉴스의 페이스북 내 확산성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의미다. 페이스북도 “페이지의 도달률과 유입 트래픽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레그 마라의 이름은 발표문에 첨부된 사진에도 등장했다. 발표문을 작성한 이는 막스 울렌스타인이지만 자료 사진으로 첨부된 포스트에는 그레그 마라의 이름이 들어있다. 그가 페이스북 내에서 지닌 위상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페이스북의 명분, ‘사용자 피드백’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경은 예견됐던 일이다. 전세계 언론사의 뉴스를 네이버처럼 인링크 방식으로 노출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알려졌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그레그 마라가 관여할 것이라는 예측은 자연스러웠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조정할 때마다 ‘사용자 피드백’, ‘연결’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이번 조치도 “사용자들에게 더 중요한 정보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못 박았다.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시도라는 데 이견도 없다. 페이지 노출을 감소시키는 변경안에 대해선 “친구들이 링크하거나 코멘트를 남긴 포스트를 사용자들이 즐겨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친구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해당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기엔 함정도 있다. 피드백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나 객관적 증거 자료는 제시되지 않는다. 자의적 전략에 따라 알고리즘을 조정했는지 아닌지 판별한 기준도 부족하다. 언론사를 비롯한 페이지 운영 기업들은 페이스북의 일방적인 알고리즘 변경을 넋 놓고 수용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과 협상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20% 넘어선 미국 언론사 트래픽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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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로 유입되는 트래픽 순위 변화. 2014년 8월 기준으로 페이스북 유입 트래픽이 10% 가량 상승했다.(자료 : 마케팅랜드)

2014년 기준 미국 언론사의 페이스북 트래픽 의존도는 평균 20%를 넘어섰다. 구글 검색보다 페이스북 유입 트래픽 비중이 더 큰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조정할 때마다 언론사들의 전체 트래픽은 휘청거리기 마련이다. 페이스북 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면밀하게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언론사들이 많은 이유다.

간혹 불거지는 페이스북의 검열 논란도 알고리즘 변경과 관련이 있다. 모호하고 불투명한 알고리즘에 따라 정치적으로 예민한 포스트가 사라지거나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시리아 관련 반체제 인사의 포스트를 지속적으로 삭제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를 전달해왔던 탐사보도 기자 엘리어트 히긴스의 포스트도 일부 사라져 ‘페이스북이 검열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엘리어트 히긴스는 “중요한 기록물의 삭제”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당시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자인 리처드 앨런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페이지 삭제 매커니즘은 완벽하지 않다”고 시인했다. 다만, 페이지 관리 정책이 변한 것 없다고 했다. 이처럼 국제 분쟁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페이스북은 의구심을 살 만한 노출 정책으로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두고 미국 IT 전문매체인 <기가옴>은 “당신이 반체제 인사라면 페이스북이 아닌 트위터를 선택하라”고 조언하기까지 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뉴스 소비 행태를 직·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어떤 뉴스를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감출 것인지 소소한 알고리즘 변경으로 제어하고 있다. <포춘>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이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Facebook's First-Quarter Earnings Report in 4 Charts   Digital - Advertising Age

<애드버타이징 에이지>가 집계한 페이스북 광고 단가 그래프.(자료 : <애드버타이징 에이지>)

공교롭게도 알고리즘 변경이 진행되면서 페이스북이 광고 당 단가는 상승하고 있다. 알고리즘 조정이 광고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행보는 아니라지만 시기상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의 지난 4월22일 보도를 보면, 페이스북의 광고 단가(개당 판매 가격)는 2014년 3분기 274%로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2014년 4분기 335%, 2015년 1분기 285%나 상승했다. 반면 노출된 광고수는 점차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3분기(8월)는 페이스북이 ‘낚시 콘텐츠’의 노출도를 낮추기 위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한 시점이다. 2014년 4분기(11월)에도 페이스북은 기업들의 프로모션 포스트를 걸러내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광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했다는 혐의가 따라붙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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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마라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 (사진 : 그레그 마라 페이스북)

결과적으로 뉴스피드 등에 노출되는 광고 수량은 줄어들었지만 광고 단가 상승으로 전체적으로 광고 매출은 증가했다. 사용자들이 불편해하는 광고 노출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수익을 늘려가는 호조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일거양득인 셈이다.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페이스북 고유의 사업 영역이다. 사용자들의 정보 획득과 연결 경험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개선하는 작업은 사적 기업인 페이스북의 권한이다.

페이스북 고유의 사업 영역은 이제 양날의 검이 되고 말았다. 뉴스피드는 페이스북 수익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발휘하면서도 언론사들의 생사여탈을 결정하는 무기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에 더 의존적인 언론사일수록 그레그 마라라는 젊은 개발자의 아이디어에 운명을 내맡겨야만 하는 처지다. 국제적 분쟁 지역의 반체제 활동가들 또한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가 왜 루퍼트 머독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이번 알고리즘 조정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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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로 되살아난 ‘그때 그 범죄 현장’ http://www.bloter.net/archives/226319 http://www.bloter.net/archives/226319#comments Thu, 23 Apr 2015 06:36:40 +0000 http://www.bloter.net/?p=226319

옛날이야기 한 토막을 먼저 해보자. 어떤 남성이 상의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쓰고, 밤길을 걷고 있었다. 이 남자의 뒤를 쫓는 또 다른 남자. 앞서 가던 남자는 어느새 도망자 신세로 몰렸고, 뒤쫓던 남자는 ‘후드남’을 추격해 끝내 그에게 총탄을 발사하고 만다. 이 살인사건에 경찰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살인을 저지른 남자는 정당방위로 훈방됐다.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살해당한 남자의 이름은 트레이본 마틴, 피의자는 조지 짐머만이었다. 마틴은 흑인이었고, 조지는 히스패닉계 백인이었다.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비무장 흑인 청년이 별 다른 이유 없이 백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트레이본 마틴 살인사건’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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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두운 밤’ VR 앱의 한 장면

처음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찰의 훈방조치 때문에 미국의 흑인 사회는 즉시 들끓었다. 인종차별 논란이 이어졌고, 흑인 사회의 시위로까지 번졌다. 결국, 미국 법무부와 FBI가 조지를 기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2013년 7월 법원은 조지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만약 다른 이들이 이 사건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억울한 죽음을 유죄로 보상받을 수 있진 않았을까. 혹은, 진상이 밝혀져 거꾸로 무죄 판결에 쏠린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건은 항상 과거의 것이고, 경찰과 법원의 판단은 증언과 재구성을 통해 이뤄진다. 언론도 이미 일어난 사건을 글로 풀어 설명하는 수밖에 없고, 독자는 머릿속에 사건 현장을 감정적으로 그릴 뿐이다. 엠블러머틱그룹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을 저널리즘에 결합하려고 시도하는 까닭이다.

엠블러머틱그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19일 구글플레이에 트레이본 마틴 살인사건을 VR로 재구성한 응용프로그램(앱)을 등록했다. 앱 이름은 ‘어느 어두운 밤(One Dark Night)’이다.

엠블러머틱그룹은 현장감을 전하는 것을 앱 제작의 우선 과제로 삼았다. 마틴은 살해당하기 전 누군가 자신을 추격 중이라며 911에 신고 전화를 했다. 이 통화 내용이 앱 제작에 활용했다. 목격자들의 신고 전화도 모두 앱 속에 포함됐다. 사건 현장의 모습과 건물 구조를 그대로 구현해 넣었고, 사건 현장은 주인공 중 하나인 짐머만의 증언과 경찰의 수사내용을 바탕으로 꾸몄다. ‘어느 어두운 밤’은 사용자에게 과거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또 다른 목격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

‘몰입형 저널리즘’. 엠블러머틱그룹은 이를 저널리즘에 몰입감을 더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보통 게임이나 영화에 몰입감을 제공하던 VR 기술이 현장감을 중시하는 저널리즘에 결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엠블러머틱 그룹을 창업한 노니 델라 페나는 앞으로 VR 기술이 배심원의 판단과 경찰의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레이본 마틴 살인사건’ 외에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일으킨 ‘에릭 가너 사건’, 경찰의 인종차별 논란에 기름을 부은 ‘마이클 브라운 총격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엠블러머틱그룹은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는 데 드는 기존의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엠블러머틱그룹이 ‘어느 어두운 밤’을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주 남짓. 3D 캐릭터를 구현하는 맥시모 애니메이션을 활용했고, 개발에 참여한 인원도 3명에 불과하다.

노니 델라 페나는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같은 이야기가 적절하고 중요한 것이 되길 바란다”라며 “빠르게 도는 뉴스 사이클에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어두운 밤’은 삼성전자가 만든 VR 기기 ‘기어VR’에 최적화돼 개발됐다. 이 밖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VR 체험 기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구글 ‘카드보드’ 등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트레이본 마틴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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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코드 검색하려면 ‘소스그래프’ http://www.bloter.net/archives/226279 http://www.bloter.net/archives/226279#comments Thu, 23 Apr 2015 05:17:08 +0000 http://www.bloter.net/?p=226279

오픈소스 코드를 검색하고 싶을 때는 보통 구글, 스택오버플로우, 깃허브 등을 이용한다. 여기에 소스그래프를 추가로 활용해보자. 소스그래프는 웹에 있는 오픈소스 코드를 전문적으로 찾아주는 검색엔진이다. 사용자는 패키지, 함수, 레포지트리별로 세분화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검색 자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소스그래프는 코드를 웹에 쉽게 삽입할 수 있는 임베디드 기능도 지원한다. 아래는 소스그래프의 활용 사례다.

클래스 이름이나 함수 이름을 검색 키워드로 입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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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라는 단어가 들어간 함수를 찾은 결과(사진 : 소스그래프 홈페이지)

전체 코드에서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소스코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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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SDK 소스코드에서 클라이언트와 관련된 코드가 몇 번째 줄에 있는지 바로 보여준다. (사진 : 소스그래프)

특정 언어로 된 소스코드와 관련 문서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소스그래프는 자바, 고, 파이썬, 자바스크립트(베타), 루비(베타), 하스켈(베타)로 된 소스코드를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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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함수를 찾을 수 있다.(사진 : 소스그래프 홈페이지)

임베디드로 원하는 소스코드를 웹에 삽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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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코드 예

소스그래프는 기본 검색 도구는 무료로 제공하고, 개인용 저장소를 이용하고픈 사용자에게 추가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소스그래프 공동설립자들은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팰런티어 출신의 개발자 및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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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 차단 프로그램은 합법” http://www.bloter.net/archives/226288 http://www.bloter.net/archives/226288#comments Thu, 23 Apr 2015 03:25:32 +0000 http://www.bloter.net/?p=226288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기사를 읽다보면 짜증이 솟구친다. 이빨과 뱃살, 헐벗은 여체가 난무한다. 기사 위로 배너광고가 튀어나오는 통에 기사 본문을 가려버리기도 한다.

애드블록플러스 홍보영상 갈무리

애드블록플러스 홍보영상 갈무리

이런 문제를 단박에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4억번 이상 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한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애드블록플러스‘다. 하지만 광고 수익으로 먹고 사는 언론사에게 웹사이트에서 광고를 숨겨버리는 애드블록플러스는 눈엣가시였다. 독일 주간신문 <디차이트>와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는 애드블록플러스가 자사 수입원을 빼앗아 경쟁을 저해한다며 소송을 걸었다.

결론은 애드블록의 승리였다. 함부르크 지방법원은 4월21일(현지시각) 누리꾼에게 플러그인을 사용해 광고를 가릴 권리가 있다며 애드블록플러스 손을 들어줬다. 벤 윌리암스 애드블록플러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공식 블로그에 판결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함부르크 법원의 판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저희 생각에 확실하게 사용자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일을 추구하면서도 법적 갈등을 피할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죠. 짜증나는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자기 화면을 통제할 권리를 돌려주고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겁니다.”

애드블록플러스 홍보영상 갈무리

애드블록플러스 홍보영상 갈무리

애드블록플러스에 소송을 건 언론사 2곳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항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애드블록플러스는 언론 자유를 침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판결문을 받아 분석한 뒤 항소할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할 겁니다.”

무료 광고 차단 플러그인, 뒤에선 광고 허용 대가 받아

<BBC>는 애드블록 모회사인 아이오가 비슷한 소송 3건에 휘말려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패소한 언론사 2곳은 애드블록플러스의 B2B 사업을 문제삼는 게 이번 소송의 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애드블록플러스는 광고 차단 플러그인은 무료로 제공한다. 누구나 공짜로 애드블록플러스를 설치해 웹사이트에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 애드블록플러스는 B2B 사업에서 돈을 번다. 광고 거름망에 걸리지 않고 누리꾼에게 도달하는 광고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2월 애드블록이 한 언론사에 광고를 막지 않는 대가로 추가 수익 가운데 30%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은 이미 애드블록플러스에 광고를 차단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드블록플러스의 영업 행태가 “강도짓(racket)”이라고 비판했다.

애드블록플러스 홍보 영상(유튜브)

애드블록플러스는 이런 비판이 “부정확하고 터무니 없다”라고 반박했다. 화이트리스트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운영되며 “어느 누구도 화이트리스트 자리를 돈 주고 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광고에 애니메이션이나 소리가 없고 웹사이트 콘텐츠를 가리며 튀어나오지 않는 등 기준에 부합하면 화이트리스트에 넣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원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수수료를 받는 점은 인정했다. 지원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애드블록플러스 측은 4억번 이상 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하며 사용자에게 유익함을 증명했으며, 소상공인이나 블로그에는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광고라도 사용자가 직접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벤 윌리암스 매니저가 <BBC>에 말했다.

“우리가 강도라면 형편 없는 강도일 겁니다. 우리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웹사이트 가운데 90%는 우리한테 10원 한장 준 적 없거든요. 화이트리스트 등록 기준은 모두에게 똑같습니다. […] 이번 판결이야말로 모든 누리꾼이 온라인에서 자기결정권을 누릴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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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렌더링, 클라우드로 반복 작업 줄였어요” http://www.bloter.net/archives/226151 http://www.bloter.net/archives/226151#comments Wed, 22 Apr 2015 21:40:19 +0000 http://www.bloter.net/?p=226151

“‘되돌리기(Undo)’ 기능은 디자인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되돌리기 기능이 없었다면 수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작업을 반복해야 했거든요. 클라우드도 3D 영상을 다루는 디자이너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3D 영상을 만드는 데 드는 반복 작업을 줄여주고 있으니까요.”

김한울(크리스찬 킴) 디자이너는 3D 영상만 전문적으로 만든다. 뉴질랜드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그의 고객도 주로 건축회사다. 그는 전세계 고객을 상대로 미래에 완공될 건축물과 그 주변 환경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3D 영상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김한울 디자이너는 움직이는 영상 1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30프레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1개의 프레임을 만들 때 길게는 2시간이 시간이 걸린다. 60초짜리 영상을 만들려면 1800프레임이 필요하고, 3600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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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사진 : 김한울 디자이너 ‘AWS 서밋 서울’ 발표 자료)

“단순히 집 하나를 ‘3D맥스’ 같은 프로그램으로 그린다고 하면요. 몇 시간 만에 금방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집 주변에 있는 잔디, 해, 창문, 창문에 비친 빛 등을 자세하게 표현하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걸려요.”

3D 영상을 만들려면 특정 알고리즘을 활용해 연산을 처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렌더링’이라고 하는데, 이 연산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3D 영상 제작업체들은 사양이 좋은 컴퓨터를 여러대 사용해 작업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그렇다면 혼자 작업을 하는 사람은 어떨까?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빠른 시간 안에 높은 수준의 3D 영상을 만들기 힘들다. 그렇다고 혼자 50대의 컴퓨터를 구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꼭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젝트를 제안 받은 적이 있어요.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단순 연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가상머신 컴퓨팅 자원,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으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기 시작했어요.”

위에서 언급된 1분 영상을 만든다고 치자. 이때 1대의 컴퓨터로 작업하면 3600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200대의 컴퓨터로 동시에 작업하면 18시간 만에 같은 작업을 끝낼 수 있다. 김한울 디자이너는 200대의 컴퓨터를 직접 사지 않고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했다. 구축 시간도 단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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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위)과 실제 김한울 디자이너가 이용하는 클라우드 환경(아래)(사진 : 김한울 디자이너 ‘AWS 서밋 서울’ 발표 자료)

“평소에는 파일 저장소나 백업 용도로 클라우드를 쓰고 있습니다. 컴퓨팅 자원은 렌더링 작업때만 집중해서 씁니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시켜서 이틀 정도 렌더링 작업을 하는 식이죠. 만약에 수십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하루 종일 작업하려면 넓은 공간과 운영 환경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작업할 때 그렇게 넓은 공간을 유지할 수 없기에 클라우드가 유용한 거죠.”

그동안 3D 렌더링 같은 작업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가상드라이브에서 운영체제를 추가로 설치하고 그 위에서 영상을 작업한다고 생각해보자. 작업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라는 가상 자원에서 복잡한 작업을 진행할 때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김한울 디자이너도 물론 물리적인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에서 나올 수 있는 성능 차이를 인정했다. 그는 “모든 작업을 클라우드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여러 디자인 단계가 있고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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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울 디자이너

“클라우드를 접한 건 1년이 조금 넘었어요. 이제는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가상 컴퓨터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디자이너들도 조금 노력을 하면 충분히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디자이너는 기술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기술을 통해 내 작품을 빨리 만들고 빨리 수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전 클라우드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창작도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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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구글 애널리틱스 입문’ 과정 모집 http://www.bloter.net/archives/226194 http://www.bloter.net/archives/226194#comments Wed, 22 Apr 2015 09:28:47 +0000 http://www.bloter.net/?p=226194

GA입문_300_250 디지털 마케팅 성과분석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디지털 분석은 무료로 공개된 구글 애널리틱스만 잘 활용해도 중요한 성과측정지표는 모두 다룰 수 있습니다. 엑셀과 병행해서 사용하면 고가의 ROI 분석 시스템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들은 여전히 성과측정을 어려워합니다. 디지털마케팅에 대한 니즈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정작 담당자는 가장 기초적인 내용 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블로터아카데미는 디지털마케터들의 고충을 덜어드리고자 ‘구글 애널리틱스 입문’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1. 강좌 일정

  • 2015년 4월24일 / 14:00 ~ 18:00 (4시간)

2. 강좌 내용

  • 구글 애널리틱스 작동 원리 및 기능 이해
  • 구글 애널리틱스 주요 지표 개념 정리
  • 주요 리포트의 인터페이스 및 뜻 이해하기
  • 다양한 방식으로 리포트 산출하기
  • 목표(Goal) 설정 및 분석 이해하기

3. 수강 대상

  • 효과적인 디지털 마케팅 분석법과 설계방식을 배우고 싶으신 분
  • 구글 애널리틱스 분석을 시작하신 분
  •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리포트를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
  • 웹로그 분석방법을 배우고 싶으신 분

4. 강사

  •  김선영_ 블로터아카데미 대표 강사. Adobe Digital Marketing Cloud와 Google Analytics 등 디지털 분석 솔루션 전문가. 샤우트웨거너 에드스트롬 디지털 마케팅팀 팀장, LNS정보기술 수석컨설턴트, 메트릭스 리서치 매니저, 마케팅엔지니어 코리아 CRM 컨설턴트, LG그룹 eCRM/온라인마케팅 운영 및 전략 담당. KT,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롯데카드, 옥션, 필립스 등의 디지털 마케팅 분석 컨설팅

5. 수강료

  • 100,000원

6. 수강생 특전

  • 80% 이상 출석 및 과제 제출 시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수강신청 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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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귀찮은 페이스북 알림에서 해방되는 5가지 방법 http://www.bloter.net/archives/226240 http://www.bloter.net/archives/226240#comments Wed, 22 Apr 2015 09:23:13 +0000 http://www.bloter.net/?p=226240

스마트폰의 ‘페이스북’ 아이콘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근사한 식당에서 찍은 ‘셀카’에 누군가 댓글을 달았나 봅니다. 뭐라고 달았을까요. “멋지네~” 혹은 “예뻐요~” 이런 반응이면 참 좋겠습니다. 소심한 누군가는 댓글 없이 ‘좋아요’만 누르고 도망갔을지도 모를 일이죠.

기대감을 잔뜩 품고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앱)을 열었는데, 아! 아쉽네요. 페이스북 아이콘에 찍혀 있던 빨간색 숫자 ‘1’은 좋아요나 댓글이 아니라 별로 친하지도 않은 먼 친구가 보낸 게임 초대 메시지였습니다. “그 게임 하기 싫거든!”

PC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설정’ 메뉴를 통해 알림을 종류별로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특정 친구의 모든 활동을 타임라인에서 숨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능인 ‘차단’과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이벤트, 앱 요청 알림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페이지가 있다고요? 페이스북이 지원하는 차단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귀찮은 알림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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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바일 최적화 사이트 검색 상위 노출 시작 http://www.bloter.net/archives/226181 http://www.bloter.net/archives/226181#comments Wed, 22 Apr 2015 06:07:24 +0000 http://www.bloter.net/?p=226181

앞으로 모바일 최적화를 하지 않은 웹사이트는 구글 검색 결과에서 뒤로 밀려나게 된다.

구글은 4월21일(현지시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구글 검색 결과에서 모바일 친화적인 웹페이지의 순위를 높이는 검색 랭킹 알고리즘을 전세계 여러 언어의 구글 검색 엔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 검색 순위 조정은 모바일 검색 결과에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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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제시하는 나쁜 예(왼쪽)와 좋은 예(오른 쪽)

검색 기술 변경으로 PC 버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웹사이트는 모바일에서의 구글  검색 결과 순위가 낮아질 전망이다.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고 싶다면 모바일 전용 페이지나 반응형 웹사이트를 제공해야 한다. 구글은 “콘텐츠 크기나 배치가 알맞아 별도의 화면 이동이나 화면 확대 없이 모바일에서 즐기기 좋은 콘텐츠를 구글 모바일 검색 결과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검색 알고리즘 판올림은 PC 검색 랭킹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 랭킹에는 페이지 로딩 속도와 같은 데스크톱 버전 기반의 신호들(signals)이 여전히 작용한다.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더라도 질의어에 맞는 고품질 콘텐츠가 있는 페이지라면 검색 결과 상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검색 전문 매체 <서치엔진랜드>는 “모바일 친화도도 구글이 검색 순위를 매기는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 검색 알고리즘은 웹사이트 전체가 아닌 개별 웹페이지 단위로 적용된다. 구글은 “전체 웹사이트가 모바일 친화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더라도 특정 페이지가 모바일에서 읽기 쉬운 콘텐츠면 검색 상위에 뜬다”고 밝혔다. 그래서 같은 웹사이트 안에 개설된 페이지라도 변화된 검색 랭킹 알고리즘의 여파는  제각각이다. 검색 순위에 혜택을 보는 웹페이지가 나올 수 있지만, 불이익을 당하는 페이지도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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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휴대기기 친화성 테스트‘ 로 평가한 <블로터> 모바일 친화성.

구글은 웹사이트 관리자를 위해 모바일 대응 도구도 마련해 뒀다. ‘휴대기기 친화성 테스트‘에 접속해 웹주소를 입력하면 웹사이트가 모바일 친화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모바일 방문자에게 적합한 웹사이트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면 ‘구글 웹마스터 모바일 가이드’에서 개선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구글 웹마스터 도구에 있는 ‘모바일 최적화 리포트’에서는 웹사이트 전체적인 모바일 최적화 관련 항목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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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파일 볼모로 몸값 요구하는 ‘랜섬웨어’ 주의보 http://www.bloter.net/archives/226152 http://www.bloter.net/archives/226152#comments Wed, 22 Apr 2015 04:32:51 +0000 http://www.bloter.net/?p=22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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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10′, 7월 말 나올까 http://www.bloter.net/archives/226138 http://www.bloter.net/archives/226138#comments Wed, 22 Apr 2015 01:20:39 +0000 http://www.bloter.net/?p=226138

‘윈도우10’ 출시를 기대하는 이들은 앞으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AMD의 리사 수 CEO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20일 진행한 AMD의 분기별 실적발표에서 윈도우10 출시 일정을 슬쩍 언급했다. 윈도우10은 오는 7월 말께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20일 <더버지>, <포브스> 등 해외 매체가 리사 수 CEO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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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리사 수 CEO가 실적발표 현장에서 윈도우10 출시 일정을 언급한 대목이다.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알다시피 7월 말 윈도우10 출시가 신학기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찰하고 있습니다. 또, 신학기 시즌의 재고 축적에 약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리사 수 CEO의 발언에 즉각 대응했다. MS 대변인은 <컴퓨터월드>에 보낸 e메일을 통해 “MS는 윈도우10 출시 일정을 여름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밖에 추가로 알릴 내용은 없다”라고 답했다.

MS는 지난 3월17일 중국 심천에서 개최한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커뮤니티(WinHEC)’ 행사에서 윈도우10 출시 일정을 여름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7월 말 출시될 것이라는 내용은 리사 수 CEO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발언은 MS와 직접적인 관련은 적다. 하지만 MS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통해 드러난 내용이라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 차세대 운영체제(OS)가 시장에 출시되기 전 AMD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는 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윈도우10 출시 일정을 미리 공유 받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S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4월29일부터 ‘MS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 2015’를 개최할 예정이다. 빌드 행사에서 윈도우10의 구체적인 출시 날짜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우10은 190개 나라에 출시되며, 111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존 ‘윈도우7’과 ‘윈도우8’, ‘윈도우8.1’ 사용자는 윈도우 기본 기능인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10으로 판올림할 수 있다. ‘시작’ 단추 기능이 부활했고,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이 붙은 새 웹브라우저가 탑재될 것이라는 점도 윈도우10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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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핀테크] “맞춤 신용카드 쓰면 1년에 4%는 아낄 수 있어요” http://www.bloter.net/archives/226116 http://www.bloter.net/archives/226116#comments Wed, 22 Apr 2015 00:22:55 +0000 http://www.bloter.net/?p=226116

“정보비대칭성만 해결해도 삶이 달라집니다. 내게 맞는 신용카드를 찾아 쓰면 월 소비 금액의 4%는 절약할 수 있어요. 한 달에 카드로 100만원을 쓴다면 1년에 50만원은 아끼는 겁니다. 월 200만원을 쓴다면 노트북 한 대 살 돈은 벌겠죠. 저는 카드를 2개 써요. 마일리지 카드 중 제일 좋은 걸 2년 정도 쓰면 일본 왕복 항공권이 나와요.”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레이니스트는 뱅크샐러드라는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사용자가 소비 성향을 입력하면 그에 꼭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알려준다. 카드를 바꿀 경우 혜택을 얼마나 더 볼 수 있는지도 계산해 보여준다. 1년여에 걸쳐 2300여종에 이르는 국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혜택을 모두 데이터베이스(DB)에 모은 덕이다. 김태훈 대표는 뱅크샐러드에서 추천한 카드를 발급받은 사용자가 카드 결제액 가운데 평균 4%를 아낀다고 밝혔다.

정보비대칭성, IT로 해결하자

김 대표는 ‘정보비대칭성’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금융상품에 관한 정보는 금융회사가 쥐고 있다. 고객이 금융회사에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금융회사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보다 자사에 이윤이 더 많이 남는 상품을 추천하기 쉽다. 설사 고객보다 회사에 유리한 상품을 판다고쳐도 고객이 금융회사보다 금융상품을 더 잘 알 리 없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 삼을 일도 거의 없다.

정보를 많이 가진 쪽과 부족한 쪽이 나뉘는 이런 상황을 정보비대칭성이 있다고 표현한다. 정보비대칭성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쪽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금융시장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 정보비대칭성을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 아이디어였어요. 금융이 결국 사용자가 돈을 벌게 해줘야 하는데 과연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나요? 문제가 여럿 있다고 생각해요. 금융권과 고객은 이해관계가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은행은 고객에게 돈 더주는 걸 좋아하지 않죠.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완벽하게 고객 친화적으로 노력할 수 없다고 봐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IT의 역할이라고 보고 서비스를 설계했습니다.”

김태훈 대표는 2012년 말 초기 멤버와 회사를 꾸리기로 뜻을 모았다. 아직 국내에서 핀테크라는 단어가 주목받기 전인 2013년 초 금융에 관한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금융상품 가운데 정보가 공개돼 있는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를 먼저 꾸리기로 했다. 뱅크샐러드라는 아이디어가 싹튼 순간이다.

발로 뛰며 모은 DB, 카드사도 탐내

카드 큐레이션 서비스를 만들려고 보니 먼저 정보를 한 곳에 모아야 했다. 1년2개월 동안 2300여개 카드 정보를 모았다.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카드별 혜택 정보를 제공하려다보니 DB를 뒤엎기 십상이었다. 2300개 카드 혜택을 150종류로 쪼개고 난 뒤에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국내 모든 카드 DB를 구축한 곳은 레이니스트가 처음이다.

“코스콤 전략기획팀장님께서 저희가 카드 혜택을 표준화한 거라며 대단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사용자 50만명을 상대하며 카드 혜택을 계산하는 알고리즘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다듬었다. DB 구조를 고치고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며 개발자도 카드 전문가로 거듭났다고 김태훈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국내 모든 카드 정보를 DB로 추리니 오히려 카드회사에서 컨설팅을 요청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를 모으고 정교화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으로 가공한 것만으로 카드사도 원하는 정보를 저희가 갖게 됐죠. 핀테크 분야에서 데이터만으로도 얼마든지 시장에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저희가 증명하고 있달까요.”

카드를 직접 발급하는 카드회사보다 더 고객 친화적인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니 금융회사에서 러브콜이 잇따른다. IBK기업은행은 창구에 태블릿PC를 설치해 뱅크샐러드 추천 서비스를 써보도록 했다. 100여명에게 시험삼아 적용했는데 카드 발급율이 퍽 높게 나왔다. IBK기업은행은 시범 서비스 결과에 만족하고 조만간 뱅크샐러드 카드 추천 서비스를 모든 지점에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내 카드 사용 패턴을 근거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해주는 카드 큐레이션 서비스 뱅크샐러드

내 카드 사용 패턴을 근거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해주는 카드 큐레이션 서비스 뱅크샐러드

온라인에서 모바일·오프라인으로

레이니스트는 PC웹 기반 서비스를 모바일에도 확대하는 데 힘 쏟고 있다. 5월초에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모바일 앱은 문자메시지(SMS)로 날아온 카드 사용내역을 자동으로 분석해 그에 맞는 카드를 추천해 준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자주 먹는 사용자에겐 스타벅스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를 추천하는 식이다.

또 모바일 앱은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카드 혜택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라호텔에서 발렛파킹을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쓰는 사용자가 신라호텔 근처에 가면 “사용 중인 카드가 발렛파킹 혜택을 제공하니 쓰시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레이니스트는 통신사와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접촉 중이다.

김태훈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기보다 훌륭한 추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해가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많아요. 대표적인 게 광고죠. 적어도 카드를 추천하면서 카드 광고를 하면 안 되죠. 그래서 다른 건 제쳐두고 카드 발급에서 가장 효과가 높은 채널이 되고 싶어요. 발급율이 몇 %가 되면 중개수수료로 충분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문제만 해결하면 돼요. 다른 수익모델을 찾는 이유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죠.”

뱅크샐러드는 카드 발급수수료만으로 벌써 수익을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는 5월 손익분기점(BEP)을 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에게도 혜택 줘야

언뜻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김태훈 대표도 답답한 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에서 카드를 ‘직구’하는 고객에게도 혜택을 돌려주지 못하도록 못박은 규제 때문이다.

“기존 금융회사도 카드설계사를 좋아하진 않아요. 효율이 높지 않거든요. 친지에게 부탁받아 발급만 해두고 안쓰는 경우가 태반이죠. 반면 뱅크샐러드를 통해 추천 받은 카드는 실적이 좋아요. 내게 꼭 맞는 카드라는 걸 사용자가 아니까요. 그런데 설계사를 안 통하고 직접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가 없어요. 금융법상 연회비 10% 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가 없거든요. 이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동결한 것과 같아요.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금융상품을 온라인에서 거래할 길을 멀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훈 대표는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처럼 온라인으로 설계사 없이 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에게는 충분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규제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30대 50% 이상이 보험설계사 없이 다이렉트 자동차 모험을 가입해요. 정부 당국이 가격구조를 이원화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예요. 설계사가 없어 금융회사가 절약한 비용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하니 시장이 다 이쪽으로 옮겨온 거죠. 카드 시장은 정반대고요.”

온라인으로 카드를 발급 받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면 카드가 무차별적으로 발급돼 가계부채가 급증한다고 우려하는 이도 있다. 김 대표는 이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국민 1인당 카드 발급 장수가 제일 많습니다. 쓰고 싶은 카드 한두 장을 쓰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친지나 지인이 부탁해서 마구 발급하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오프라인 위주 영업 정책이 카드 난립을 부추기는 거죠. 신용등급이 낮아도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해주는 점도 문제죠. 지금 온라인 유통이 안 되는 상황에도 발급 장수가 많다면 다른 데서 원인을 찾아야죠. 동일한 상품이라도 설계사가 끼면 비용이 더듭니다. 그런데 그 상품을 온라인으로 팔면 유통비용이 공짜잖아요. 카드사 입장에서는 아낀 비용을 고객에게 줄 용의가 있는데 법이 이걸 막고 있습니다.”

금융상품 고갱이 파고들 것

레이니스트의 목표는 카드 추천 서비스가 아니다. 김태훈 대표는 금융업계에 흩어진 정보를 모아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드 혜택이나 예·적금, 환율 같은 고정형 상품부터 시작하고 소득공제라든지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계속 제공할 겁니다. 사용자가 돈을 아낄 수 있는 정보를 정확히 시뮬레이션해 제공하는 게 저희 사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각각 금융 영역마다 본질을 파고 들 겁니다. 카드가 소비패턴 기반이듯, 예·적금이나 환율 등 금융상품마다 각각 로직이 다를 겁니다. 각 금융상품의 본질에 맞게 추천해 사용자가 금융상품을 잘 쓸 수 있도록 추천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K핀테크’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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