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원이 오토바이에 탄 모습.(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배달원이 오토바이에 탄 모습.(출처=게티이미지뱅크.)

쿠팡의 로켓배송으로부터 촉발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배송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다음날 물품을 배송해주는 익일배송을 너머 30분, 15분 내 배송을 완료하는 ‘퀵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 사업자들에 더해 쿠팡, GS리테일 등이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퀵커머스는 물품을 빠르게 배송한다는 의미의 ‘퀵(Qucik)’과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가 결합한 단어다. 퀵커머스 사업자들은 통상 30분 내에 배송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배달품목은 신선식품, 밀키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대표 퀵커머스 사업자는 배달의민족(법인명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B마트’다. ‘B마트’는 201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은 연간 감사보고서에서 B마트의 별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업 개시 이후 빠르게 매출을 늘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 B마트 매출로 추정되는 배달의민족 상품매출 추이.(출처=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
▲ B마트 매출로 추정되는 배달의민족 상품매출 추이.(출처=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

우아한형제들의 감사보고서 내 매출내역을 보면 크게 상품매출과 서비스매출로 나뉜다. 이중 상품매출이 B마트 매출로 추정된다. 상품매출은 상품을 매입한 후 마진을 붙여 되파는 구조다. B마트는 빠른 배달을 위해 공급업체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B마트의 매출이 상품매출로 여겨진다. 우아한형제들의 상품매출은 지난해 2200억원으로 전년 510억원과 비교해 무려 4배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난 것이 퀵커머스 사업 성장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퀵커머스 사업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는 시선들도 많았지만, 재택근무 도입 및 외부활동 어려움 등이 소비패턴을 바꿔놨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게 이동시간 등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바쁜 직장인들이 장보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다수의 사업자들이 새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 실질적 1위 사업자인 쿠팡이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쿠팡은 최근 자회사 쿠팡이츠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에 시범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이미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제공하는 빠른배송 서비스와 비슷하다. 쿠팡은 공산품부터 신선식품까지 배달 가능한 모든 상품을 가장 빨리 배송한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GS홈쇼핑과 통합으로 이커머스 시장 대응에 나선 GS리테일도 퀵커머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GS리테일은 지난달 배달 전용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GS25 상품을 배달 주문할 때는 요기요나 카카오톡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를 자체 배달 주문 앱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새로 출시된 ‘우딜-주문하기’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우딜 앱은 출시 1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통합 GS리테일은 오는 2026년까지 취급액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퀵커머스 사업 성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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