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공개한 3D지도. 주요도시 랜드마크가 띄워진다.
▲ 애플이 공개한 3D지도. 주요도시 랜드마크가 띄워진다.

애플이 iOS15 애플지도를 개편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증강현실(AR) 기반 단계별 길안내 서비스를 도입한다. 구글·네이버 등 지도·내비게이션 기업들도 앞다퉈 지도에 AR을 접목하고 있어, 복잡한 길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쉬운 길찾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3D지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지도·교통 기능을 개선했다. AR도 지원한다”면서 “선두주자인 구글지도와의 경쟁을 위한 투자”라고 전했다.

이날 애플은 주변환경을 아이폰 카메라로 훑으면 AR로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iOS15를 발표하면서 소개했던 기능이다. AR 길안내는 지도·내비게이션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앞서 경쟁사인 구글은 지난 2018년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위성항법시스템(GPS)에 따라 스마트폰을 들어 카메라로 길을 비추면 도로·건물 등 전경에 사용자가 가야 할 방향이 화살표 등으로 표시되는 식이었다. 올해는 미국 일부 지역 공항·쇼핑몰·지하철역 등 실내로도 이 기능을 확대했다. 국내서는 네이버가 AR지도를 개발 중이다. 작년 경기 성남 현대백화점, 서울 강남역에서 실내 AR 내비게이션을 실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가상 안내표지판을 띄워주는 실외 AR 내비게이션의 시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 애플은 국내서는 기본적인 지도정보만 나타내고 대중교통 등 해외에서 지원되는 각종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 애플은 국내서는 기본적인 지도정보만 나타내고 대중교통 등 해외에서 지원되는 각종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3D지도도 선보였다. 자유의 여신상, 금문교 등 주요도시의 랜드마크를 비롯해 상업지구, 고도 세부정보 등을 입체로 보여주는 식이다. 회전차선, 중앙분리대, 버스·택시차선, 횡단보도 등도 상세하게 나타낸다. <테크크런치>는 “3D로 보면 교통상황에 따라 또는 더 나은 경로 계획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차선을 더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 지도를 올해 말 미국 워싱턴DC,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주(州)에 이어 내년 캐나다로도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자체 개발한 자동차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의 내비게이션 기능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애플은 지도를 개선하면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지도 각종 제한장치를 뒀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위치검색 시 애플 서버에서 사용자 위치를 일부러 모호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에디 큐(Eddy Cue) 애플 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우리 목표는 항상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최고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은 지도가 경쟁 서비스에 대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지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버지>는 “애플은 지도에 미학을 추가하기 전에 기본적인 작업을 완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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