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가 650억원을 투자해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낸다. 투자를 진행한 개발사가 각각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만드는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인 만큼 넥슨의 내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0일 <블로터> 취재 결과,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가 넥슨코리아로부터 각각 400억원과 250억원의 자금 차입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은 넥슨코리아로부터 각각 250억원과 400억원의 자금 차입 한도를 설정했다. 

▲ 마비노기 모바일 스크린샷. (사진=넥슨)
▲ 마비노기 모바일 스크린샷. (사진=넥슨)
양사는 오는 2024년 9월 23일까지 약 3년간 각각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금을 차입할 수 있게 됐다. 차입 기간은 3년이지만, 자금 차입 목적에 '운영자금' 항목이 기재된 것으로 볼 때 게임 출시 이후 안정적 운영을 위한 부분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가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데브캣이 개발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2004년 출시된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7년 7월 '마비노기: 파멸의 부름'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공개된 이후 2019년 서비스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출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정체된 것 같았던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은 지난해 원더홀딩스의 가세로 전환점을 맞았다. 네오플에서 '던전 앤 파이터' 개발을 이끌었던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 외부 고문으로 합류한 이후 시너지를 모색했던 양사는 지난해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를 합작법인(JV)으로 출범시켰다. 데브캣 스튜디오의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 박훈 선임 디렉터가 각각 합작법인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허민 대표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직 구성을 마쳤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크린샷. (사진=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크린샷. (사진=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넥슨은 연말까지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의 신규 인력을 각각 50명씩 추가 채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수백억원대 자금까지 수혈하며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 8월 5일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 정보를 공개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친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처음 도전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인 만큼 PC와 콘솔 기기에 최적화된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6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PC와 엑스박스(Xbox) 플랫폼에 대응하는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통해 게임성을 점검했다.

현재 넥슨코리아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연내 목표로 준비하는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내년 공개를 예정중이다. 수백억원대 운영자금을 확보한 만큼 전문 인력 등을 추가 충원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올해 첫 신작으로 내세운 넥슨코리아는 데브캣, 니트로 스튜디오는 물론 넷게임즈의 신작 '히트2'(구 프로젝트XH)를 비롯해 자체 IP 신작에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블로터>에 "이번 자금 대여는 각각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운영 자금 목적"이라며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 두 법인 모두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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