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리스 게일리 에어버스 인텔리전스 사업개발 총괄이 20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1’에서 기자와 만나 지구 관측 군집 인공위성 ‘플레아데스 네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에어버스)
▲ 패트리스 게일리 에어버스 인텔리전스 사업개발 총괄이 20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1’에서 기자와 만나 지구 관측 군집 인공위성 ‘플레아데스 네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에어버스)

“에어버스의 인공위성 데이터엔 접근제한이 없습니다. 네이버·카카오가 글로벌 지도 서비스를 만들 때 이용이 가능한 식이죠. 고품질 위성 데이터 활용에 익숙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늘 열려있습니다.”

20일 만난 패트리스 게일리 에어버스 인텔리전스 사업개발 총괄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차세대 지구 관측 군집 인공위성 ‘플레아데스 네오(Pléiades Neo)’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지난 19일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에 전시장을 꾸리고 플레아데스 네오를 비롯해 △장거리 항공기 ‘A350 XWB’ △헬리콥터 ‘H160’ △다목적 급유 수송기(MRTT) ‘A330’ 등에 접목된 기술을 공개했다.

에어버스는 1974년 대한항공과 이중 통로기(복도가 두 줄인 비행기) 거래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우리나라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해온 유럽연합(EU)의 다국적 기업이다. 국내엔 단순히 항공기 제작사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방산·우주 산업에서도 세계적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일리 총괄은 “한국에 자리 잡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항공 제작에 국한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에어버스가 우주 산업에 진출한 지는 35년이 됐다”며 “특히 19개의 인공위성을 운영하며 쌓은 사업적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협력 사례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에어버스의 ‘플레아데스 네오’ 이미지.(사진=에어버스)
▲ 에어버스의 ‘플레아데스 네오’ 이미지.(사진=에어버스)

에어버스는 이날 플레아데스 네오가 습득할 수 있는 지구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겠단 포부도 드러냈다. 바네사 카살스 에어버스 플레아데스 네오 제품 매니저는 “에어버스는 위성 사업에서 최고 품질을 보유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혁신 서비스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과 같이 선진화된 국가와 파트너십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버스가 플레아데스 네오가 운영한 이후 한국의 다양한 민간·공공업체와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지금은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사안이 진전된다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아데스 네오는 4개의 동일한 인공위성으로 구성된다. 현재 2개가 우주궤도에 올라있고, 내년에 추가로 2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된다. 에어버스는 플레아데스 네오로 수집된 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플레아데스 네오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30cm 수준의 해상도 △동일한 지역을 매일 2회 이상 촬영 △데이터 활용의 다양성 보장 △정부 소유가 아니라 중립적 운용 가능하다는 점 △매일 200만km²를 관측할 수 있다는 점 △별도 데이터 보정 없이도 관측 대상의 위치를 5m 범주 내에서 특정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게일리 총괄은 “현재 30cm 수준의 해상도를 지닌 지구 관측 사진은 모두 항공기에서 찍은 결과물”이라며 “플레아데스 네오는 촬영 때마다 비용을 막대한 비용을 제공해야 하는 항공기 사진 수준의 관측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패트리스 게일리 에어버스 인텔리전스 사업개발 총괄(왼쪽)과 바네사 카살스 에어버스 플레아데스 네오 제품 매니저가 20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1’에서 기자와 만나 지구 관측 군집 인공위성 ‘플레아데스 네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정두용 기자)
▲ 패트리스 게일리 에어버스 인텔리전스 사업개발 총괄(왼쪽)과 바네사 카살스 에어버스 플레아데스 네오 제품 매니저가 20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1’에서 기자와 만나 지구 관측 군집 인공위성 ‘플레아데스 네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정두용 기자)

플레아데스 네오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면 해당 위성은 우리나라 상공을 하루 3번 지나게 된다. 데이터 축적 밀도가 높다는 의미다. 게일리 총괄은 “한국은 현재 2개 인공위성으로도 하루 1~2회 촬영이 가능하다”며 “위성 시스템이 모두 구축되면 한 달 30일 중 22일은 3회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cm 해상도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관측 데이터도 장점이다. 게일리 총괄은 “현재 지구 관측 인공위성의 해상도는 50cm 수준인데, 이는 30cm 해상도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며 “기존 영상들이 도시 단위 관측에 그쳤다면 플레아데스 네오는 개별 인간의 활동까지 관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살스 매니저도 “플레아데스 네오 데이터는 농업과 해상 관측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는 특화 시스템도 갖췄다”고 말했다. 고화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측 객체를 특정할 수 있어 토목·해양·재난·안보·도시 계획 등에 적용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에어버스는 다만 이 같은 고화질 데이터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에 대해선 비교적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게일리 총괄은 “지구 관측 위성이 고도화되면서 개인정보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책임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 이를 활용하는 업체에 있다. 데이터 제공은 중립적인 운영 정책을 바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어버스의 ‘플레아데스 네오’로 촬영한 인천국제공항 전경.(사진=에어버스)
▲ 에어버스의 ‘플레아데스 네오’로 촬영한 인천국제공항 전경.(사진=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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