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이 MMORPG '그랑사가'의 일본 서비스를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게임의 일본 사전예약 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칠대죄)가 세운 300만명 이상의 규모를 넘어설 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 (사진=엔픽셀)
▲ (사진=엔픽셀)
22일 엔픽셀에 따르면 '그랑사가'는 일본에서 사전예약자 26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일본에 출시한 국내 게임 중 칠대죄(330만명)에 다음으로 많은 사전예약자 규모다. 엔픽셀은 현재 그랑사가가 현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칠대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의 일본 사전예약 100만 달성 소요 기간으로 보면 '그랑사가'(26일)는 '리니지2M'(35일)이나 '리니지M'(67일)보다 빠른 속도를 보였다. 이는 '검은사막 모바일'(44일), '데스티니 차일드'(77일), '리니지2 레볼루션'(95일)보다 빠르다. 

엔픽셀이 개발한 '그랑사가'는 지난 1월 국내 출시 당시 배우 유아인, 조여정, 신구, 이경영, 양동근 등이 출연한 광고 영상 '연극의 왕'이 유튜브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면서 신규 IP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 국내 게임 일본 사전예약 규모. (표=채성오 기자)
▲ 국내 게임 일본 사전예약 규모. (표=채성오 기자)
앞서 엔픽셀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엔픽셀은 "일본 시장 매출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힐 만큼 일본을 글로벌 행선지로 꼽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특허청에 '그랑사가 일본어 상표권'(グランサガ)을 출원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픽셀은 일본법인 '게임플렉스'를 통해 지난 8월부터 '그랑사가'의 현지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한편 일본 '도쿄게임쇼(TGS) 2021'에 참가해 콘텐츠 정보를 대거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시장 출시를 위해 제작된 30초 분량의 그랑사가 애니메이션 광고 영상은 인류가 사라진 평행세계의 도쿄를 무대로 게임 내 주인공 '라스'와 '세리아드'를 연상시키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애니메이션 테마곡 'MAKAFUA'에는 '너의 이름은'의 OST를 담당한 일본 락밴드 'RADWIMPS'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게임시장은 애니메이션 기반의 서브컬쳐 장르가 두터운 팬덤층을 형성한 만큼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현지화 전략 비중을 높인다"며 "엔픽셀의 경우 출시 단계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해온 만큼 사전예약자 규모가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픽셀은 다음달 18일부터 '그랑사가'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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