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헬멧을 착용하면 관리자는 작업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건강 상태는 양호한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사고 대응이 빨라지고,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이라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적죠."

▲ HSS의 5G MEC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작업자의 실시간 위치 및 건강 상태 확인에 사용될 수 있다 (사진=이건한 기자)
▲ HSS의 5G MEC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작업자의 실시간 위치 및 건강 상태 확인에 사용될 수 있다 (사진=이건한 기자)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5G+ MEC 기반 융합서비스 페스타'에서 만난 HHS(LG유플러스 컨소시엄) 관계자는 최근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5G MEC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헬멧에 생체신호 감지용 센서를 부착하고 5G MEC로 작업자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관리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각 작업자의 현재 위치와 건강신호(뇌파,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고 사고 발생 시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5G MEC가 기업용 5G 서비스의 주요 인프라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MEC는 통신기기와 무선국 사이에 구축한 거점 서버를 이용해 통신 데이터 처리 경로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로 대표되는 5G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외부와 분리된 독립망이 사용되므로 통신 안정성, 개인정보보호 기능이 강화된 5G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선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자율주행, 실감 콘텐츠, 원격의료 등 여러 영역으로 5G MEC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행사장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이 부스를 꾸려 5G MEC 기반 서비스 개발 사례를 전시했다.

KT 컨소시엄 부스에서는 중외정보통신이 제주도에 구축한 방문 헬스케어가 눈에 띄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방문한 의료진이 먼저 혈압, 혈당, 산소포화도 등 건강 정보를 체크한 뒤 5G MEC로 현장과 병원 간 협진 원격의료를 실시하는 솔루션이다. 단순하지만 의료 취약계층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 KT 컨소시엄 부스에 전시된 방문 헬스케어 키트와 시스템 (사진=이건한 기자) 
▲ KT 컨소시엄 부스에 전시된 방문 헬스케어 키트와 시스템 (사진=이건한 기자) 

SKT는 코로나19 대유행 중 원격교육이 활성화된 점에 발맞춰 5G MEC 기반 쌍방향 비대면 교육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개발해 보급했다. 

5G MEC는 그룹 영상통화, 콘텐츠 공유, 영상·음성인식, 참가자 간 상호작용 등 다량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원격교육 환경에서 빛을 발한다. 이를 통해 SKT는 올해 1분기 광주교육청·학생 20만명의 쌍방향 영상수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최근까지 여러 편의기능을 추가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 5G MEC 기반 쌍방향 비대면 교육 솔루션이 전시된 SKT 컨소시엄 부스 (사진=이건한 기자) 
▲ 5G MEC 기반 쌍방향 비대면 교육 솔루션이 전시된 SKT 컨소시엄 부스 (사진=이건한 기자) 

5G 기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개발 수요가 늘면서 이를 위한 범용 통신 모듈을 개발한 업체도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아이엠솔루션즈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80 칩셋 기반 5G IoT 모듈 개발 성공했다"며 "하나의 모듈로 5G NSA SA, 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대부분의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범용성 뛰어난 안드로이드 OS 10 지원을 통해 타 모듈 대비 서비스 개발, 사전 테스트도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부스는 오전에 개회식을 마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 아이엠솔루션즈가 개발한 엑시노스 980 기반 IoT 모듈(왼쪽), 부스를 방문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양정숙 국회 과방위 의원 (사진=이건한 기자)
▲ 아이엠솔루션즈가 개발한 엑시노스 980 기반 IoT 모듈(왼쪽), 부스를 방문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양정숙 국회 과방위 의원 (사진=이건한 기자)

한편 백상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MEC포럼서비스/생태계분과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은 가장 유망한 5G MEC 서비스로 스마트팩토리,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서비스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의 IoT 장비에 의해 다량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현장이다. 빠르고 안정적인 신호 처리, 데이터 보안 강화 차원에서 5G MEC와 궁합이 좋은 분야다. 이어 미래에는 관광,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일반인 대상 서비스로도 5G MEC 도입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백 교수는 "현재 기업들 사이에선 MEC 테스트베드 구축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정부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MEC 테스트베드를 적절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구축해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정부의 5G+ 선도 서비스 발굴 및 보급 계획 (자료=과기정통부)
▲ 정부의 5G+ 선도 서비스 발굴 및 보급 계획 (자료=과기정통부)

 

정부 차원에서는 과기정통부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 콘텐츠 △스마트시티를 5대 5G MEC 기반 공공 선도 서비스 분야로 지정하고 서비스 개발 및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혁모 과기정통부 ICT디바이스전략팀장은 "정부는 5G 융합 서비스 발굴, 확산, 생태계 협력에 이어 글로벌 개척까지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5대 핵심 서비스별 특성에 맞는 후속 지원 및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통한 전후방 산업의 융합 생태계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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