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사진=카카오뱅크)
▲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한시적이지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내놨다. 대출금리도 여타 시중은행보다 약 1%p 낮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조건인지는 미지수다. 수익성 합리화와 건전성 확보 등을 이유로 혜택을 재조정하는 건 손쉽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오픈 때 확인하셨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상환수수료 및 금리 정책은 '유동적'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은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100% 면제한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차주의 중도상환 시 발생하는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최대 1.5%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중도상환수수료를 포기하는 건 비용 지출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대출 고객의 행태'에 따라서 연장하겠다는 조건을 붙였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대출을 취급하고나서 한달 이내 심지어 당일날 중도상환을 해버릴 경우 역마진 정도가 큰데 그렇게 되는 고객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면제정책을 하는 건 대부분 고객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가정에 근거하고, 우려했던 고객행태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면 연장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금리 경쟁력도 상당하다.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대출 금리는 최저 2.989%(변동금리)로, 이달 10일 기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3.58~5.23%) 대비 최소 0.5%p 최대 1.7%p 낮다. 변동금리형은 6개월마다 대출금리가 바뀐다. 은행은 대출금리 중 업무원가와 목표이익률 등을 더한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모객을 위해 초기에 파격조건을 제시하고 점진적으로 혜택을 축소하는 패턴은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을 300원에서 100원으로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유입을 이유로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시중은행 중 가장 크게 올린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관련 질의를 받은 카카오뱅크는 타 시중은행보다 낮은 주담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팀장은 "최근 시중의 기준금리들이 자주 변동하고 여러가지 규제, 시장환경, 경쟁환경에 따라 우대금리 등 금리정책이 많이 바뀌어서 조심스럽다"며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와 만기, 한도에 따라 금리 차등이 있기에 특정한 금리수준을 말씀드리기보다는 타행보다 평균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을 드린다"고 했다.

카카오 공동체답게 서비스 접근성은 '안정적'
모태가 IT(정보기술)기업답게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서비스 접근성에 공을 들였다. 대출 신청부터 조회‧실행까지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듯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금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일반화된 페이지 전환형이 아닌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다.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리며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가 이뤄지고,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기존 대화를 찾아보면서 대출 진행 상황, 대출 심사 단계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도 가능하다.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은 "주택 구입은 생애 가장 큰 투자이자 설레는 경험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규모와 성격상 고객의 긴장감도 크다"며 "영업점을 통한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주담대 안내 이미지(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주담대 안내 이미지(사진=카카오뱅크)

실제 대출을 신청하면 챗봇의 안내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건을 반영한 대출 한도와 금리가 산출된다. 소득 수준을 달리 입력할 경우 대출 한도와 금리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서류 제출 부담은 최소화하고자 했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사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은 고객 동의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을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간다. 법무사에 대한 정보도 챗봇을 통해 안내한다. 소유권 이전이 필요치 않은 기존 주택구입자금 대환 대출, 전세자금 반환 대출,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전자등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 절차를 완료한다.

서비스의 안정성도 자신했다. 송 팀장은 "(지난해 전월세대출 지연 이슈를)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CBT 등을 통해 완벽하게 보완했다"며 "인력은 시중은행에서 최소 3년 이상 많게는 15~20년 주담대를 하셨던 분들 위주로 채용했기 때문에 접수 물량 대비 두 배 정도를 여유롭게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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