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금빛 기자)
▲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금빛 기자)

“제 역할은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내서 글로벌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와 협력을 잘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5년 후, 10년 후의 네이버 신사업들을 많이 발굴해내려 한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열린 23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회사의 주가 하락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최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창업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의 경영 리더십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1981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하며 IT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9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2년부턴 M&A(인수합병), 자본시장 및 기업지배구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국내 및 미국에서 두루 기업 거래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했다. 그러다 2019년 11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지원 역할을 총괄하기 위해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그간 그는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뿐 아니라 전사 사업 전략의 실행을 위한 핵심적인 경영지원을 수행했다. 또 다양한 사업 간 우선순위와 이해관계들을 성공적으로 조율하는 데 기여했다. 이에 네이버 이사회는 최 대표의 △네이버 기업 철학과 IT플랫폼업에 대한 이해 △글로벌 확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전에 대한 신뢰 △복합적인 이해관계의 조율 역량과 다양한 임직원과의 소통 능력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날 최 대표가 밝힌 취임 일성은 ‘글로벌’이다. 글로벌 톱티어(Top-tier)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경영의 모든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네이버가 갖고 있는 모든 비즈니스가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고,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2년 전 네이버에 합류하고 사업들의 글로벌 확대를 지원하는 과정 속에서 글로벌 업계나 파트너사들의 높은 관심과 평가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구축한 핵심 포트폴리오들을 활용하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색 외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인공지능(AI)·로봇 등 인터넷 시장 메인 비즈니스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라인·웹툰·제페토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들도 끊임없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새로운 글로벌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가치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몇 달 간 구성원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든 분들이 제게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는 주문을 했다”면서 “당분간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네이버의 새로운 출발에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 상정된 △제23기(2021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사내이사 최수연 선임의 건 △사내이사 채선주 선임의 건 △사외이사 정도진 재선임의 건 △사외이사 노혁준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정도진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노혁준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8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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