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
▲ 아이티센그룹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사진=아이티센)
▲ 아이티센그룹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사진=아이티센)

지난 2020년 아이티센그룹에 인수된 ‘40년차’ 중견기업, 쌍용정보통신이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를 위해 물적분할에 나섭니다. 새로 쪼개지는 회사는 클라우드 기술 전문사로, 쌍용정보통신의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맡는다고 하네요.

1세대 IT서비스 기업, 쌍용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은 역사가 깁니다. 1981년 설립된 국내 1호 IT서비스 회사로, 업계 첫 상장 기업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요. 국방·스포츠·네트워크 시스템통합(SI) 영역에서 성과를 내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세계 군인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했고요. 삼성SDS·LG CNS·SK
㈜ C&C 등 현행법상 대기업SI 참여가 제한되는 공공 소프트웨어(SW)부문에서 사업을 곧잘 따냈었죠. 하지만 지난 2014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쌍용정보통신의 매출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4년연속 적자에, 구조조정까지 단행해야 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2020년 동종업체인 아이티센 품에 안겼습니다.

현재 쌍용정보통신의 주사업은 클라우드 기반의 IT서비스, 기타 IT용역·유지보수입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426억원. 전년대비 약 102% 성장했고요.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123억원 줄었습니다. 유형별로 쪼개보면 클라우드 사업은 811억8400만원으로 매출의 39.56%를 차지했습니다. 기타부문매출은 1240억1300만원으로 60.44%였죠. 클라우드 판이 커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SI업계는 너나할 것 없이 클라우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요. 쌍용정보통신도 예외가 아닙니다. 

EBS 패밀리사이트·나이스...‘클라우드’가 견인한 매출
부침 많던 회사가 흑자로 돌아선 데는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커진 덕분입니다. 특히 ‘정부발(發)’ 먹거리가 쌍용정보통신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쌍용정보통신이 통합 운영해온 EBS패밀리사이트 8개 전체를 기존 IDC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통합·전환하는 대형 사업을 따낸 게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올해도 쌍용정보통신은 EBS 인터넷서비스 운영사업을 맡을 예정입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구축 사업’도 1차년도에 이어 2차년도까지 수주하게 됐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9년 300억원, 2020년 456억원, 2021년 1057억원의 계약수주 잔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1만9개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데 약 8680억원의 예산을 쏟을 예정인데요. 1차 연도였던 작년엔 430개 정보시스템에 대한 발주가 있었고요, 2차 연도인 올해는 2400억원을 들여 2100여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깁니다. 5개년짜리 사업이지만 올해, 그리고 내년 가장 많은 예산 투입과 시스템 이전이 진행될 거라고들 하지요.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쌍용정보통신은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통합사업’ 입찰에서 1차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2차 사업은 LG히다찌에 내줬지만 3차 사업을 다시 따내면서 경쟁사인 LG히다찌·대신정보통신 등 중견SI들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장이 열리고 있고 매출도 커지고 있으니 사업을 안 키울 이유가 없겠죠. 2025년까지 인력을 1000명 이상 확보하고 클라우드 매출은 전체의 70%까지 끌어올려서 공공부문 클라우드 1위, MSP에선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에 이어 3위로 부상하겠다는 게 이 회사가 대외적으로 밝힌 목표입니다.

물적분할해 나가는 사업부, ‘클로잇’은 쌍용정보통신의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합하면 쌍용정보통신은 공공기관·기간통신사업자 등의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집중하고, 이 이력을 발판 삼아 일반기업·금융 등 다른 분야로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전에는 공공사업에 끼지 못했던 대기업들이 일부 대형사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SI·보안업계가 앞다퉈 MSP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게 쌍용정보통신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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