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래킹 익스포즈드)
▲ (사진=트래킹 익스포즈드)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숏폼 플랫폼 틱톡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13일(이하 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유럽 디지털 권리 단체인 ‘트래킹 익스포즈드(Tracking Exposed)’는 최근 보고서에서 틱톡이 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후 오히려 러시아 내에서 전쟁을 옹호하는 내용의 콘텐츠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틱톡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행된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법’ 도입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러시아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및 비디오 업로드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래킹 익스포즈드에 따르면 틱톡의 금지 조치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틱톡이 러시아 내 서비스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튿날인 지난달 7일과 24일 사이 러시아에서 여전히 콘텐츠 업로드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앱에서는 콘텐츠 업로드가 금지됐지만 웹 버전에서는 가능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서비스 중단 발표 이후 러시아 내에서 전쟁을 찬성하는 내용의 콘텐츠가 더 많이 업로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킹 익스포즈드는 전쟁 관련 해시태그와 2월 20일부터 지난 5일 사이에 올라온 콘텐츠를 분석했다. 틱톡이 서비스 중단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업로드된 전쟁 관련 콘텐츠 중 42%가 반전 콘텐츠였고 58%는 전쟁 찬성 콘텐츠였다. 그러나 러시아 금지 조치가 시행된 후 전쟁 찬성 콘텐츠는 93.5%로 급증했다.

트래킹 익스포즈드에 따르면 3월 25일부로 러시아에서 틱톡 업로드가 더 이상 허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이용자는 방대한 양의 전쟁 찬성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틱톡이 가짜뉴스법에 대한 대응 조치로 러시아 내에서 다른 국가 콘텐츠를 보지 못 하게 하는 조치를 취해 새로운 콘텐츠의 유입이 차단돼 지난달 업로드된 전쟁 관련 콘텐츠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트래킹 익스포즈드는 틱톡의 불투명하고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인해 러시아 내 사용자들이 부차, 마리우폴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등 전쟁과 관련된 실제 상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게 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트래킹 익스포즈드 공동 소장 마크 파둘은 “틱톡이 서비스 금지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전쟁 찬성 내러티브가 플랫폼에 범람하는 한편 전쟁 반대에 대한 목소리는 사라졌다”며 “러시아 내 틱톡은 전쟁 찬성 콘텐츠로 도배된 상태에서 멈춰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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