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메타가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 사용자가 다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이용자(DAU) 수가 지난해 4분기보다 약 3000만명 증가한 19억6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메타는 페이스북이 10대와 20대 이용자 확보에 실패해 이용자 수가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6.6% 증가한 279억달러(약 35조3000억원)로 시장 전망치 283억달러(약 35조8000억원)에 못 미쳤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 줄어든 75억달러(약 9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메타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연구소 ‘리얼리티 랩스’는 1년 전보다 62% 늘어난 29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리얼리티 랩은 메타가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현재 메타 내부에서 ‘프로젝트 캄브리아’로 불리는 차세대 VR·AR 헤드셋을 개발 중이며 이를 올해 내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투자와 기대에 못 미치는 광고 수익으로 인해서 올해 메타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또 “이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시장이 확장되기 전까지 큰 사업 수익이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30년쯤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은 그때를 위한 토대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랩스 매출은 6억9500만달러(약 8778억원)로 메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매출의 97.5%는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앱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커버그는 앞서 숏폼 플랫폼을 투자 우선순위에 놓겠다고 말했는 데 있는데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짧은 동영상 기능인 릴스에서 총 20%의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또 페이스북에서는 이용자들이 50%의 시간을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보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내 페이스북은 차단했는데 메타는 이에 따라 광고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광고비가 저렴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메타가 운영하는 앱 이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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