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행 고팍스 대표.(사진=스트리미)
▲ 이준행 고팍스 대표.(사진=스트리미)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의 합작사인 Z홀딩스의 벤처투자 관련 자회사 'ZVC(Z벤처캐피탈)'가 참여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이번 시리즈 B 투자라운드에서 약 3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존 투자사인 DCG, 스트롱벤처스를 비롯해 신규 투자자로 KB인베스트먼트, ZVC가 참여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탑티어 벤처캐피탈로 평가받고, ZVC 역시 일본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ZVC의 크립토 분야 포트폴리오에는 더블점프도쿄, 큐잔(Kyuzan), 옌(YEN) 등이 있는데 한국 기업으로는 고팍스가 처음이다. 타 거래소와 달리 거래 매칭 시스템(OMS)과 자금세탁방지(AML) 모듈 등을 직접 개발하는 역량과 해킹사고 없는 보안체제 등 고팍스의 독자성이 투자 성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는 2015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이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평가기관인 크립토컴페어로부터 국내 최고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고팍스는 국내 최초로 제1금융권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를 지속해왔지만, 지난해 원화마켓 운영에 필요한 실명계좌 확보가 무산된 상황은 위기였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지난해 고팍스에 투자를 집행하기로 논의를 마무리했었으나, 해당 이슈로 인해 잠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고팍스는 올 초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제휴를 따냈고,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도 문제 없이 이뤄졌다.

고팍스는 이번에 투자된 금액을 우수 인재 확보 및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고객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내부적인 인원 요소로 하고 싶어도 진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콘텐츠화해 고객에게 선보이면서 신뢰를 다시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이번 투자는 특금법 시행 이후 원화마켓을 오픈한 첫 번째 가상자산거래소라는 저력과 꾸준히 미션을 추구해 온 팀의 잠재력을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본다"며 "앞으로 훌륭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 시스템 고도화는 물론 투자안정성과 내실을 다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고팍스는 글로벌 가상자산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향후 소프트뱅크와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된다. 소프트뱅크는 브라질 최대 가상자산 기업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 등 크립토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집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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