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이후 솔로 무비로 라인업을 확대했던 마블이 새로운 히어로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디즈니는 새로운 마블 히어로 시리즈를 디즈니+에 편성해 OTT 사용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신화→무슬림 히어로로 바톤 터치
디즈니에 따르면 오는 8일 새 히어로물 '미즈 마블'을 오는 8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한다.

▲ 미즈 마블 중 한 장면. (사진=디즈니코리아)
▲ 미즈 마블 중 한 장면. (사진=디즈니코리아)

미즈 마블은 ‘어벤져스’와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이자 히어로를 꿈꾸는 16살 '카말라'(이만 벨라니 분)가 숨겨져 있던 폭발적인 힘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지난 3월 공개된 '문나이트'와 함께 차세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이끌어갈 미즈 마블은 마블 최초의 '무슬림 히어로'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디즈니의 경우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기존 MCU를 이끌던 히어로를 통해 서구권 문화의 상징성을 표현했지만 '샹치'와 '미즈 마블'의 경우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히어로들을 추가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공개됐던 문나이트 역시 이집트 신화를 배경으로 해 기존 MCU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서사를 내세운 바 있다.

▲ 미즈 마블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영상=미즈 마블 예고편 갈무리)
▲ 미즈 마블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영상=미즈 마블 예고편 갈무리)

미즈 마블 연출을 맡게 된 아딜 엘아르비 감독은 "나쁜녀석들: 더 포에버를 작업할 때부터 차기작은 마블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며 "만약 MCU 작품을 맡게 된다면 무슬림 캐릭터 이야기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무슬림 히어로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미즈 마블이라는 작품을 알게 돼 저희가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성사됐다"며 "파키스탄 계 소녀가 자아를 찾기 위해서 많은 여정을 통해 고민하는 모습이 모로코계인으로 벨기에에서 자란 저희의 모습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MCU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유니크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MCU 페이즈4, 다음 타자는
미즈 마블은 MCU의 뉴 제네레이션에서 중심축을 맡게 될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현재 디즈니는 '캡틴 마블'의 후속작 '더 마블스'를 준비하는 등 차세대 MCU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MCU는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2',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에 이르는 세계관을 '페이즈1'으로 명명하고 다음 세대의 서사를 페이즈2부터 4까지 기획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인피니티 건틀렛을 낀 '타노스'의 손가락 튕김으로 인휴 절반이 날아갔다는 설정으로 인해 이후의 MCU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마블은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통해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디즈니는 MCU 페이즈4의 시작을 알리는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완다비전'을 통해 뒤엉킨 시공간 설정을 보여주며 닥터 스트레인지와 이어지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통해 MCU 세계관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MCU 속 히어로를 소환할 가능성을 열어놓는 동시에 새로운 영웅들이 입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구조를 가능케 한다는 평가다.

▲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변호사 쉬헐크(왼쪽)와 아이엠 그루트. (사진=디즈니코리아)
▲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변호사 쉬헐크(왼쪽)와 아이엠 그루트. (사진=디즈니코리아)

미즈 마블은 앞으로 공개될 '토르: 러브 앤 썬더'(영화), '변호사 쉬헐크'(드라마), '아이엠 그루트'(애니메이션) 등 페이즈4의 주요 콘텐츠로 디즈니+의 성장세를 이끌 주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마블 팬층이 두터운 만큼 MCU 페이즈4 작품들의 흥행 성패가 한국 시장의 성장세와 직결될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MCU 페이즈4 편성 및 제작 소식이 가시화된 영향 때문인지, 올 2분기(현지 회계기준 1~3월) 디즈니+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790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디즈니가 밝힌 디즈니+ 누적 가입자는 1억3770만명이다.

현재 디즈니는 오는 2024년까지 디즈니+ 가입자를 2억6000만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포문을 연 MCU 페이즈4 작품들이 내년까지 편성을 완료하고, 올 3분기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 53개 마켓에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의 가입자 확대가 디즈니의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마블 콘텐츠 확대도 주요 변수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즈 마블 등 MCU 페이즈4 콘텐츠가 디즈니+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른 모습"이라며 "올해 공개 예정인 변호사 쉬헐크까지 디즈니+에 합류할 경우 기존 문나이트와 미즈 마블까지 더해져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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