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인지도를 쌓기보다는 100% 정품을 공급하는 기본에 충실하겠다"
'구매대행·가품 논란 ZERO'라는 메시지로 2019년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이 당장 인지도를 쌓기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정·가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캐치패션은 2019년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에 합류한 이후 그동안 산업 이해도를 높이고 파트너십 관계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경쟁이 극심해진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당장의 순위 경쟁보다는 정·가품 이슈와 관련해 신뢰도를 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제는 전통 명품 뿐만 아니라 '신(新)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라이프스타일 영역 전반을 다루는 럭셔리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동시에 캐치패션은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란 여러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나 사이트를 뜻한다.
캐치패션의 경우, 메타서치 엔진을 기반으로 공식 파트너사들의 다수 브랜드 상품과 서비스 등의 정보를 자사 플랫폼에서 비교 및 제공하는 형태다. 이를 기반으로 캐치패션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1만5000여개 브랜드, 총 400만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병행수입, 구매대행 등 오픈마켓 △홈페이지, 오프라인 매장 및 부티크 등 직접 중개 △현지 부티크 및 병행수입 형식의 사업 모델을 취하고 있는 타 업체들과 다른 형태로 구분된다.
캐치패션은 명품 플랫폼 업계 경쟁 심화에 따라 병행수입 비중이 늘어나면, 가품 판매 위험성도 커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공식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파트너사 정보 비교만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환경 탓에 카드사 제휴 할인이나 캐시백, 포인트 제도로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파트너사 매출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취하는 수익구조이기 때문에 결제완료된 상품 역시 캐치패션을 통하지 않고 파트너사가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확장된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가니', '르메르', '스포티앤리치', '피어오브갓', '자크뮈스', '아워 레가시' 등 전통 명품 브랜드 외 '신(新) 명품'을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성격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역시 따라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캐치패션에 따르면 자크뮈스의 지난 1~2월 거래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고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오트리'의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945% 증가했다.
또 캐치패션은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취급한 이후 캐치패션의 고객 연령대가 기존 30대에서 10~40대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흡수하면서 캐치패션을 이용하는 15~24세 소비자들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4.6%로 늘었다.
특히 이 같은 방침은 이달 초 캐치패션에 새로 합류한 장우혁 캐치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체제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캐치패션은 장우혁 CTO 영입을 시작으로 개발진 재정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우혁 CTO는 선임 당시 캐치패션의 최대 강점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상품 정보를 실시간 연동하고 있다는 점'을 꼽은 만큼, 지금까지 이어온 사업 방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블로터>에 "11번가 등 장우혁 CTO가 e커머스 업계 경험이 풍부한 만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고객 구매여정에 따른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블로터>에 "명품 e커머스 업계에서 정·가품 논란이 있었던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방문자 수의 경우 전주 동기 대비 30% 수준으로 상승한 점을 볼 때, 정품 판매 신뢰도와 관련한 관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고객 경험과 관련하나 서비스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