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그녀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로 편성된다. 이 외에도 왓챠만의 색깔을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콘텐츠 방향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최종병기앨리스' 편성에 대해 왓챠 관계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당시 가제로 '최종병기그녀'라는 가제가 붙었던 이 콘텐츠는 지난 24일 '최종병기앨리스'로 왓챠 플랫폼에 등장했다.
<블로터>의 최초 보도 이후, 약 9개월 만에 공개된 최종병기앨리스의 경우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장르적 특성상 기획 초기 가제(최종병기그녀)로 붙였던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종병기그녀와의 연관성이 나온 배경은 캐릭터에 있다. 극을 이끄는 '한겨울'은 어릴 때부터 킬러 교육을 받은 세계관 속 '강자'다. 애니메이션 속 인물도 '먼치킨'(강력한 캐릭터)으로 설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데, 결정적인 차이점은 '피 흘리는 10대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극 중에서 '앨리스'라는 킬러 코드명을 숨긴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한겨울'은 복수만을 생각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또 다른 고통으로 이겨내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여름은 한겨울을 만나고 그녀만을 떠올리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킬러'와 '비폭력'이라는 대비적인 키워드와 함께 '여름'과 '겨울'이라는 상반된 설정이 부각되지만 공통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변화의 매개체'로 작용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한겨울에게 서여름은 그녀의 정체를 들킬 수 있는 '뇌관'이다. 반면, 서여름에게 한겨울은 고통을 잊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안식처'로 다가온다. 이와 동시에 벌어지는 핏빛 액션은 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만들어준다.
서성원 감독은 복합적 장르와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데 대해 "왓챠라는 OTT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야기이지만 피 흘리는 10대를 그려보고 싶었다"며 "하드코어적인 부분에 액션과 로맨스를 가미했고 코미디 요소도 더해 여러 장르를 합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맨틱에러는 왓챠 오리지널로 공개된 이후 왓챠 TOP10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주말 3주 연속 왓챠 시청 순위 정상을 유지하며 흥행 고지에 올랐다. 지난 3월 10일 종영 후에도 왓챠 플랫폼 내에서 시청 순위 1위를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최종병기앨리스는 시맨틱에러와 함께 왓챠의 콘텐츠 다양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한겨울과 서여름의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두 인물의 보호자인 'Mr.반'(김성오 분)과 '남우'(정승길 분)의 부성애로 4050세대까지 몰입할 수 있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다소 폭력적인 하드코어 액션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부성애가 돋보이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최종병기앨리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차별성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왓챠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중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와 '김보통프로젝트'의 첫 콘텐츠 '사막의 왕'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시장까지 수익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왓챠의 오리지널 확대는 음악·웹툰·영상 콘텐츠를 모두 지원하는 '왓챠 2.0'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왓챠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면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콘텐츠 색채가 강하고 독특한 장르를 선호하는 모습"이라며 "최종병기앨리스는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과 서성원 감독이 극본을 공동집필하며 각 연출가만의 독특한 정서를 담아낸 만큼 왓챠의 오리지널리티를 나타낼 대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