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기 가상현실(VR)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 ‘슈퍼내추럴’의 개발사 ‘위드인’(Within) 인수와 관련해 법정에 섰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사진=메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사진=메타)

2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지방법원에서 증인으로 나서서 메타의 위드인 인수가 산업 경쟁을 촉진하고 타 VR 피트니스 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인수를 통해 우리는 위드인이 이 카테고리에서 개척자가 되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이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른 회사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의 위드인 인수가 반경쟁적이라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메타가 메타버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위드인 인수를 진행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FTC는 “VR을 정복하려는 메타의 캠페인은 2014년 VR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FTC는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SNS) 분야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쟁사인 위드인을 인수해 급성장하고 있는 VR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애비 데니스 FTC 변호사는 앞서 저커버그가 메타 플랫폼을 위한 앱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앱들이 플랫폼을 하나로 유지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앱을 직접 구축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커뮤니케이션 및 소셜미디어 관련 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위드인을 인수하는 것이 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메타의 VR 사업에서 피트니스는 우선순위가 아니라며 소셜서비스, 게임, 생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 10여 년에 걸쳐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이번 반독점 소송은 FTC가 메타의 인수 시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고 시도한 최초의 사례다. 소송 결과에 따라 앞으로 스타트업 인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IT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건이다.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연내 이번 소송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당초 2022년까지 위드인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해 거래 시한을 2023년 1월 31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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