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사진=애플)
▲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사진=애플)

애플의 한국법인 애플코리아가 최근 3년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매출은 7조3348억원, 영업이익은 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2019년 10월 ~ 2020년 9월의 실적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회계연도는 10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다.

3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10월 ~ 2020년 9월 5조7129억원에서 2021년 10월~2022년 9월 7조3348억원까지 28%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5억원에서 861억원으로 33% 줄었다.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2%에서 1.2%로 줄어들었다.

매출의 증가폭보다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큰 것은 판매비와관리비(마케팅비)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애플코리아의 판매비와관리비는 1490억원에서 2587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애플코리아의 마케팅비 증가는 애플스토어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코리아는 2018년 가로수길점을 시작으로 2021년 여의도, 2022년 명동과 잠실 등에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 현재 서울에서만 4곳의 애플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임차료를 비롯해 운영에 필요한 상품 및 인건비 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애플코리아는 한국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관련 광고도 진행한다. 하지만 광고비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삼성전자는 통신 3사와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소비자들에게 지급하지만 애플은 거의 돈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애플이 국내 통신사들에게 '갑질'을 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애플코리아는 판매장려금의 규모를 늘렸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충당부채로 잡히는 판매장려금의 규모는 2019년 10월 ~ 2020년 9월 약 226억원에서 2021년 10월 ~ 2022년 9월 약 504억원으로 3년간 278억원 증가했다.

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도 증가했다. 애플코리아의 직원 수는 2022년 1월 기준 740명에서 2023년 1월 기준 1144명으로 404명 늘었다. 같은 기간 애플코리아의 직원 급여 총액은 933억원에서 1159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급여 총액에는 △급여·상여 △퇴직급여 △주식보상비용 △기타 단기 직원 급여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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