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글라이드 유튜브 영상 캡처)
▲ (출처=글라이드 유튜브 영상 캡처)

하림그룹이 식품 전문 유통플랫폼 계열사 글라이드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글라이드는 분할 전 NS쇼핑 자회사로 벌써 5년 전 출범했으나 아직 사업이 자리잡지 못해 적자가 누적되는 탓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글라이드가 추진한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글라이드는 당초 NS쇼핑의 자회사였으나,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나뉜 NS쇼핑의 지주부문이 하림지주와 합병하며 글라이드는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글라이드가 계열사 지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1월 50억원의 증자를 받은 데 이어 에코캐피탈로부터 각각 40억원씩 두차례 단기차입을 융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21년에 50억원, 2020년에 5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했다.

글라이드는 2019년 6월 설립된 회사로 하림그룹이 온라인 식품유통 등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만들었다. NS쇼핑 전무를 지냈던 이민기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재 가정간편식(HMR), 조미료, 즉석밥, 식자재 등에 더해 건강식품, 베이커리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글라이드의 장점은 도매, 대리점과 같은 중간 유통과정의 생략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하림산업, 하림식품 등 계열사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창구로 활용돼 자사몰 역할도 한다.

글라이드의 흥행은 하림그룹 전체 사업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그동안 육가공 사업을 주로 하던 하림그룹은 하림푸드 콤플렉스 건설을 통해 HMR, 조미료, 즉석밥 등 식품 제조업 확장에 나섰다. 사료, 육가공, 완제품 등 식품 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인데, 글라인드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까지 연결을 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이 자리잡지 않아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2021년 글라이드는 매출액 40억원,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매출의 두 배에 달했다. 직전 사업연도 영업손실이 3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적자를 냈다. NS쇼핑 분기보고서 내 기재된 재무정보에 따르면 글라이드는 3분기까지 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뿐 아니라 다른 사업자들도 이커머스 사업에서 현재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당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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