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바드’(Bard)가 오답을 내놓았다. 바드 신뢰도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가 오답을 내놨다. (사진=구글 트위터 갈무리)
▲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가 오답을 내놨다. (사진=구글 트위터 갈무리)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트위터에 올린 바드 시연 영상에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최초로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의 사진을 찍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최초의 태양계 외부 사진을 찍은 것은 지난 2004년 유럽 남부천문대의 거대망원경(VLT)이었다.

구글 대변인은 “(이 오류는)엄격한 테스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조만간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에게 바드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외부 피드백과 자체 내부 테스트 결과를 결합해 바드의 답변이 높은 수준, 안전성과 충분한 근거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테스터들의 검증 과정을 거친 후에 몇 주 후 바드를 일반 대중에게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바드가 실수한 사실이 드러난 후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글 주가는 7.68% 하락한 99.37달러를 기록했다.

DA데이빗슨의 수석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구글은 지난 몇 년간 AI 혁신의 선두주자였지만 관련 기술을 검색 제품에 구현하는 데 있어서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지난 몇 주 동안은 검색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발표를 서두르며 시연에서 잘못된 답변을 게시하는 것과 같은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알파벳은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의 여러 기능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과 브라우저인 엣지(Edge)에 챗GPT 기능을 장착한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이다. 이날 행사에서 바드는 전기차 구매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고 북부 캘리포니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됐다.

이 행사에서 구글은 구글 맵, 구글 번역과 구글 렌즈에도 AI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구글 번역에 AI를 탑재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에서 강화된 문맥 번역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맵은 특정 장소의 실시간 날씨와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식당 내부와 유명 도시의 랜드마크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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