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사진=네이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본사 영업이익률에 비해 자회사들의 영업이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기업 영업활동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5년간의 네이버 연결 및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양쪽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연결기준 실적은 회사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실적까지 포함한 것을 말한다. 반면 별도기준은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제외한 네이버만의 실적을 의미한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실적을 공시할 때 연결 및 별도 기준을 각각 공개한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네이버만의 실적이 반영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2018년 37.1%에서 점점 감소해 2021년에는 32%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29.1%에 그쳤다. 최근 4년간 3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2022년에는 2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에서도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성과로 꼽힌다.

연결대상 종속회사까지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8년 27%에서 2022년 15.9%까지 하락했다. 별도기준과 연결기준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2018년 10.1%포인트(P)에서 2019년 8.6%P로 줄었지만 2020년에는 11.5%P로 늘었다. 이후 2021년 12.9%P, 2022년 13.2%P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별도 및 연결기준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은 네이버의 사업별 이익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네이버의 주요 사업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및 기타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일부가 주로 네이버의 별도 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를 뜻한다. 서치플랫폼은 네이버의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2022년에 3조62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4%다.

커머스에는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의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네이버의 여행·예약을 비롯해 크림(KREAM)의 실적이 포함된다. 크림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의 자회사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을 운영한다. 커머스는 2022년에 1조80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는 1조7893억원의 영업이익과 33%의 영업이익률을 합작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주로 맡는 핀테크 사업은 2022년에 매출 1조327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다. 

▲ 네이버의 2022년 사업부문별 실적.(단위:십억원·%, 자료:네이버)
▲ 네이버의 2022년 사업부문별 실적.(단위:십억원·%, 자료:네이버)

하지만 콘텐츠와 클라우드 및 기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콘텐츠에는 네이버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사업을 주로 펼치는 자회사들의 실적이 포함된다. 콘텐츠의 2022년 매출은 1조5598억원으로 핀테크를 넘어섰지만 36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지속적인 비용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클라우드 및 기타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 등의 실적이 반영된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2022년에 48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 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대상으로 KT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토종 CSP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도 공략하고 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CSP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글로벌 CSP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며 경쟁력을 쌓았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글로벌 CSP들을 선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글로벌 인프라가 약한 토종 CSP들이 민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는 2023년에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매출 증대뿐 아니라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와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의 반등이 절실하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3일 열린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 등에서 이익률을 유지하며 이익의 절대 규모는 성장시킬 것"이라며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의 적자를 상당 부분 줄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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