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지원 하면 알서포트, 기억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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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지원과 제어 소프트웨어로 1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업체가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 업체 기술이 도입된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메신저 원격지원 서비스, 전자업체가 제공하는 원격지원서비스도 모두 이 업체 솔루션에서 나왔다.

바로 리모트뷰, 리모트콜을 비롯한 각종 원격지원 솔루션을 개발한 알서포트다. 알서포트는 사명에서부터 원격지원 솔루션 업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명의 첫글자인 알(R)은 원격(Romote), 신속(Rapid), 확실(Reliable)에서 따왔다. 서형수 대표는 IT관리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원격지원 솔루션을 다룰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상담원이 매뉴얼대로 전화나 글을 통해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직접 고객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할 수 있게, 전산관리자가 직원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원격지원을 통해 시스템 오류를 해결할 수 있게 말이다.

그 덕분에 알서포트의 개발자들의 머리와 손은 쉬는 날이 없다. 이번에 발표한 모바일 화면을 PC로 옮기고 제어하는 원격지원 애플리케인션 ‘모비즌’만 해도 2년 넘게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한 결과물이다. 시작은 ‘PC 화면을 모바일로 불러오는 기술을 개발했으니, 모바일 화면을 PC로 불러와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였지만, 구현 방법은 의외로 까다로웠다.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해결하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쉽게 앱이 개발되는 게 아닌만큼 칭찬은 개발자들을 춤추게 한다면서 말이다.

“클릭만으로 모바일 화면을 PC로 불러오는 솔루션으로 개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고생하는지 모릅니다. 계속 바뀌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해상도, 시스템 제어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국내에 가장 많이 판매된 아이폰은 iOS 시스템 제어 설정 권한 자격을 얻지 못해 개발을 할 수 없었고, 갤럭시 시리즈는 기존 안드로이드 소스코드와 다르게 해상도와 화면 구현방식이 적용돼 PC로 올바른 화면을 불러오기까지 애를 먹었습니다.”

모바일 화면을 PC로 불러오려면 모바일 기기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야 한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와 달리 iOS에는 애플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애플 본사에 수차례 편지를 보내 모바일 기기 관리(MDM) 자격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애플은 꿈쩍하지 않았다. 서형수 대표는 ‘더 이상 한국은 MDM 자격을 줄 수 없다’라는 답변만 받았을 뿐이다. 모비즌 앱이 앱스토어가 아닌 구글플레이에만 공개된 이유다.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만들긴 쉬웠을까.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 중 일부는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소스코드를 완전히 바꿔 나왔다. 커진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맞추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뒤집어 입력하고 이를 비율을 맞추기 위해 다시 뒤집어 출력한 탓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카메라 앱을 받아 사진을 찍었을 때 종종 좌우가 바뀌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알서포트도 PC로 불러낸 화면이 좌우가 반전된 화면이 아닌 제대로 된 화면으로 출력하기 위해서 불러온 화면을 다시 뒤집는 작업을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파편화에 따른 고민도 있었다. 최근 이동통신 네트워크 정보를 수집하는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맵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는 총 3997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의 손과 머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이 3997개에 이르는 모든 기기를 다 시험해 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처음엔 몰랐습니다. 개발하면서 알게 되더군요. 갤럭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비즌이 최적화된 단말기를 공지한 이유가 있습니다. 해당 단말기로 실험했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는 걸 확인했을 뿐, 그 외 단말기에서는 제대로 된 검증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정식으로 공개할 모비즌 앱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대폰은 다 지원하려고 합니다. 물론 아이폰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애플이 하루빨리 우리에게도 MDM 자격 권한을 줬으면 합니다.”

PC보다는 사양이 떨어지는 모바일 사양에서 화면을 원활하게 불러들이는 법도 고민했다. “알서포트는 화면을 가져오는 기술, 네트워크로 화면을 빠르게 불러와 원격으로 서로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에 있어 팀뷰어 같은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기술 외에도 모바일 사양으로도 충분하게 원격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되겠더군요.”

서형수 대표 설명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해상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모바일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캡처하면 JPG로만 대충 몇MB가 나온다고 한다. 이를 1MB로 가정하고, 모바일 화면을 PC로 보낸다고 생각해보자. 초당 24프레임을 보내야 눈이 화면을 부드럽게 인식하니, 초당 24MB를 보내야 하는 셈이다. 그것도 모바일 CPU로 말이다.

“이를 구현하는 방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CPU 자원을 최소로 사용하면서 PC로 보내는 일 말입니다. 이를 구현하려면 화면을 전체 전송하는 게 아니라 화면에서 변화되는 부분만 전송해서 보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알고리즘을 구현하려면 비디오 드라이버를 만드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전 이 분야 최고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시트릭스 그리고 저희 회사를 꼽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습니다. 유럽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을 PC로 불러들이려고 할 때마다 실패한 게 바로 패킷량 줄이기 입니다. 해외 업체들이 저희 회사에 눈독들이는 이유죠.”

이처럼 해외 업체들도 탐내는 기술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소비자에게 알서포트는 낯설다. 알서포트가 기업용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 이유도 있지만,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가 자사 이름보다는 기술을 더 내세워 사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종업계 비슷한 의미를 가진 ‘이스트소프트’의 유명세도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알’을 의미하기에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나 계열사로 ‘알서포트’를 오해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실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5월1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월드IT쇼에서 알서포트를 알아보며 부스를 찾은 소비자는 드물었다. 서형수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원격지원 솔루션 앱 ‘모비즌’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고 낯익은 업체가 되고 싶다고 욕심을 보였다.

“이제는 국내 소비자들도 알서포트의 이름을 친근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솔루션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알서포트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많은 일반인들이 자기 PC에서 모바일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기술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알소프트의 다음 행보는 모비즌의 사업화다. 소비자들에게 앱을 무료로 개방한 대신 그 수익을 국내 이동통신사나 제조업체에서 얻겠다는 생각이다. 모비즌이 깔린 기기당 수익을 받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일본 통신사하고는 얘기가 됐습니다. 이제는 국내 시장입니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이 앱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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