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참여도, 틈새 서비스가 더 높아”

가 +
가 -

70억 지구촌 인구 모두가 쓰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광장에서 소란스럽게 떠드는 사람이 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친구랑만 이야기하거나 누구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고 회원가입하고 다신 접속하지 않는 이용자도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말이다.

다양한 SNS가 등장하고, 인기를 끌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공부 잘 하는 반, 반 친구들끼리 단합이 안 되는 반이 있듯이, SNS도 서비스에 따라 이용자 참여도가 다른 모양이다.

이용자 수가 적고, 회사도 작고, 특정 방식으로 써야 하는 SNS여도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가까운 페이스북보다 이용자 참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마이라이프’가 올 7월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이마케터가 8월15일 소개했다.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이 이용자 수로 따지면 가장 인기 있지만, 다른 웹사이트는 콘텐츠 공유하는 면에서 보면 더 인기가 있다”라고 SNS에 따른 이용자 참여도를 살펴봤다.

이마케터

링크드인과 유튜브, 트위터, 구글 플러스, 핀터레스트, 페이스북, 포스퀘어, 텀블러 등은 우리에게도 이름은 낯익다. 이중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전문 SNS로 알려졌는데 구인 구직 정보, 회사 정보, 개인의 이력서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잡코리아나 인크루트, 사람인, 취업뽀개기와 같은 곳은 대체로 특정 시기에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 방문하듯이, 미국 링크드인 이용자 중 이곳에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은 10명 중 1명 뿐이었다. 그리고 이용자 68%는 그저 이곳에 올라오는 글을 보기만 하는 관찰자다.

서비스가 다루는 분야가 너무 좁아서 이렇게 이용자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자기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포스퀘어를 보자. 포스퀘어는 8개 SNS 중 이용자 참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을 제치고 말이다.

포스퀘어는 절반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사진을 찍거나 글을 올린다. 페이스북은 이 비율이 17%, 텀블러 31%, 유튜브 13%, 트위터 18%, 구글 플러스 15%인 것과 비교하면 포스퀘어 이용자가 상당히 활발한 편이다. 그리고 34% 이용자는 사진이나 글을 올리진 않지만, 다른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 글을 올리고 보는 방법 중 하나만 선택해 쓰는 이용자는 적을 것이다. 마이라이프의 조사는 이러한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마케터는 마이라이프가 관찰 또는 공유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내밀고 하나만 고르게 했다고 밝혔다.

9억명 이상이 쓰는 페이스북과 전세계서 확보한 이용자가 2천만명인 포스퀘어를 비교하는 것도 무리다. 하지만 이마케터는 “틈새 역할을 채우면서 특정한 소셜 활동에서 인기 있는 웹사이트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라고 이 조사 내용에 대해 평가했다.

SNS에서 틈새시장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포스퀘어처럼 장소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텀블러를 보면 SNS에서 틈새시장은 주제가 있는 SNS뿐 아니라, 규모와 형식 등에서도 나타나는 걸 알 수 있다.

텀블러의 글을 읽는 이용자는 1억3960만명으로, 페이스북 전세계 이용자 수의 9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마이라이프에 따르면 텀블러에 글을 올리는 이용자 비율은 페이스북보다 약 2배 많다.

텀블러는 우리나라로 치면 네이버나 다음 카페, 싸이월드 C로그와 같이 블로그 서비스다. 차이점이라면, 복잡하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대신 서비스가 단순하고, 모바일에서 보기 좋고, PC 버전으로 접속해도 모바일 서비스 같은 느낌이 난다. 사진 한 장, 글귀 한 줄 쓰는 이용자가 많아 트위터와 블로그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서비스로도 보인다. 텀블러는 블로그와 트위터의 틈새를 파고든 셈이다. 똑같은 콘셉트에 서비스 작동 방식도 비슷하지만, 주 이용자 층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SNS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겠다.

이렇게 SNS의 틈새시장을 강조했지만, 가장 인기 있는 SNS는 틈이 보이지 않게 다양한 이야기와 형식, 서비스를 아우르는 페이스북이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1위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SNS가 등장하면 페이스북 또한, 이용자들이 외부 서비스에서 나눌 법한 이야기를 페이스북 안에서 나누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이미 위치 공유와 동영상 공유, 외부 커뮤니티를 대신할 그룹 등이 마련됐다.

이마케터의 지적대로 페이스북은 대세다. 한편으로는 모든 SNS 이용자와 앞으로 SNS를 쓸 이용자를 사로잡지 못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마이라이프가 보여준 대로 틈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