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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매운 고추’ 워크스테이션 5종 출시

2012.09.12

3D 그래픽 작업이나 설계, 실시간 금융거래 등 전문적인 작업환경에서도 일반적인 PC를 쓸 수 있을까. 물론 된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부품으로 PC 속을 채우면 되니까. 하지만 제품의 신뢰성이나 전문 작업환경을 편리하게 꾸며주는 기능은 포기해야 한다. 전문가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기존 워크스테이션의 높은 가격 때문에 일반 PC를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한국HP의 새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온정호 한국HP PPS그룹 부사장

한국HP가 9월12일, 전문가용 새 워크스테이션 시리즈를 발표했다. 14인치부터 17인치 화면을 가진 3종의 노트북형 모바일 워크스테이션과 데스크톱형 워크스테이션 두 종류다. HP의 2012년 후반 워크스테이션 제품군 콘셉트는 이동성과 경제성이다.

HP가 이날 소개한 제품 중 이동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제품은 노트북형 워크스테이션 ‘HP 엘리트북 8470w’다. 워크스테이션 제품 중에선 작은 편에 속하는 14인치 화면을 탑재해 이동성을 높였다. 인텔 3세대 인텔코어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AMD의 전문가용 그래픽카드가 적용됐다. 기존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제품과 비교해 12%에서 20% 정도 성능이 높아졌다는 게 HP의 설명이다.

14인치 화면은 쾌적한 작업환경을 필요로 하는 전문가가 쓰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현재 IT 작업 환경이 이동성을 요구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이동이 잦은 사용자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이 필수적이라는 게 HP의 설명이다.

이날 제품 설명을 담당한 강웅식 HP 아시아태평양 컴퓨팅솔루션본부 부장은 “14인치 제품은 아직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이용해 전문 작업을 하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며 “기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 가격과 비슷하면서도 전문 워크스테이션 제품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해 전문적인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한국HP는 가격 때문에 워크스테이션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사용자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덩치가 큰 업체보단 소규모 업체, 고정된 작업 환경보단 사무실 밖에서 자주 업무를 봐야 하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15인치와 17인치 제품도 인텔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고, 엔비디아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된 쿼드로 그래픽카드나 AMD의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15인치와 17인치 제품엔 이미지센서 터치패드 기술이 추가됐다. HP의 이미지센서 터치패드 기술은 노트북 터치패드를 이용해 화면을 줌인·줌아웃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생각하면 된다.

강웅식 부장은 “모니터 3대를 연결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카탈리스 기술이나 모니터 4대를 엮을 수 있는 AMD의 아이피니티 기술을 쓸 수 있어 금융업계나 의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성능과 신뢰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노트북형 워크스테이션과 함께 소개된 ‘HP Z220’은 데스크톱형 워크스테이션이다. 부피가 작은 스몰타워형과 일반타워형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으니 상황에 맞게 고르면 된다. Z220엔 인텔 아이비 브릿지 아키텍처가 적용된 제온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제온 프로세서는 전문가가 많이 쓰는 응용프로그램 분야에서 폭넓은 생태계를 갖고 있어 신뢰도 높은 작업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네 개의 USB 3.0 입출력 포트를 장착해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옮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용량이 큰 사진이나 영상, 그래픽 소스를 주로 다루는 워크스테이션 작업 환경을 배려했다.

HP가 이날 소개한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은 모두 독립소프트웨어개발업체(ISV) 인증을 받았다. 전문가가 많이 쓰는 응용프로그램이 원활하게 구현된다는 증명서다. 기기 자체의 내구성도 믿을만하다. 미국 육군 개발시험통제소가 제정한 ‘MIL-STD-810G’ 규격을 통과했다. 외부 압력이나 충격, 습도, 온도 등이 일반적이지 않은 다양한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온정호 부사장은 “과거 제품은 그래픽 관련 작업을 주로 하는 한정된 시장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료분야나 헬스케어, 금융거래, 방송・영상 분야에까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는 작업 환경에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치고는 가격도 싼 편이다. 사양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노트북형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HP 엘리트북 8770w’와 ‘8570w’, ‘8470w’는 12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데스크톱형 ‘HP Z220’의 출시 가격은 90만원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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