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은 말 그대로 게이머가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게임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자원이 클라우드 서버에 있고, 게임 화면을 계산해주는 것도 클라우드 서버의 몫이다. 서버는 계산한 게임 화면을 H.264 등 동영상 형태로 바꿔 게이머에게 전달해준다. 과장된 설명을 조금 보태면, 게이머는 동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장점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에 하드웨어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도 3D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태블릿 PC를 통해서도 콘솔 수준의 고사양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스마트TV를 통해서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임을 하드웨어에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접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업체 LG유플러스와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 업체 CJ헬로비전이 가장 먼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업체 모두 지난 7월, 일제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았고, 아직은 콘텐츠를 수급하는 단계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인 지연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실제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는 데 어떤 정점과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봤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갈 길이 멀다.

CJ헬로비전, TV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CJ헬로비전은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 ‘헬로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이름은 ‘X-게임’이다.

많은 사람이 즐기지는 않았지만, 기존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나 IPTV에도 게임 콘텐츠는 있었다. 하지만 셋톱박스가 게임을 구현해야 했기 때문에 품질 높은 게임을 서비스할 수는 없었다. 조작법도 단순했다. 리모컨의 버튼 하나만 이용하는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CJ헬로비전의 X-게임은 셋톱이 게임을 구현하는 방식이 아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해 콘솔 게임 수준의 게임을 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헬로TV X-게임에는 퍼즐이나 대전액션, 일인칭슈팅(FPS)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 24개가 서비스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 초기치고는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CJ헬로비전은 X-게임 사용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콘텐츠는 레고 시리즈입니다. 그중에서도 캐릭터의 특징이 가장 부각되는 ‘배트맨’ 시리즈가 가장 인기가 좋아요. 앞으로는 한 달에 1~2개 게임 타이틀이 추가되는 식으로 콘텐츠가 늘어날 겁니다.”

박재연 CJ헬로비전 콘텐츠사업팀 과장은 “현재 국내외 게임 개발업체와 많이 만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X-게임에 올라와 있는 게임 타이틀 중에서 영화나 만화영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점유율이 50% 정도다. 이 외 게임이 25%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FPS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비율은 전체 17%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X-게임’ 기본 UI

X-게임에 접속하면, 게임 타이틀이 페이지별로 구성된 사용자조작환경(UI)이 게이머를 반긴다. 만화의 컷신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X-게임 UI는 헬로TV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이스라엘 업체 플레이캐스트에서 맡았다. 화면을 옆으로 움직여 게임을 선택할 수 있고, 간단한 게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맛보기 정보나 등급표시도 보기 쉽게 구성돼 있었다.

실제 게임을 X-게임에 접속해 게임을 해보니 지연시간 문제는 기대했던 수준보다 긴 편이었다. 게이머와 게임 속 캐릭터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FPS 게임은 게임패드 조작에 익숙한 게이머도 조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목표물을 조작하기 위해 과녁을 움직이면, 체감상 1초 이내에 움직였다. 총을 쏘고 이동하는 등 다른 동작을 하는 데도 부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나 ‘레고 배트맨’ 등 게임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CJ헬로비전에서 직접 판매하는 전용 게임패드를 이용하면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것인지, 혹은 케이블TV의 부가서비스를 즐기는 것인지 잊을 정도로 높은 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FPS와 같이 입력 지연시간에 큰 영향을 받는 게임이 아니라면,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연시간 문제는 현재 꾸준히 개선하는 중입니다. 게임 서버에서 게이머에게 영상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시간 외에 헬로TV 셋톱박스와 게이머의 게임패드 사이에서 생기는 지연 시간도 아직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X-게임의 지연시간 수준은 ‘스트리트 파이터’나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CJ헬로비전은 X-게임을 일종의 게임 프로모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게임 개발업체에서 직접 X-게임에 클라우드용 게임을 출시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게임이 출시됐을 때 체험판을 서비스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해 ‘스트리트 파이터’를 헬로TV 가입자에게 파는 것이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면, 게임 체험판 서비스는 게임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셈이다.

박재연 과장은 “체험판 게임을 X-게임으로 통해 서비스하고, 실제 게임 구입으로 유도할 수 있는 서비스도 기획 단계에 있다”라며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관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재연 CJ헬로비전 콘텐츠사업팀 과장.

[youtube b-J3HdrHRLw 500]

CJ헬로비전 클라우드 게임 시연 동영상 바로보기

LGU+, 다양한 플랫폼이 장점

LG유플러스는 완성된 형태의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스마트TV, 데스크톱에서 ‘C-게임즈‘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 LTE 요금제 가입자와 유플러스TV, LG유플러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라면 C-게임즈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시작부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플랫폼 지원을 시작한 셈이다. 데스크톱을 이용해 C-게임즈를 이용하는 게이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뿐만 아니라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에서도 C-게임즈를 즐길 수 있다.

우선 LG유플러스 LTE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C-게임즈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응용프로그램(앱) 장터 ‘유플러스 앱마켓’에서 C-게임즈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C-게임즈에 접속하면, 현재 약 16가지 게임을 만날 수 있다. 퍼즐 게임 ‘플락’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등 익숙한 게임 타이틀을 포함해 ‘백야드 스포츠: 루키러시’ 등 캐주얼 스포츠게임까지 구비돼 있다.

 

‘C-게임즈’ 데스크톱 화면.

게임을 이용하는 방법은 영구 구매를 통한 방법과 기간제 서비스를 받는 방법 2가지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구매하는 데는 1~3만원 정도를 결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플락’은 4400원, ‘스트리트 파이터’의 가격은 3만9600원이다. 기간제 서비스는 3일과 일주일, 한 달 단위로 나뉘어 있으니 원하는 결제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모든 게임은 무료 10분 체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니 미리 즐겨보고 구매하는 편이 좋다.

데스크톱을 이용해 게임을 구현해본 결과 게임을 즐기는 환경은 문제가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외부 게임 패드도 지원한다.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과 같은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어떤 게임이 어떤 종류의 입력방식을 지원하는지도 홈페이지에 잘 표기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FPS 게임이라면 어떨까. ‘보일링 포인트: 로드투헬’을 데스크톱에서 실행했다. FPS 게임이지만, 뜻밖에 지연시간 문제는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총을 쏘거나 캐릭터를 움직이는 등 모든 게임 조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FPS 게임을 자주 즐기는 게이머라면,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해상도는 그리 좋지 않았다. 노트북 등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게임을 이용할 경우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화면이 끊기는 문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게임즈’ 스마트폰 화면.

[youtube xeyNBpYhbRM 500]

 LG유플러스 ‘C-게임즈’ 시연 동영상 바로보기

sideway@bloter.net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트위터] @Sideway_s, [페이스북] facebook.com/sideways86, [구글+] gplus.to/sideway [e메일] sidewa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