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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4.2 공개…’나눔글꼴’ 탑재

2012.11.14

레퍼런스 기기인 넥서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가 4.2로 판올림을 시작했다. 4.2는 젤리빈의 마이너 업데이트다. 4.1에서 속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 버터’가 완성됐다면 4.2는 쾌적해진 환경을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하드웨어와 OS의 속도, 기능상 발전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새 버전을 더 쓰기 편리하게 다듬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선 업데이트 순차적으로 진행, 넥서스S는 제외

현재 국내에서 안드로이드4.2를 깔아 쓸 수 있는 기기는 넥서스7과 갤럭시 넥서스다. 넥서스S와 모토로라 줌 태블릿은 4.1.2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종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새 운영체제와 함께 판매를 시작한 넥서스4와 넥서스10은 국내에 출시 계획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갤럭시 넥서스와 넥서스7이 전부다.

안드로이드4.2 역시 인터넷으로 설치된다. 안드로이드는 트래픽을 감안해 단번에 모든 장치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임의 업데이트 알림을 보내기 때문에 당장 업그레이드 알림이 오지 않을 수 있다. 개발도구를 이용해 직접 설치할 수 있지만, 번거롭고 위험 부담이 있기에 며칠 여유를 두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나눔글꼴, 눈에 쏙쏙

가장 반가운 것은 글꼴이다. 한글 이용자들만 느낄 수 있는 업데이트이기도 하다. 그간 넥서스7의 리눅스 컴퓨터같은 분위기와 어딘가 잘 다듬어지지 않았던 느낌들이 글꼴 하나 바꾼 것만으로 싹 정돈됐다.

기본 글꼴은 기존에 뿌옇게 보이던 바탕체에서 네이버 나눔고딕체로 바뀌었다. 나눔고딕은 종이보다는 화면용 글꼴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그런 만큼 디스플레이로 봐도 눈에 잘 들어온다. 해상도에 비해 거칠게 보였던 웹브라우저와 메일도 글꼴 하나 바뀌었는데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앱 아이콘 밑에 쓰인 이름이 작은 것이 아쉽고 갤럭시 시리즈처럼 직접 글꼴을 추가하고 바꿀 수 없는 것도 여전하지만 기존 바탕체보다 훨씬 좋다.


▲ 안드로이드 4.1(위)와 4.2(아래)의 글꼴 차이 비교. 글자 간격도 줄어들어 보여주는 정보의 양도 더 늘어난다. 이미지를 누르면 실제 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다.

잠금화면에 위젯 적용

잠금화면에도 위젯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위젯과 아이콘 배치로 운영체제 환경을 꾸미는 것이 안드로이드의 강점인데, 4.2버전에선 한 단계 진화했다. 시계를 옆으로 밀면 위젯이 나온다. 현재는 G메일과 캘린더를 넣을 수 있다. 바탕화면에 띄우는 위젯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잠금화면과 바탕화면의 프레임워크는 서로 분리돼 있는 듯하다. 이후 나오는 앱들은 잠금화면을 위한 위젯도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이다.

태블릿 나눠쓰기, 다중 접속

한 대의 태블릿으로 여러 명의 사용자가 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은 개인용 제품이지만 태블릿은 초기 PC처럼 가족이 나누어 쓰거나 회사에서 공유해서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꼭 구글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별도로 막지 않으면 연락처, e메일, 일정 등의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거슬렸다.

안드로이드4.2에는 아예 각자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리눅스와 비슷하다. 넥서스7을 켜면 화면 아래에 계정 목록이 뜨고, 이를 누르면 이용자가 바뀐다. 패턴 암호를 걸어두면 완벽하게 분리된다. 가장 높은 권한은 소유자에게 있고 이 계정을 통해 부계정들을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를 추가하려면 ‘설정’에 들어가 ‘사용자’ 화면에서 ‘사용자 추가’를 누르면 된다.


▲잠금 화면 아래에 사용자 목록이 표시된다. 누르는 것만으로 다른 사용자로 접속된다. 잠금화면에 위젯도 넣을 수 있다.

상단 알림막대 업그레이드

화면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나오는 알림막대 메뉴가 두 가지로 바뀌었다. 위에서 잡아당기는 것은 같지만 오른쪽 3분의 1 위치를 기준으로 왼쪽은 e메일, 앱 업데이트, 메시지 등 알림 메뉴 위주고 오른쪽은 화면 밝기, 무선랜, 화면 회전 등 기기 제어에 맞춰져 있다.

쉽게 생각하면 상단바 왼쪽의 정보를 확인하려면 왼쪽을 쓸어내리고 오른쪽에 뜨는 내용들을 손대려면 오른쪽을 당기면 된다.

이 밖에…

안드로이드4.2에는 이 외에도 더해진 기능들이 있지만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테스트에 쓴 넥서스7에는 포토스피어, 미라캐스트, 구글나우, 데이드림 등의 기능이 빠졌다.

포토스피어 : iOS의 파노라마처럼 카메라를 켜고 기기를 움직이면 주변 환경을 모두 담을 수 있다. 360도 돌려 찍을 수 있는데 마치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처럼 사방을 모두 찍는 것이 차별점이다.

미라캐스트 : 무선랜을 이용해 영상 정보를 보내는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 ‘와이파이 미라캐스트’가 안드로이드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옵티머스G와 베가R3에 기본으로 포함돼 있는데 넥서스 시리즈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넥서스7에는 미라캐스트 메뉴가 빠져 있다.

구글나우 : 구글나우에 카드가 추가된다. 생일이면 나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근처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것도 알려준다. 택배 배송 정보와 재난 정보등도 구글나우에 추가되는데 국내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없다. 기존에 검색했을 때 관련 카드를 보여주던 것에서 한 발 나아가 G메일에 항공권, 호텔 예약 등의 메일이 오면 이를 읽어 카드로 보여주도록 추가됐다.

데이드림 : 넥서스를 독에 꽂았을 때 미리 정해둔 앨범의 사진들을 띄워주는 기능인데 넥서스7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스와이프 키보드 :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밀어서 입력하는 기술이다. 손가락이 멈추는 글자들을 인식하는 것인데 자동완성과 더해지면 한손으로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한글 키보드는 안 된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