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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오페라’, 웹킷으로 갈아탄다

2013.02.14

웹브라우저 파편화 문제가 해소될까. 웹브라우저 전문 기업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자사의 웹브라우저를 웹킷 엔진과 크로미움 기반으로 바꾼다고 2월13일 밝혔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자사의 웹브라우저 ‘오페라’를 점진적으로 웹킷과 크로미움으로 바꾼다며, 곧 출시될 스마트폰과 데스크톱용 최신 오페라부터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웹킷은 애플이 개발하고 맥OS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팻의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와 구글 크롬, 안드로이드 기본 웹브라우저, 블랙베리10, 타이젠, 아마존 킨들 등에 쓰이는 엔진이다. 특히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본 내장 웹브라우저에 쓰인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선 웹킷이 약 40% 점유율을 차지한다.

CSS의 창시자이자 오페라소프트웨어 CTO인 호콘 뷔움 리는 “웹킷 엔진은 이미 훌륭한데,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웹킷이 개선되도록 할 것”이라며 “자체 렌더링 엔진을 개발하는 대신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전문가는 웹킷과 크로미움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인 웹킷과 크로미움을 가져다 쓰는 것뿐 아니라 두 기술의 발전을 돕겠다는 얘기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이미 웹킷 기반의 ‘아이스’ 프로젝트를 시험 중이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오페라는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지 않은 비중인데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이번 결정은 웹브라우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 대표는 “웹브라우저 파편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웹 개발자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 단말기나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고 서비스하는 방법으로 웹이 거론됐지만, 정작 웹브라우저가 서로 호환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파리가 다르고, 파이어폭스, IE, 등 웹브라우저 사이에서도 속성이 조금씩 달랐던 게다. 조만영 대표는 “HTML로 서비스하는 게 되레 어렵고, 차라리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게 낫다란 얘기가 들릴 정도”라고 평가했다.

오페라는 전세계 3억명이 쓰는 웹브라우저다. 사용처도 피처폰과 스마트폰, 태블릿PC, TV, 컴퓨터, 게임 콘솔 등 다양하다. 국내에선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오페라가 깔린 기기와 사용자 수는 무시못할 수치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웹킷과 크로미움을 채택하면서 이용자 수 3억명을 달성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조만영 대표는 “오페라의 생태계를 더 키우려는 노림수가 있다”라고 짚었다.

3억명이 쓰는 웹브라우저인 만큼 웹브라우저 이용자에겐 ‘오페라를 한번 쓰라’, 웹 개발자에겐 ‘3억명에게 다가갈 방법으로 오페라를 쓰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셈이다. 3억명이 쓰면서 여느 웹브라우저와 호환하기 좋은 웹브라우저라는 점이 강조된 것이다. 라스 보일레센 오페라소프트웨어 CEO는 “오페라 사용자 3억명은 (승마나 자동차 경주에서) 첫 완주로, 경주는 계속된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큰 파이 조각을 얻기 위해 다음 기어를 넣는다”라고 말했다.

조만영 대표는 “이제 웹브라우저 업계에선 파이어폭스와 IE가 (웹킷을 쓰지 않는 웹브라우저로) 남았다”라며 “오페라의 이번 움직임으로 웹OS와 같이 웹 기반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준비하는 쪽에선 탄력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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