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엔비디아, LTE 품은 ‘테그라4i’ 공개

2013.02.20

엔비디아가 LTE 통신 칩을 통합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놨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테그라3’과 쿼드코어 ‘테그라4’ 모바일 프로세서 등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주로 만들어 왔다. 엔비디아는 LTE 통합 프로세서 출시로 저전력 스마트폰 시장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엔비디아의 첫번째 LTE 통합 프로세서 이름은 ‘테그라4i’이며, 프로젝트 이름은 만화 ‘엑스맨’의 진 그레이에서 따온 ‘그레이’다.

tegra_4i_500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테그라4i에는 엔비디아가 지난 2011년 인수한 통신 칩 전문업체 아이세라의 기술이 녹아 있다. 테그라4i는 지난 1월 출시한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4에 통신 칩 ‘i500’을 집적한 제품이다. 통신 칩과 프로세서를 통합해 설계하면 별도로 구성할 때보다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전체 스마트폰이 소비하는 전력도 낮출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 테그라3이나 테그라4 모바일 프로세서를 쓴 스마트폰과 비교해 더 얇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테그라4i는 경쟁업체의 통신 통합 모바일 프로세서와 비교해 절반 크기라고 엔비디아쪽은 설명했다.

모바일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테그라4i는 쿼드코어로 구성됐다. 동작 클럭 속도는 최고 2.3GHz 수준이고, 1개의 배터리 절감 코어(Battery Saver Core)가 들어가 있다. 3D 게임이나 웹서핑 등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때는 4개로 구성된 고성능 코어가 일을 하고, 전화나 e메일 등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배터리 절감 코어가 작동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의 전체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기술 중 하나다.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성능도 기대해볼 만 하다. 테그라4i에는 GPU 코어가 60개나 들어갔다. 기존 테그라4는 72개, 테그라3에는 12개의 코어가 들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테그라4i의 GPU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엔비디아 자체 성능 실험 결과 테그라4i가 ‘퀄컴 스냅드래곤 S800’을 약 20% 정도 앞섰다는 평가다.

테그라4i로 구현할 수 있는 사진 기술도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는 ‘키메라(Chimera)’라는 이름을 붙인 새 기능을 소개했다.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며 초점을 맞추거나 HDR(High Dynamic Range)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로 HDR 사진을 찍으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스마트폰의 이미지센서가 빛을 기록하고, 이를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모바일 프로세서가 HDR 효과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프로세서가 사진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초점을 맞추거나 HDR 파노라마 사진 등 빠른 이미지 처리가 필요한 기능은 쓸 수 없었다. 테그라4i는 테그라3과 비교해 약 20배 향상된 GPU 성능을 이용해 HDR 기능을 파노라마 사진에 적용했다.

이밖에 전력감축 기술 중 하나인 ‘프리즘2’와 ‘다이렉트 터치’ 기술이 테그라4i 속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프리즘2는 스마트폰 화면이 어떤 색깔을 표현하고 있느냐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해주는 기술이다. 다이렉트 터치는 사용자의 손가락이 누르고 있는 화면 위치를 판단해주는 모듈이다. 기존에는 프로세서 밖에 따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테그라4i는 둘 다 속으로 불러들였다. 공간도 절약하고, 전력 소비량도 절감하기 위해서다.

테그라4i의 이 같은 이점을 살려 엔비디아는 앞으로 중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테그라4i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5인치대, 풀HD 스마트폰의 가격을 100달러에서 300달러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성능 부품을 탑재한 최고급형 스마트폰에는 테그라4를 쓰고, 저가형과 중급형 스마트폰에는 테그라4i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LTE 기술인 TD-LTE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이동통신 환경에 어울릴 수 있다.

통신 통합 모바일 프로세서를 갖는 일은 엔비디아의 숙원 중 하나였다. 엔비디아의 장기인 GPU 기술을 살려 테그라 시리즈를 만들었지만, 전력 소비량이 경쟁업체와 비교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경쟁업체의 통신 통합 모바일 프로세서를 주로 탑재해 왔다.

엔비디아는 현재 제조업체와 함께 테그라4i를 탑재한 실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 혹은 2014년 초에는 엔비디아의 통신 통합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egra_4i_2_500

‘테그라4′(왼쪽)와 통신 통합 프로세서 ‘테그라4i’ 다이 비교

tegra_4i_3_500

‘테그라4i’의 사진 성능

sideway@bloter.net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트위터] @Sideway_s, [페이스북] facebook.com/sideways86, [구글+] gplus.to/sideway [e메일] sidewa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