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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밴드, “안드로이드폰 판올림 손쉽게”

2013.04.02

초기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오면 PC를 먼저 찾았다. PC의 관리 프로그램으로 새 운영체제를 내려받아 USB로 스마트폰을 연결한 뒤 업데이트를 했다. 데이터가 보관된다고는 하지만 운영체제를 거의 새로 깔다보니 이미 저장해 둔 응용프로그램(앱)이나 전화번호부, 일정이 날아가는 일이 흔했다. 이런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에 익숙지 않은 이들은 옛 버전 그대로 쓰는 일도 태반이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자체에서 파일을 내려받고 운영체제를 직접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스마트폰은 “새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이용자가 이를 누르기만 하면 앱 설치하듯 그대로 OS가 업데이트된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그런 건 아니다. 0.0.1단위의 업데이는 별 문제가 없지만 안드로이드가 0.1 단위의 업데이트를 하면 거의 모든 구조가 바뀌다시피 한다. 이럴 때는 운영체제 용량도 훌쩍 늘어난다. 중간에 큼직한 업데이트를 OTA가 아닌 PC에서 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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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밴드는 저장 공간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겠다며 ‘브이래피드 모바일’을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파티션 크기를 조정하거나 이동하는 등 플래시 메모리 공간을 조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브이래피드 모바일은 안드로이드가 업데이트할 때마다 늘어나는 운영체제 설치 공간을 제조사들이 PC 연결 없이 시스템 내에서 업데이트때마다 직접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는 구글이 제공하는 기본 안드로이드 용량이 72MB를 차지했다. 하지만 2.3 진저브레드는 75MB,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171MB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젤리빈도 203MB에 이른다. 여기에 각 제조사들이 운영체제 위에 얹는 런처나 별도 애플리케이션들이 차지하는 용량까지 더하면 그 용량은 훨씬 늘어난다.

아예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파티션을 넓게 잡으면 업데이트에 문제가 없다. 플래시 메모리 값이 싸지고 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드웨어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남아서 버리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최소한의 공백을 두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갑자기 늘어나는 운영체제 용량을 담아내기 위해 파티션 크기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는 얘기다.

요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인터넷에서 직접 필요한 설치 파일만 내려받아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 방식으로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저장 공간 크기가 달라지면 기본적으로 파티션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도 일부 스마트폰들이 안드로이드 4.0에서 4.1로 업데이트할 때 PC용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써야 했다.

브이래피드 모바일은 운영체제가 작동하는 동안에 백그라운드에서 파티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OTA로 내려받아 새 운영체제 설치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은 계속 작동한다. 이 때문에 버전이 큼직하게 바뀌어도 자잘한 소규모의 업데이트 수준으로 OTA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치 PC에서 하드디스크를 새로 포맷하지 않고 저장 공간을 조정할 수 있는 파티션 매직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쉽다.

레드밴드는 이 외에도 운영체제의 변경된 일부 부분만 온라인으로 내려받아 교체하는 ‘델타 업데이트’를 더한 OTA 업데이트 솔루션을 삼성, LG,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에 제공하고 있다. 파티션을 조정하는 브이래피드 모바일 8.0은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적용된다. 레드벤드는 이 제품으로 PC 없이도 늘 새 기능을 빠르게 업데이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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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