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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로 게임 조작해 ADHD 치료한다

2013.10.14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 증후군을 게임으로 치료하는 연구가 핀란드에서 진행 중이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증세다.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충동적인 활동을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급격히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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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정신의학센터는 사람의 뇌로 게임을 조작하도록 해 ADHD를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뇌파를 검출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뇌파전위기록술(Electroencephalography: EEG) 헤드셋을 활용한다. EEG 헤드셋은 사람의 뇌가 만드는 뇌파를 활용해 컴퓨터를 조작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업체 이모티브 시스템즈가 개발한 ‘EPOC 헤드셋’이 대표적이다. 원래 게임 분야에 응용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지만, 최근에는 뇌파를 연구하는 신경의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헬싱키 연구진은 50명의 ADHD 환자를 40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게임 치료 실험에 참여하도록 했다. 모니터 속 공을 움직이는 간단한 게임이다. 헬싱키 연구진은 생각에 따라 다른 뇌파와 신호가 발생해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빌레 타피오 헬싱키 정신의학센터 정신과 의사는 “사람의 뇌를 분석하고, 게임으로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했다”라며 “뇌의 어느 영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있는지 혹은 활성화되지 않는지를 파악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은 성취의 연속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생각을 한 곳으로 모아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 주의력과 집중도를 높이는 ADHD 치료제를 게임에서 발견한 셈이다.

헬싱키 연구진이 ADHD 치료를 위해 게임에 집중하는 까닭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진은 뇌파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의 뇌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뇌파를 내보낸다. 뇌가 내뿜는 다양한 전기적 신호와 파장을 정의할 수 있다면, 다양한 문제를 치료하는 데 응용할 수 있다.

빌레 타피오 정신과 의사는 “뇌의 활동영역 뿐만 아니라 파장이나 전기적 신호 등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환자마다 각기 다른 뇌파 프로필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뇌파와 게임을 활용한 ADHD 치료 연구는 앞으로 정신의학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ADHD 증후군은 전세계적으로 큰 골칫거리다. 미국은 ADHD 증후군 치료에 지금까지 1430억달러를 웃도는 사회적 비용을 지출했다. 우리돈으로 153조원에 이른다. 게임과 뇌파를 활용한 ADHD 증후군 치료법은 대안 치료법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물치료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환영할만하다. 헬싱키 정신의학센터는 ‘ADHD 증후군 치료를 위한 게임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를 만들어 핀란드 투자위원회로부터 79만유로를 투자받기도 했다. 우리돈으로 11억원에 이른다.

핀란드 연구진은 이미 ADHD 증후군 치료에 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 헬싱키에 있는 병원에서 활용하는 단계다. 기능성 게임 개발업체 시리어스게임핀란드는 오는 2015년까지 ADHD 증후군 치료에 활용할 새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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