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병아리·형님 개발자, 기술로 수다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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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이 11월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털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제2회 테크플래닛 2013’ 행사를 열었다.  테크플래닛은 SK플래닛이 주최하는 개발자 행사다. 글로벌 기업의 IT 기술이나 최신 기술 동향이 쏟아지는 자리다.

SK플래닛은 올해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라는 주제로 개발자 행사를 준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플러리, 모보탭, 틱톡플래닛, 그루터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웹기술, 빅데이터,  상호작용 기술을 열쇳말로 정보를 나눴다. 사전등록을 마친 700여명의 참석자가 현장을 채웠다.

skplanet 2013

“정보교류 시대, 상호작용 활발해진다”

행사 시작은 서진우 SK플래닛 최고경영자가 열었다. 서진우 최고경영자는 이날 행사에서 SK플래닛의 패션 키워드 기반 콘텐츠 커머스 서비스 ‘스타일태그’와 SK플래닛의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 플랫폼인 ‘OK캐시백’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스타일태그는 사용자가 오프라인에서 발견한 상품을 올리면 그에 해당되는 상품의 구매 정보를 제시해 소셜네트워크 지인들이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이다.

skplanet ceo

서진우 최고경영자는 “기술 발전으로 콘텐츠와 상거래 소비가 결합되고 있다”라며 “SK플래닛은 상품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인 스타일태그를 통해 상품 정보와 콘텐츠 정보를 연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서진우 최고경영자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공간과 인터넷 쇼핑몰 같은 온라인 공간끼리 서로 정보 교환이 원활하지 않았다. 과거 상거래는 사람과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나 물물교환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넘는 양방향 커머스가 시작됐다.

서진우 최고경영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와 소비자, 소비자와 판매자, 판매자와 판매자, 판매자와 생산자 간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라며 “이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변화는 OK캐시백에 반영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온라인 오프마켓 11번가, 모바일 지도 T맵 등 SK플래닛의 서비스를 OK캐시백과 연동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상거래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진우 최고경영자는 “상거래 사업은 어느 한 사업자가 주도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가 아니다”라며 “사람에 대한 이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결합되어야 한 만큼 여러 생태계를 포괄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구글이 ‘빅데이터 기업’ 되기까지

이날 개발자 행사에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코리 프란츠마이어 구글 아태지역 클라우드플랫폼 총괄은 각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얘기했다.

특히 코리 총괄은 구글이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구글 역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장비에 매년 30억달러라는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다”라며 “단순히 장비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도 함께 고민한다”라고 말을 꺼냈다.

skplanet google bigdata

사용자가 구글 웹사이트에서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고 검색 결과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6밀리초(ms). 찰나와 같은 시간에 수천개에 이르는 데이터베이스(DB)를 뒤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구글 역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놓고 다른 기업과 똑같이 고민한다.

“거금을 들여 하드웨어 장비를 구입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비만 구입해선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한계가 발생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지요.”

그 결과물이 바로 구글이 2003년에 발표한 구글파일시스템(GFS)이다. 구글은 GFS를 통해 수십 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데이터를 비싼 하드웨어 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GFS 기술을 활용하면 소프트웨어로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저장할 수 있다. GFS는 맵과 리듀스 함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분산해 처리한 뒤 나중에 통합한다.

코리 총괄은 GFS를 개발해놓고 보니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발견됐다고 말했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컴퓨팅 환경도 탄력적으로 변해야 한다. GFS만으로는 일정 컴퓨팅 성능을 넘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맵리듀스’ 기능이다.

“GFS와 맵리듀스만 있으면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모든 분석가가 맵리듀스 프로그램을 쓰는 걸 배우고 싶어하지 않았지요.”

맵리듀스를 사용하려면 기존에 분석가들이 쓰던 SQL이 아닌 다른 언어를 써야 한다. 분석가는 GFS와 맵리듀스가 등장하기 이전엔 SQL언어를 사용해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했다. 찾고 싶은 데이터가 있으면 SQL 구문을 활용해 원하는 데이터를 찾았다.

“구글 내부에 석사 학위 소지자만 있는게 아닙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언어로 데이터를 처리하길 원했지요. 그래서 맵리듀스 환경을 이용하되 SQL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또 개발했습니다.”

수천대의 서버들이 만들어내는 막대한 로그 데이터를 상호 분석할 수 있는 ‘드레멜’ 얘기다. 드레멜은 순식간에 로그 데이터를 긁어 모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수천개의 CPU와 페타바이트(PB)급 데이터 처리 환경으로 확장하기도 쉽다. SQL 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분석가들이 쓰기에도 문제가 없다. 구글은 이 기술을 2007년 백서로 공개했다.

“한 번에 만들어지는 기술은 없습니다. 사용하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생기지요. 더 많은 기업이 구글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익혀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합니다.”

스타트업 소개 장터

발표자의 강연 못지 않게 개발자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부스다. SK플래닛의 티로버, 아이앤컴바인, 스타인덱스, 애드프레스카 등이 부스를 만들고 서비스를 홍보했다.

Troaver

SK플래닛의 티로버는 T맵의 데이터 시각화 프로젝트다. T맵 지도에서 얻은 데이터를 미디어 작품으로 만들었다. 사용자가 T맵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장소 4곳을 뽑아 어떤 사용자가 어떤 경로로 해당 장소로 이동하는지 3D 이미지로 구현했다.

SK플래닛은 이 프로젝트를 지난 3월부터 준비했다. SK플래닛의 T맵 부서의 엔지니어와 메니저, 광고 크리에이트와 미디어 아티스트 ‘에브리웨어’가 함께했다고 한다.

t roaver 2

SK플래닛 T맵사업팀 LBS 사업부 임동관 매니저는 “지도에서 얻은 빅데이터로 상권분석 서비스를 만들기보다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순 없을까 하는 생각에 시각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인천공항, 강남, 코엑스, 서울역이 사용자가 T맵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장소로 꼽혀, 그 장소로 이동하는 사용자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다보니 서울 지도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bappul

아이앤컴바인은 서울대 연구공원에 위치한 SK플래닛 창업센터에서 대표로 이번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이다. 아이앤컴바인은 과외 문제 풀이 앱인 ‘바풀’을 소개해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관심을 샀다.

바풀은 과외 학생들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사진으로 찍어 바풀에 올리고, 해당 문제를 풀어달라고 다른 바풀 사용자에게 부탁한다. 문제풀이를 아는 바풀 사용자는 누구나 문제에 댓글 형태로 풀이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앱스토어구글플레이, 윈도우스토어에서 바풀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민희 아이앤컴바인 대표는 “일종의 지식 품앗이로, 일반 사용자와 학생에겐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했지만 학원에는 유료로 앱을 판매하고 있다”라며 “학원 선생님은 바풀 앱을 이용해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를 풀어주고 답변을 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partygaza

대표의 취미를 서비스로 만들어 선보인 곳도 있다. 스타인덱스는 클러버들만의 소셜 파티 앱인 ‘클럽가자’를 만들었다. 클럽가자는 클럽을 자주 다니는 사용자들을 위한 SNS다. 자주 가는 클럽 사진을 띄워 게시하거나, 클럽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클럽가자 가입 친구들에게 같이 클럽에 가자고 권할 수도 있다.

adfresca

개임 회사의 매출 증대를 도와주는 앱을 개발하는 곳도 있었다. 애드프레스카는 데이터 기반의 인앱 마케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시에 알림을 보내 매출을 상승을 노리는 기술이다.

권준호 애드프레스카 팀장은 “게임 서비스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라며 “게임 사용자를 분석해 어느 시점에 알림 메시지나 게임 아이템 메시지를 보내야 구매가 높은지 파악한 다음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특정 게임에서 한 사용자가 레벨 10에 멈춰 있다고 하자. 애드프레스카는 레벨10에 멈춰 있는 사용자에게 ‘이 아이템을 사면 레벨 10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게끔 유혹한다.

권준호 팀장은 “기존 게임회사는 MySQL을 사용해서 이같은 서비스를 만들지만, 특정 사용자를 겨냥해 메시지를 보내지는 못한다”라며 “우리는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사용자를 겨냥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