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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리뷰] 골라쓰자, 태블릿 대표 오피스 4종

2014.02.20

태블릿이라고 하면 대개는 웹툰이나 영화를 보는 도구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태블릿에 키보드만 연결해도 PC 못지 않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PC에서 쓰는 문서도구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발표자료 등은 어렵잖게 만들 수 있다.

태블릿에서 쓸 수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들은 많지만, 국내에서는 한글 글꼴로 문서를 만들었을 때 배열이 깨지지 않고 문서 형태로 잘 만들어지는지, PC와 문서 파일을 주고받았을 때 결과물이 똑같이 보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초창기에는 공들여 만든 문서가 태블릿과 PC를 오가며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 빈도가 부쩍 줄었다.

tab_office

주변기기는 꼭 필요하다. 스크린 키보드로도 입력하는 데 문제가 없긴 하지만, 아무래도 블루투스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키보드들은 대체로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을 다 활용할 수 있도록 단축키가 배열돼 있기도 하고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해 터치패드나 트랙볼 등이 달린 것도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마우스를 쓸 수 있기 때문에 PC에서 문서 작업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오피스 앱으로는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 구글의 ‘퀵오피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그리고 애플의 ‘아이워크’ 등이 있다. 기능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모두가 단순 워드 문서뿐 아니라 스프레드시트와 파워포인트 문서 등을 열어서 편집하고 특수효과까지 낼 수 있다. 선택의 기준은 어떤 환경에서 문서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폴라리스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는 스마트폰 초기부터 널리 애용된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국산 앱인데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해 꽤 많은 스마트폰에 번들로 들어가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문서의 호환성이다. 특히 MS오피스 문서를 PC에서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하게 보여주고, 편집하고, 나아가 인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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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이 다소 제한적인 iOS나 안드로이드이지만, 폴라리스 오피스에는 한양시스템의 글꼴이 몇 가지 들어가 있는데다 영문 글꼴은 매우 많다. 만든 문서는 태블릿 안에서 다른 문서 편집 앱으로 넘겨서 추가적으로 손볼 수 있다. 완성된 문서를 PDF로 저장해주는 기능도 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는 없지만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구글 드라이브는 물론이고 드롭박스에도 저장한다. 가격은 12.99달러로 비싸 보이긴 하지만, PC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는 가격이다.

  • 장점 : MS오피스 문서 편집이 쉬움. 문서 호환성 좋아
  • 단점 : 꽤 비싼 가격

퀵오피스

퀵오피스는 구글이 인수한 무료 오피스 앱이다. 초기에는 가장 각광받던 오피스 앱으로 7.99달러 정도에 팔렸는데, 구글이 인수하면서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 도구와 묶고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인수만 하고 내버려두나 싶었는데, 안드로이드 4.4부터는 구글이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심어두고 기능도 추가하기 시작했다.

퀵오피스는 애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 앱으로 평가받았다. 파워포인트 효과는 거의 대부분 작동하고 PC가 없어도 웬만큼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태블릿에 문서를 저장할 수도 있지만 처음 설치하면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도록 유도할 만큼 구글 드라이브 서비스와 꼭 맞춰져 있다.

quickoffice

다만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도 MS오피스 규격 파일만 열리고 구글 문서도구 포맷의 파일을 열려면 구글 드라이브를 다시 띄워야 한다. 구글 문서도구를 오프라인 앱으로 쓸 수 있도록 보강해주면 더 편리할 것 같다.

문서 편집과 주요 파워포인트 효과, 엑셀 함수를 쓸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영어 위주의 인터페이스에 한글 글꼴이 없어서 한글 문서를 예쁘게 꾸미기는 조금 어렵다.

  • 장점 : 구글 문서도구와 연결, 매끄러운 오피스 문서 편집
  • 단점 : 영어 위주의 인터페이스, 구글 드라이브 문서는 별도 앱으로 편집

한컴오피스

한국은 여전히 HWP 문서의 비중이 높다. 여전히 관공서와 공공기관은 HWP 문서로 쓰고 읽는다. 방송이나 원고 작업을 하는 이들도 한컴오피스를 많이 쓴다. 이 한컴오피스를 PC 뿐 아니라 태블릿에서도 쓸 수 있다.

한컴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PC에서 만든 것과 거의 동일한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PC에서 만든 문서나 표, 서식도 거의 그대로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 그림이나 멀티미디어 파일을 첨부할 수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한글 글꼴도 몇 가지 갖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손가락 터치로 쓰기에 편리하다.

hwp

한컴오피스는 처음에 ‘아래아한글’만 들어가 있었는데 업데이트를 거치며 ‘한셀’, ‘한쇼’ 등 스프레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 앱이 덧붙었다. 물론 워드프로세서 외에 기능은 그리 널리 쓰이진 않는 편이다. 이는 앱의 완성도 문제라기보다는 한컴의 오피스 사업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 장점 : HWP를 완벽히 쓸 수 있는 모바일 앱
  • 단점 : 엑셀과 파워포인트 대체하기 어려워, 19.99달러로 비싼 편

아이워크

애플의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맥과 아이패드, 아이폰 등에서 쓸 수 있다. 특히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되기 때문에 맥에서 만든 문서를 스마트폰에서 보거나 태블릿으로 편집할 수 있다. 버전을 거듭하면서 맥에서 할 수 있는 효과는 iOS용으로도 거의 그대로 제공된다.

아이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앱으로 개발된 만큼, 손가락으로 효과를 더하고 이미지나 멀티미디어 파일을 넣는 데 강점이 있다. 특히 사진의 여백을 없애거나 크기, 위치를 바꾸는 데 효과적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키노트’인데, 태블릿만으로도 화면 전환 효과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맥에서 만든 파일도 잘 작동하기 때문에 애플TV 등으로 연결해서 발표하기에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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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일일이 저장하는 데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파일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아이클라우드만 연결되면 모든 문서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공유된다. 문제는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파일을 PC와 안드로이드에서 쓸 수 없다. 국내에서는 문서를 주고받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아이워크가 웹브라우저의 아이클라우드에서 작동해 이미지를 띄워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문서 파일을 주고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걸림돌이 된다.

원래는 앱 1개에 9.99달러이지만, 지난해 10월 이후에 iOS 기기를 구입했다면 3가지 앱 모두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장점 : 완성도 높은 무료앱. 높은 수준의 문서 편집
  • 단점 : 애플 외 운영체제에서 쓰기 불편

그래서, 어떤 앱 쓸까

기능 면에서는 어떤 오피스 앱이든 원하는 결과물을 PC 못지 않게 만드는 게 어렵지 않다. 어떤 앱이 최고라고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업무 환경에 따라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HWP 문서를 많이 쓴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한컴오피스를, 맥과 iOS를 많이 쓰거나 키노트를 주로 활용한다면 아이워크를 고르는 게 맞다. 구글 드라이브로 모든 문서를 관리하고 있다면 퀵오피스를 쓰는 게 아무래도 편리하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오피스 앱으로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할 수 있고 오피스 문서를 가장 잘 편집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적잖은 이들이 iOS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대해 ‘생산성이 떨어진다’거나 ‘업무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보드 하나만 챙기면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배터리도 오래가는 문서도구가 될 수 있다. 초벌원고 수준을 벗어나 완성도 높은 문서를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어렵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자.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