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과잉 진압, 데이터가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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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가에는 대부분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다. 집회가 벌어질 때면 국가는 집회 수위나 규모에 따라  공권력을 활용해 통제한다. 가끔씩은 집회 참가자와 국가기관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곤 하는데,누구의 말이 맞는건지 판단하기 힘들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미국 오클랜드에선 경찰이 얼마나 폭력적인 진압을 하고 있고 국가권력 남용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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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폴리스 비트‘는 데이터 기반으로 탐사보도를 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이 쫓는 대상은 오클랜드 경찰청이다. 오클랜드 경찰은 수십년간 시민인권을 침해하는 행정조치와 과잉진압,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여론 뭇매를 맞은 바 있다. 2009년에는 오클랜드 경찰이 수갑을 채운 흑인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1년에 미국에서 유행한 99% 운동에서 다른 지역들은 대부분 부자와 재벌에게 메시를 보내며고 시위를 벌였지만, 오클랜드 시민은 경찰폭력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스캇올센이라는 청년이 경찰 최루탄 맞아 중상을 입었지만 그를 도우려는 시민들까지 진압해 여론의 분노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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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오클랜드시에서 열린 일명 99% 시위영상 보기. 당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한 시민이 중상을 입었고 이를 돕는 사람까지 저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이 이런 강경한 진압을 하는 데는 오클랜드 자체 범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오클랜드는 위험한 도시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오클랜드 인구 중 60% 이상이 흑인거주자이며 가난한 부랑자가 많이 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FBI는 오클랜드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3위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느 정도까지 통제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경찰 때문에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시민이 생기면서 경찰과 시민들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

오클랜드 폴리스 비트는 시민과 경찰 사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데이터를 선택했다. 특히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경찰과 연루된 소송자료와 판결문을 조사했다. 자료는 대부분 공공데이터이며, 여기서 총 1368개 판결 중 400개가 심각한 인권침해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클랜드 폴리스비트는 지난 5년간 국가에서 훈장이나 상을 경찰관들을 조사했는데, 대부분이 빈번하게 총기를 발사했으며 총기 사용과 관련된 재판에도 연루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화가 경찰들에게 지나치게 공권력을 행사하도록 조정한다고 보았다. 앞으로 오클랜드 폴리스 비트는 조사한 결과물을 가지고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인포그래피을 따로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재가공한 데이터는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찾아보거나 다른 연구에 쓰일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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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폴리스 비트에 참여한 주요 인원은 4명이다. 한 명은 리드라이트 전 편집장 에이브람 하이얏이고, 다른 한 명은 AOL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수잔 머닛이다. LA리코드잡지사 기자로 근무하는 린 켈리와 비영리단체 언론사인 오클랜드 로컬 에디터 메그 버토니도 포함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틱 앤 엑설런트 언론재단탐사보도펀드로부터 후원을 받아 진행했다. 해당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는 18개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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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폴리스 비트은 “그동안 오클랜드 경찰은 부패에 연루되고 제기능을 못하고 있었다”라며 “오클랜드 폴리스 비트를 통해 경찰이 좀 더 투명해지고 책임감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오클랜드 폴리스 비트는 경찰과 관련 데이터를 집중 조사하고, 이번에 밝혀진 불합리한 400여개 판결에 대해 다시 항의하는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가옴은 오클랜드 폴리스 비트 프로젝트를 보고 “데이터 저널리즘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