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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폰 이용 패턴 분석하는 런처 공개

2014.06.20

페이스북, 카카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곳이 런처 시장인데, 노키아가 안드로이드용 런처를 내놓았다. 이름은 Z런처로 지었다. 쓰는 습관에 따라 화면 구성이 달라지는 반응형 런처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Z런처는 공개 베타서비스 상태다. 누구나 받아서 쓸 수 있다. 루팅이나 언락 등 별도로 기기를 만질 필요 없이 ‘알 수 없는 소스’만 풀면 된다. 플레이스토어로 유통되지 않고 노키아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내려받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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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넥서스’ 시리즈를 비롯해 삼성 ‘갤럭시S3’ 이후 기기, 모토로라 ‘모토X’, HTC ‘원’, 소니 ‘엑스페리아Z1’ 등의 기기에서 쓸 수 있다. 다른 기기에서는 실행을 보증하기 어렵다.

Z런처를 처음 설치하고 나면 밋밋한 화면에 얼떨떨할 수 있다. 이 런처는 시간, 다음에 처리할 일정, 그리고 쓰면 좋을 앱 6가지가 전부다. Z런처를 소개하는 웹페이지는 꽤 화려한데 상대적으로 런처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기능은 별 것 없다. 아직 베타판인 탓도 있지만, 런처 자체가 간단하게 앱을 빠르게 열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탕화면은 넘기거나 따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쓰는 앱 6가지가 자동으로 정렬된다. 앱 서랍도 아이콘으로 정렬하는 것이 아니라 ㄱㄴㄷ, abc 순으로 정렬된다.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아주 단순한 구조의 런처다.

Z런처는 상황에 맞춰 다른 앱을 꺼내놓는 반응형 런처다. 첫 화면에 나와 있는 앱은 이용자가 직접 손댈 수 없다. 자주 쓰는 앱들을 시간대별로 추적해서 목록으로 꺼내놓는 것이 이 런처에 숨어 있는, 그리고 노키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이다. 아침 출근길에 자주 쓰는 앱, 낮에 사무실에서, 저녁에 집에서 자주 쓰는 앱들을 메인화면에 띄워 곧바로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잠깐 써본 것으로 이 통계의 정확도를 파악할 수는 없다. 비슷한 기술은 iOS도 쓴다. iOS는 지난해 ‘iOS7’을 내놓으면서 시간대별로 자주 쓰는 앱에 대해 백그라운드에서 최신 정보를 미리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넣었다. 이것 역시 정해진 시간대에 특정 앱을 얼마나 자주 여는지 체크해서 업데이트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Z런처는 앱 실행 빈도를 기준으로 앱을 꺼내준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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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도 된다. 바탕화면에서 손가락으로 그어서 알파벳을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검색 정보를 보여준다. 앱 뿐 아니라 연락처, e메일, 웹페이지 검색 결과까지 통합해서 보여준다. 검색 속도는 꽤 빠르고 글자도 잘 알아챈다. 검색은 중간에 있는 글자까지 되고, 알파벳을 순차적으로 입력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 글자 정도 입력하면 대체로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 앱이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는 그 어떤 런처보다 빠르다.

노키아는 X폰 이후 계속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겼더라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여전히 노키아는 사업을 계속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Z런처는 마이크로소프트나 X폰과 관련은 없다. 하지만 이 안에 노키아의 서비스에 대한 관련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직접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떠났지만 Z런처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 패턴에 대한 분석과 관련된 기술이 런처에 담겨 있다. 말 그대로 앱을 빨리 ‘실행'(launch)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일부 역할을 남겨두는 것으로 보인다.

Z런처는 현재 제한된 숫자의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것으로 공개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직은 위젯을 깔 수도 없고, 페이지를 넘기거나 원하는 앱을 앞에 꺼내놓지는 못한다. 노키아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피드백을 접수해 업데이트를 한 뒤에 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를 통해 꾸미기나 위젯 등이 더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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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