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방송 환경, 케이블에서 넷플릭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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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LG가 방송과 영상 콘텐츠가 모바일을 만나 변하고 있는 과정을 소개했다. 여전히 모바일 영상 흐름은 OTT에서 시작한다. OTT는 방송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기 드라마를 보기 위해 방송 시간에 맞추어 TV 앞에 모여 앉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 시간을 놓쳤다가는 재방송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제때 실시간 방송을 놓쳤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 그리고 방송 콘텐츠를 보는 장소조차도 전혀 제약이 되지 않는다.

이런 흐름은 굳이 숫자나 그래프를 꺼내지 않더라도 모바일이 우리 곁에 오면서 이미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OTT가 실제 방송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의 사례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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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장 많은 이들이 보는 주문형 영상 서비스는 유튜브다. 에릭슨이 미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0% 가까운 이용자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넷플릭스로 이용자가 50%에 달한다. 절반 가까운 이들이 유료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그 뒤의 순위도 볼만하다. 훌루가 약 30%, 아마존 프라임이 약 20%, 그리고 HBO고가 15%에 달한다.

유튜브는 모바일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이 퍼져 있는 지역에서는 어디나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쓰는 서비스다. 그런데 유튜브 외 나머지 인기 영상 서비스들은 기존의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등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영상을 소비하는 기기의 변화라는 관점으로도 볼 수 있지만 영상을 전송하는 매개체가 전파나 케이블 대신 인터넷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OTT가 기존 콘텐츠 유통 구조를 뒤엎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이다. 미국은 케이블 방송이 가장 활발한 국가다. 수백개의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시장이다. 그 시장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한 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유는 역시 케이블 방송에 비해 저렴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싼 값에 영상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HD나 4K 등 화질 면에서도 기존 방송 플랫폼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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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콘텐츠의 경우에는 아이튠즈처럼 개별 콘텐츠의 구매로 이뤄지는 것과 월 단위로 결제하는 넷플릭스 형태의 구독형 방식이 있다. 대체로 최신 영화나 고화질의 콘텐츠 등 특수성이 있는 영상은 개별 구매가 이뤄지지만 대부분 저렴한 요금과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구독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구독형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여전히 실시간 스포츠 중계나 방송을 보고 있기 때문에 대체라기 보다는 병행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존 케이블 TV를 끊고 대신 OTT를 쓰는 이른바 ‘코드 커팅’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에릭슨의 조사 결과다.

재미있는 현상은 구독형 서비스의 인기가 ‘몰아보기’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서비스가 등장하면서다. 에릭슨의 조사 결과 10명 중 5명의 소비자는 TV시리즈가 한번에 등록되길 바라고 이를 원하는 시간에 연속해서 시청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두드러지는 이용 패턴으로, 드라마가 중반쯤 진행됐을 때 흥미를 느껴서 VOD로 처음부터 보는 형태가 흔히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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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는 형태의 변화는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에릭슨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중국, 독일, 스웨덴, 대만, 영국, 미국 등 9개 국가에서 조사한 영상 콘텐츠 시청 시간을 보면 TV 스크린 그 자체는 작지만 분명히 줄어드는 움직임이 보인다. 또한 데스크톱 컴퓨터의 비중도 줄었다. 같은 컴퓨터 중에서도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었는데 TV와 PC가 줄어든 만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빠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에 만족하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집 밖에서 모바일 영상 시청을 가로막는 이유를 조사한 데이터를 보면 가장 큰 장벽은 여전히 ‘비용’이었다. ‘데이터 요금이 비싸다’는 점과 ‘콘텐츠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 번째는 의외로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보는 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 다음은 역시 품질 이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콘텐츠 품질이 떨어지고, 볼 거리가 없다거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뒤쪽의 품질적인 이유보다는 데이터 요금쪽에 비중이 쏠린다. 통신사들이 출퇴근 시간이나 지하철 등 특정 공간에서, 또한 프로야구 같은 상품과 묶이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들을 내놓고 있는 것과 연결지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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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비디오 서비스의 요소는 뛰어난 화질, 광고 없는 영상, 최신 영화 VOD, 이동형 시청, 원하는 언어의 자막 등이었고, 반대로 빠졌으면 하는 것은 주변인 추천, 맞춤형 광고, 소규모 이벤트 중계, 양방향 TV, TV쇼핑 등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콘텐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광고나 쇼핑, 정보 제공처럼 플랫폼 제공자가 원하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고 콘텐츠에 대한 품질과 속도, 영향력에 더 큰 의미를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송 사업자들이 수익을 내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 속도를 늦추거나 다른 방향으로 틀기는 어렵다. 이미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보는 데 익숙해지고 있고, 기기는 그에 맞춰 커지고 있다. 심지어 집 안에서도 TV 대신 와이파이에 물린 스마트폰으로 개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는 세상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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