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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HP와 손잡은 AMD, “기업용 PC 시장으로”

2014.10.28

반도체 업체 AMD가 기업용 PC를 위한 새 브랜드를 내놨다. AMD의 기존 카베리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APU(가속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군이다. 이름은 ‘프로’ 시리즈로 정했다. 새 프로세서를 넣어 환골탈태한 제품은 아니지만, 프로 시리즈는 기업 사용자가 쓰기 좋은 AMD의 솔루션을 담은 꾸러미다. AMD는 기업용 프로 시리즈로 개인용 PC 시장에 이어 기업용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져나가겠다는 포부다.

10월28일 서울에서 AMD코리아가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AMD의 APU를 탑재한 HP와 레노버의 기업용 제품도 등장했다. HP는 노트북을, 레노버는 데스크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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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엘리트북 700’ 시리즈

PC 시장 몰락? 기업용은 달라요

안타깝지만, 지금 AMD는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찍이 떨어져있다. 사용자의 눈길은 온통 경쟁 업체의  프로세서를 향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만드는 OEM이라고 다르지 않다. AMD와 경쟁 업체의 프로세서 점유율을 논하는 것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기업용 PC 시장 진출은 AMD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AMD는 ‘해 볼만 한 시장’이란다. AMD의 말을 들어보자.

“PC 시장에 관해 현재 많은 업체가 고전하고 있다지만, 기업용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기업용 PC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판매량이 매년 1억달러씩 늘어났어요. 레노버부터 HP, 델 등이 모두 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이고요.”

PC 시장을 설명하는 최신 유행 키워드는 ‘몰락’이다. 그만큼 일반 사용자가 PC에 갖는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하지만 기업용 시장은 다르다. 당장 국내만 보더라도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총 1천만대에 이르는 PC가 기업에 들어갔다. 기업의 업무 환경에서는 PC가 아직도 중요한 도구인 까닭이다.

아디티아 카푸르 AMD 기업용 솔루션 부문 매니저는 “OEM 업체와 얘기를 할 때, PC 사업에서 기업용 시장의 중요성은 빠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프로 A 시리즈를 기업에 팔기 위한 AMD의 전략은 고성능 그래픽과 기업에 맞춘 제품 출시 주기, 신뢰성이다.

그래픽 성능은 최근 기업용 PC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요소다. 게임 등 일반적인 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일반 사용자는 이미 예전부터 그래픽 성능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업무가 대부분인 기업용 시장에서는 최근에야 들어 PC의 그래픽 성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AMD의 내부 실험 결과를 보면, AMD의 기업용 프로 A 시리즈 프로세서는 경쟁 업체 프로세서와 비교해 2배 더 빠른 속도를 낸다. 그래픽 처리 성능은 40% 더 높다.

AMD가 제품 출시 주기를 일반 소비자용과 다르게 짠 것도 기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AMD는 24개월에 한 번씩 기업용 프로 A 시리즈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디티아 카푸르 매니저는 “시장에 새로운 제품이 6개월에 한 번씩 출시되는 것은 기업의 IT 담당자에게 고역”이라며 “기업은 일반 사용자용 제품과 완전히 다른 라이프사이클을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AMD 제품을 도입하면, 적어도 24개월 동안은 장비 교체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24개월 제품 출시 주기가 일종의 보증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휴 PC 제조사 확대해 나갈 것”

HP가 AMD의 프로 시리즈로 만든 노트북은 ‘엘리트북 700’ 시리즈다. 화면 크기별로 12.5인치와 14인치, 15.6인치로 나뉜다. 엘리트북 시리즈 노트북은 HP의 고성능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AMD 프로 A 시리즈를 탑재한 700 시리즈도 이름에 걸맞게 미 국방성의 표준성 테스트(MIL-STD-810G)를 통과했다. 기업의 사용자가 그만큼 험하게 다뤄도 문제 없다는 뜻이다.

풀HD 해상도에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구형 연결 포트를 쓰는 기업의 업무 환경을 고려해 VGA, 디스플레이포트 등을 넣어 확장성도 챙겼다. 엘리트북 700 시리즈와 꼭 맞는 도킹 스테이션 액세서리는 USB나 각종 외장형 포트를 노트북에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동할 때는 노트북만 떼면 그만이다.

레노버는 데스크톱 제품군인 ‘씽크센트레 M79’를 소개했다. 스몰타워와 일반적인 타우 형식의 케이스 두 가지로 출시됐고, 멀티모니터 사용자를 위한 포트를 마련했다. 특히 구형 PCI 슬롯 부품을 위한 네이티브 PCI 슬롯을 포함한 제품이다.

기업 사용자를 위한 보안에도 신경 썼다. 차세대 무선인터넷 규격인 802.11ac 랜카드는 덤이다.

아디티아 카푸르 매니저는 “AMD 프로 시리즈로 기업용 제품을 만드는 업체는 HP와 레노버 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제조업체가 AMD의 프로 시리즈로 기업용 PC를 조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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