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마르코 폴로’ 앞세워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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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는 12월12일 새 대작 TV 시리즈를 선보인다. 13세기 유명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여정을 다룬 10부작 드라마 ‘마르코 폴로’다.

넷플릭스가 오는 12월12일부터 새로 방영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마르코 폴로'

▲넷플릭스가 오는 12월12일부터 새로 방영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마르코 폴로’ (출처 : 넷플릭스)

10편 제작에 1천억원 투입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의 ‘마르코 폴로’가 여태껏 나온 TV 드라마 가운데 가장 제작비를 많이 쓴 축에 속한다고 전했다. 10편 제작비가 9천만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 1천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뉴욕타임스는> 마르코 폴로보다 제작비를 더 많이 쓴 TV 드라마는 HBO가 만든 ‘왕좌의 게임’뿐이라고 짚었다. 왕좌의 게임은 지금껏 4개 시즌이 방영됐다. 한 시즌에 5천만달러(558억원)가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1회분을 만드는 데 마르코 폴로는 100억원, 왕좌의 게임은 55억원 정도를 쓴다는 말이다. TV 드라마 한편에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40억원)를 훨씬 웃도는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국제 판권 얻어 세계시장 ‘노크’

넷플릭스가 마르코 폴로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세계 시장을 노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가운데 처음으로 마르코 폴로의 국제 판권을 손에 쥐었다.

넷플릭스는 지금껏 ‘대박’을 낸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해외 판권을 스스로 관리하지 않았다.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해외 판권은 따로 팔았다. 프랑스에선 경쟁 케이블 방송사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방송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스트리밍 방송 시장을 석권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지난 9월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한 달 만에 해외서 구독자 200만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236만명에 모자란 수치다. 미국 시장에서도 구독자 133만명을 더 확보하리란 기대를 저버리고 97만명이 추가로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미국 바깥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2015년 3월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많은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국제 판권을 사들이는 중이다. 하지만 마르코 폴로 같은 대작이야말로 해외 시장에 존재감을 과시할 무기가 되리라는 게 넷플릭스의 노림수다.

넷플릭스는 미국 시장 안에서 구독자의 선호도를 철저히 분석한 프로그램을 내놓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기획부터 주인공 섭외, 배급까지 전방위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르코 폴로는 넷플릭스의 분석 시스템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효한지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폴로는 12월12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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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에 동양을 누빈 이야기꾼

마르코 폴로는 베네치아 상인이다. 1271년 아버지 니콜로 폴로를 따라 동쪽으로 떠났다.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칭기즈 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을 만나 그의 총애를 받아 원나라에서 관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원나라에 17년 동안 살면서 중국 각지를 여행했다. 페르시아로 시집가는 원나라 공주 호송단에 참가해 페르시아를 거쳐 1295년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작가 루스티첼로에게 얘기해 책으로 엮도록 했다. 이 책이 <동방견문록>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 경이의 서>다.

<동방견문록>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의혹도 있다. 마르코 폴로를 언급한 중국 쪽 기록이 없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어긋난 부분이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가 진짜로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정보가 <동방견문록>에만 담긴 경우가 많아 실제로 중국을 다녀왔다는 해석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