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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아마존에서”

2015.01.20

아마존이 안방극장을 넘어 ‘진짜’ 극장으로도 진출한다. 거꾸로 콘텐츠를 만들어 배급한단다. 아마존 사내 제작사인 아마존스튜디오가 극장용 자체 제작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월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스튜디오는 한 해에 12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영화 제작은 올해 말부터 들어간다. 만들어질 영화는 블록버스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예산 예술·독립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스튜디오의 자체 제작 영화는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 보다 더 빨리 ‘아마존 스크린’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아마존은 극장에서 개봉하고 한두 달 안에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보통 영화는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에 방영되기까지 10~12개월 정도 걸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은 확실히 할리우드의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하지만, 아마존 프라임도 키우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흥행만이 목표로는 보이진 않는다. 아마존은 ‘프레스티지(prestige)’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스티지 영화는 흥행보다는 사회적 명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둔 영화로, 역사적 인물을 그리는 전기영화나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는 문예영화 등이 있다. 올해 아마존이 오스카 작품상을 탈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올해 초 아마존은 자체 제작 드라마 ‘트랜스페어런트’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탔다.

자체 영화 제작 부문을 이끄는 이도 독립영화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테드 호프다. 테드 호프는 아마존 자체 영화 제작 부서장을 맡게 된다. 그는 세계 최대 독립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에 23번이나 이름을 올렸을 만큼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1990년대 초엔 ‘와호장룡’과 ‘인 더 베드룸’ 등을 제작하고 해외에 배급한 독립 영화제작사 굿머신을 공동 설립했다. 2012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 독립영화 프로듀서 테드 호프가 아마존 자체 영화 제작부를 이끌게 됐다. (사진 : 플리커

△ 독립영화 프로듀서 테드 호프가 아마존 자체 영화 제작부를 이끌게 됐다. (사진 : 플리커 CC BY 2.0)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골리앗’이 단순히 콘텐츠를 유통해주는 역할 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에도 욕심내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 2014년 자체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를 차리며 본격적인 영화 산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알리바바픽처스 설립에 그치치 않고 중국의 유튜브 ‘유쿠’에도 투자했다.

hyem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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